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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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기서 건강하게 나오는 게 제일 중요한데, 나오고 나면좋든 싫든 네가 처음으로 보게 되는 얼굴이 있을 것이야. 그게누구냐면 바로 네 엄마란다. 그 엄마는 죽을 때 아마 제일마지막으로 네 얼굴을 보게 될 거야. 인생은 그런 식으로공평한 거란다. 네 엄마의 삶에 너무 많은 고통과 너무 많은눈물만 없다면 말이야. 그러니까 죽는 순간에 마지막에보게 될 얼굴이 평생 사랑한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면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더라도 그건 불행하다고 할 수밖에없어. 그러니 무조건 결혼을 하고, 그 다음엔 아이를낳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전부야- 사월의 미, 칠월의 솔 2016. 6.28
세 아이 모두 잠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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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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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귀에 그 노랫소리가 들렸다. 분명하게 들렸다.
주쌩뚜디피니라고, 또 쥐빼리다꾸피앙상이라고, 그건 엄마의 목소리가확실했다. 나도 모르게 소름이 쫙 돋았다. 나는 옆에 앉은 큰누나를바라 봤다. 그런데 큰누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는뭘 하고 있었느냐 하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니까 뮈옴마주드빠리라고,또 더마카르데샹송이라고. 프랑스 사람들이 들어도 전혀 무슨 소리인지짐작조차 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나는 분명히 그 뜻을 아는, 그러니까
‘모든 게 끝났다는 걸 안다. 사랑은 떠났으니까 한 번만 더 둘이서사랑할 수 없을까‘라는 내용의 노래를.
터널을 빠져 나오며 나도 주쌩뚜디피니, 하지만 모든게 끝나지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고 생각했다. 아니, 노래했다.

후기:주생뚜디티니를 듣던 터널의 밤, 엄마의 Je sais tout est fini부르는 큰누나가 되어, 자꾸만 차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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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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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지면 안 된다고, 비가 뿌려도, 바람이 불어도
이겨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태식이에게 말하고 싶었다.나도 지지 않을테니, 너도 지면 안 된다고 다지르고싶었다. 그냥 그렇게 있다가는 니 삶을 망쳐버리고마는 거야. 니 삶을 지키려면 용기를 내야 해.참고 견디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야.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중에서  2016.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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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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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에서 조금씩 밝혀지는 그 불빛들의 중심에는 뉴욕제과점이늘 존재한다. 내가 태어나서 자라고 어른이 되는 동안, 뉴욕 제과점이있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그리고이제는 뉴욕제과점이 내게 만들어준 추억으로 나는 살아가는셈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뭔가가 나를 살아가게 한다니놀라운 일이다. 그 다음에 나는 깨달았다. 이제 내가 살아갈세상에 괴로운 일만 남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도 누군가에게내가 없어진 뒤에도 오랫동안 위안이 되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삶에서 시간이 아무런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그저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사실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내 안에고스란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나는 깨닫게 됐다. 그즈음 내게는아이가 생겼다. 내가 이세상에서 사라지고 나서도 아주 오랫동안 이 아이가 나 없는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는사실을 나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내가 아이였을 때, 뉴욕제과점. 2016. 6.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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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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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한 번만 더 살 수 있다면, 자기도 그 언니처럼,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사람처럼, 불어 노래도 부르고 대학교 공부도 하고, 여러번 연애도 하고 멀리 외국도 마음껏 여행하고 싶다는 말.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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