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장소님의 이른 죽음이 波浪처럼 여겨집니다. 저와는 전화 몇 번, 톡 두 세 번 하고 댓글은 비교적 많이 주고 받은 정도인데 참 슬프네요. 그녀의 장례식에 다녀온 사람이 너무 많은 책을 처리하느라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는 글을 썼더군요.
그녀가 읽다 둔 책들을 유품이라 할 수 있을까요? 타계 소식을 듣고도 믿을 수 없어 그녀의 톡에 '잘 지내시나요?'란 글을 남겼습니다. 슬프고 허망합니다. 요즘 읽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우리가 불상이나 하늘의 별을 보면서 성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우리 안에 성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별 관계도 아닌 사람의 죽음을 보며 슬픔과 허망함을 느끼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제 안에 슬픔과 허망함이 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어떤 점이 그 두 감정을 자극한 것일까요? 다시 언급한 책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는 사실 우리 자신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책은 아치(我痴)라 표현했더군요. 아치의 전형은 의식으로는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인식, 인정하지만 자아의식 때문에 무의식 차원에서는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네요.
이 책은 명상서답게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잘 안 되네요.. 그녀가 아픔 없는 곳에서 잘 살기를 바랍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