질문은 그를 귀찮게 해 - 생존을 위해 물음을 던졌던 현직 기자의 질문법
김동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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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질문을 하고 또 받아가며 살아가고 있다. '질문' 이라는 말을 굳이 사전적의미로 찾아본 적은 없지만,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학문제 등을 풀기 위한 물음이던지 혹은 내재적으로 '나는 왜 살아가는 가' 등도 질문이라는 범주 안에 모두 포함된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묻고 답함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듯 하다.

 

사실 학창시절에 나는 질문을 그렇게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궁금한 게 있어 목구멍까지 올라왔어도 주변을 의식해 '에이 그냥 답안지나 보자' 이렇게 자체 포기하기는 일쑤였다. 지금이야 모르는 곳에 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길을 잘 물을 정도로 성격이 꽤나 유해지긴 했어도, 낯가림이 심했던 지난 날들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질문' 을 좋아하진 않았던 듯 하다.

 

여기 그 '질문' 에 대해 이야기하는 10년차 현직 기자의 책이 있다. 묻는 게 직업인 사람에게 과연 '질문' 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기 그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4개의 파트로 첫번 째 장에는 나와 비슷한 내성적인 성격의 저자가 어떻게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는 지에 대한 과정을, 둘째 장에는 그럼 과연 질문은 무엇인지, 셋째 장에는 현업에서의 취재 경험을 통한 질문의 사례들, 마지막 장에서는 질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하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기자는 외향적인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성적인 성향이 더 많다는 놀라운 사실. 그 이유인 즉 냉정하게 분석하고, 또 신중한 질문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꼭 외향적인 사람이 질문을 잘 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겠지.

 

'어떻게 질문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가' 에 대한 방법론적인 부분에 대한 해소는 다소 아쉬었지만 정치부 기자로써 국회를 출입하며 여러 사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질문하는 에피소드는 재미있게 다가왔다. 끈질기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면 익명의 국회의원이 인터뷰를 하고 또 기자들이 열심히 노트북 타이핑을 하고, 휴대전화를 가져다 대는 모습들이 그런 사유였구나 하는 게 책을 통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ㅈ'일보 기자인 저자의 정치 기사를 읽어 보며 어떻게 취재했는 지에 대한 과정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니 더 와닿았던 듯 하다. '질문' 에 대한 현직 기자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고, 정치 기사섹션에 대해서도 관심을 더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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