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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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른 나라에서 온 외로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이 산책을 한다라?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거지.
책의 간단한 소개를 보고 영국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지내면서 느끼는 에피소드들을 늘어놓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예능처럼 좌충우돌 대한민국 체험기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물론 우리나라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책에 묻어나긴 하지만 일부분이다. 대신 서울살이 11년차 영국인이 말하는 현대인의 질병인 ‘외로움’ 에 대해 냉소적으로 한편으론 애정어리게 읖어주고 있다. 웃음기는 싹 빼고 말이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가볍게 읽히면서도, 내용은 다소 어렵게 와닿았다고나 할까. 현대 들어 '외로움' 은 비로소 오늘날의 의미를 획득하며 평범한 경험으로 자리잡았다(p.21) 처럼 외로움이 지배하는 사회를 표면으로 드러낸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을까. 그건 아마도 격하게 공감한다로 정의될 듯 하다.

 

현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떼어놓을 수 없는 감정이 되어버린 이 외로움을 희석시켜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각자의 외로움을 이제 함께 이야기할 때라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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