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dd는 잠시 외출한 것 같았다.
어딘가에 틀림없이 있는 것 같았고, 그래서 오늘 저녁이나내일 아침, 혹은 며칠 뒤, 아무렇지 않게 그 공간으로 돌아을 것같았다. 그것은 언제일까. 지금이 아니고 아직은 아니지만 다음에서 다음으로 건너가는 지금이자다음.
d는 매순간 벅차게 그 순간을실감했고 매 순간 그 실감을 배반당했다. 사물들은 그런 착각을,나중에 몇 배나 되는 상실감과 배신감으로 돌아오는 기대와 희망을품게 만들었다. d는 물건을 버리며 그 기만적의 기대와 거짓된실감을 버렸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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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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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일상의 사소한 행위들 (식사, 여행, 산책,독서등)이모두 ‘실존의 기예‘의 범위 안에 포함되어 있다. 기상에서취침까지 하루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자기를 배려하기 위해세심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다. 자기는 타자와 마찬 가지로배려하고 돌보아야 하는 하나의 세계인 셈이다. 그리하여 푸코가말하는 ‘자기에의 배려‘를 실천하는 주체는 자신의 내면과영혼으로 회귀하면서 동시에 세계와 타자를 향해 나아간다.
~넌쉽게 말했지만, 이주란. 작품해설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어떻게‘ 안지영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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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10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상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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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동경하는 일의 아름다움과 그로부터 도래할불안을 감내하고 마주하는 용기로 이루어진다.
-시간의 궤적. 백 수린, 작품해설 ‘비 오는 밤의 저편‘, 선무은실 p.191
예전에는 다른 많은 것을 궁금해하며 지냈다. 보통 누군가에대한 불만에서 시작해서 그 사람은 대체 왜 그럴까 궁금해하는것, 조금 더 친밀한 관계와 서로간의 이해를 쌓기 위한 궁금증이아니었다. 그저 욕의 다른 얼굴일뿐, 내가 요즘 이렇구나, 나만옳다고 생각하는구나, 자각을 한뒤에 서울을 떠나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주란, 넌 쉽게 말했지만,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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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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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p.127
불행의 과장법,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다른 점이었다. 내가 어머니에게 진저리를 치는 부분도 여기에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과장법까지 동원해서 강조하고또 강조해야 하는 것이 기껏해야 불행뿐인 삶이라면 그것을비난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몸서리를 칠 수는 있지만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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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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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 하는 것은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얇다. 겨자씨 한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에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수 없어한다. p.21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 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두지 않고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p.22
장미꽃을 주고 받는 식의, 삶의 화려한 포즈는 우리에게는익숙하지 않았다. 가난한 삶이란 말하자면 우리들 생활에절박한 포즈 외엔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삶이란 뜻이었다.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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