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모두, 인간이란 이름의 일란성 쌍생아들이 아니었던가하는 자각, 생김새와 성격은 다르지만, 한 번만 뒤집으면, 얼마든지내가 너이고 네가 나일 수 있는 우리 인간이란 누구나 각자해석한 만큼의 생을 살아낸다. 해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사전적 정의에 만족하지 말고 그 반대어도 함께 들여다볼 일이다. 행복의 이면에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 행복이 있다. 하나의 표제어에 덧붙여지는 반대어는 쌍둥이로 태어난
형제의 이름에 다름 아닌 것이다.  
모순-생의 비밀을 찾아서, 작가노트 양귀자.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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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 혹은 그녀에게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의발현으로 시작된다. 있는 그대로의 나보다 이랬으면 좋았을 나로 스스로를향상시키는 노력과 함께 사랑은 시작된다. 솔직함보다 더 사랑에 위험한극약은 없다. 죽는 날까지 사랑이 지속된다면 죽는 날까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지 못하며 살게될 것이다.
사랑은 나를 미화시키고 나를 왜곡시킨다. 사랑은 거짓말의 유혹을극대화시키는 감정이다. P.218
(안진진의 사랑학에 대한 나의 의문 -이것이 사랑의 시작일 수 있으나 사랑의 본질은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쫓고 진정한 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용기이며, 
역시 상대방의있는 모습 그대로을 받아들일 힘이며 서로가 더 나은 자신으로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말을 알고 있다. 인생은 짧다고, 그러나 삶속의온갖 괴로움이 인생을 길게 만든다고, p.268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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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렇게 간단히 말해지는 것이 아님을 정녕 주리는모르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려금 기꺼이 악을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한다는 사실을 주리는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p.173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은 말이 아니었다. 상처는 상처로 위로해야가장 효험이 있는 법이었다. 당신이 겪고 있는 아픔은 그것인가, 자, 여기나도 비슷한 아름을 겪었다, 어쩌면 내 것이 당신 것보다 더큰 아픔일지도모르겠다, 내 불행에 비하면 당신은 그나마 천만다행이 아닌가..
나의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p188
나는 바다를 잊을 수 없어 연신 뒤를 돌아보았다. 세상의 모든잊을 수 없는 것들은 언제나 뒤에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과거를 버릴 수 없는 것인지도p.191
"이게 바로 구절초,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꽃들의 진짜 이름은구절초야, 쑥부쟁이 종류나 감국이나 산국 같은 꽃들도 사람들은 그냥 구별하지 않고 들국화라고 불러버리는데, 그건 꽃들에 대한 예의가아니야. 꽃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그 이름을 자꾸 불러줘야 해.
이름도 블러주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냐" P.193
사랑이라는 몽상 속에는 현실을 버리고 달아나고 싶은 아련한 유혹이 담겨 끝까지 달려가고 싶은 무엇, 부딪쳐 깨지더라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 그렇게 죽어버려도 좋다고 생각하는 장렬한 무엇, 그 무엇으로 나를데려가려고 하는 힘이 사랑이라면, 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에서 나는처음으로 사랑의 손을 잡았다.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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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 - 오늘의 술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시리즈 20
김혼비 지음 / 제철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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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모임의 성격상 단위 시간당 파악 가능한 개인정보량이 원체높았던 탓이다. 써 온 글에, 타인의 글을 읽어내는 방식에, 자주쓰는표현에, 좋아하는 문장에, 사람들의 성향과 성격이 지문처럼 묻어났다. p.76
사실 밤이든 낮이든 누군가의 집에 가는 것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
그 사람이 집 안에 숨겨두거나 남겨둔 모습 말고 그가 집 바깥으로가지고 나가기로 선별한 모습, 딱 그만큼까지만 알고 대면하고 싶은데, 집안구석 어딘가에 묻어 있는 무방비하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밀한 면모, 이 사람또한 인간으로서 나름 매일매일 실존적 불안과 싸우고 있으며 누군가의소중한 관계망 속에 자리하고 있는 존재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흔적을 봐버리면 필요 이상의 사적인 감정과 알수 없는 책임감 비슷한감정이 생겨 곤란하다. 게다가 집은 대개 말이 많다. 모든 사물들이집주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는 걸 내내 듣다 나오는 건 제법 에너지가드는 일이다. P.80
리베카 솔닛도 말했다.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야 한다고
걷는 것은 일하는 것과 일하지 않는 것, 존재하는 것과 뭔가를국 해내는 것 사이의 미묘한 균형이라고.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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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사랑 오늘의 젊은 작가 21
김세희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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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그것을 선택했을까? 오랫동안 나는 내가 그녀를 사랑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더 이상 그 감정을 내가 선택한 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내가 감정을 소유했던 게 아니라 감정이 나를 소유했던 것만 같다.
강물의 표면에 붙들려 이리저리 떠 다니는 나무토막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파악할 수도 없는 심모한 물살에 고통스럽게 휩쓸려 다녔던 것만 같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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