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사랑'이라 부르는 그 무엇에 대한 과정이 하나씩 소개 된다.

등장인물들이 부딪히는 겪는 일들은 여느 연인과 다를 바 없다.

심리학적으로도 남녀가 서로에게 반하는 원리를 잘 설명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사랑이라고 말할 순 없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라는 질문은 결국

왜 나는 너를 떠나는가.. 라는 질문에 닿아 있다.

자기 식대로 상대를 바라보고 자기가 계산해 놓은 공식안에

상대를 붙잡아두고 그게 아니면 이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저 그런 연애 놀음..

물론 읽으면서 배울 것도 많았다.

철학적인 성찰도 드물지 않게 있다.

그러나 한편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느낌도 강하다.

제목의 황당함 때문에..

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아마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을 것이다.

나도 누군가의 아내이고 보면 이 제목이 주는 위험한 도발이 내심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고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게 되었고

그렇기에 다시 결혼하고 싶다는 아내..

사랑은 은행에 저축해 놓은 잔액이 아니다.

이게 뭔가.. 진짜 사랑한다면.. 아내도 남편도 둘다 미쳤다.

그러나 글은 재밌었다.

축구 시즌에 맞춰나온 마케팅 전략도 전략이겠지만..

사실 '삼미슈퍼 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처럼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은 없었지만..

참~내... 하면서 빨리 읽어버린 책!

자신을 바꾸어가는 것..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연금술이 따로 있을까?

마지막 결론 부분은 넘 환타지 같지만

앞부분에서 주인공이 살아가는 모습은

자신을 좀더 자신 다워지는 길로 조금씩 걸어가는..

원석을 다듬어 가듯이 자신을 다듬어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하는 일에 쏟은 열정이 결국 그를 그가 그토록 바라던

자신의 참 모습에 대면하게 만들어준 연금술이 된 것인 아닌지..

닭장을 벗어 나기 까지..

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ㅣ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2년 4월

암탉은 드디어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자 마당으로 나왔다.

알 낳기를 거부하고 모이에 반항하여 나온 세상은

암탉이 원했던 자유만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기에 점점 성숙해 가는 암탉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잘했다 잘했다 박수를 쳐 준다.

행동주의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의 콩트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정재곤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10월

사실 난 정신분석학, 프로이트 쪽의 정신과 의사를 기대하며 이 책을 샀다.

그러나 정작 여기엔 행동주의 정신과 질환 치료가 소개 되어 있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불안과 두려움과 상처를 들여다 보면서

나도 읽는 동안 어느 정도 자신을 성찰하고 치유하는 내공을 기렀으면..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것과는 좀 동 떨어진..

또한 다양한 삶의 모습이 아니라 거의 우울증으로 설명 되는 듯한 느낌..

스키너의 심리상자가 더 도움이 되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