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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신간입니다. 그.. 로지코믹스를 읽고 난 뒤에는 계속 이렇게 만화로 된 책을 하나씩 밀고 있는데 선정하고는 거리가 멀 듯 하네요. 파인만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요. 천재, 아인슈타인 이후의 물리학의 거두.. 악동. 그런데 파인만은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추어 화가로 그림을 그려서 술집에 팔아넘겼다는 일화는 유명하지요.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파인만은 그의 물리학에서 파인만 다이어그램이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그림과 도표를 써서 개념을 와닿게 만드는 방법이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파인만의 인생, 이라는 개념을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방법으로, 만화로 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바로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파인만 관련 저작 중 진정으로 파인만의 적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책에 관한 책은 요리조리 피해갔던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책에 관한 책은 틀과 같아서 그 틀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전체적인 내용을 조명하기도 어렵거니와, 보통 그 책을 쓴 사람의 틀을 그대로 가져다가 자기의 생각인양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동안 피해갔었고, 책도 두 권을 읽어봐야만 한다는 점에서도 꺼려집니다. 원래 책을 읽어보지 않고는 어떻게 이 책의 평을 받아들일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장정일은 신랄한 비평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틀 밖에서, 그러니깐 원래 책을 괄호 안에 두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갑니다. 이 책도 그런 자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추천합니다. 

 

 

  

한때 주역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뜻을 모두 이해하지도 못했고, 괜히 이거 '있는 척' 하려고 문장을 쓴 거 아닌가, 싶던 특이한 문장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역의 문장을 조금씩 되뇌는 스스로를 발견했었지요. 고전은 현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아닙니다. 지금껏 쌓아올려진 수많은 서책들은 모두 그 뿌리에 고전이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고전은 당연한 이야기들만 되풀이한다, 또는 당시 상황에 맞는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미사일을 쏘고 탱크를 운용할지라도 그 본질은 무기라는 점에서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고전이 쓰여질 시기의 활과 전차와 본질면에서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책을 잊혀져 가는 논어를 그 본질은 반듯이 하고 그 형식을 새롭게 현대에 되살린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정신의학의 역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지요. 이른바 대감금시대라고, 조금만 사회 규제에 엇나가는 사람들을 광인으로 치부하고는 정신병원에 넣어버렸다지요. 이는 필리페 피넬이 그들을 풀어주기전에는 굳건히 갇혀있어야만 했었습니다. 그 당시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수많은 잔인한 행위들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미셸 푸코가 현대에 광기의 역사로 되살리기 전까지는 침묵하고만 있었습니다. 미셸 푸코의 철학은 모순을 드러내는데 있어, 주체의 외부에 있는 대상을 가져옵니다. 이 말을 다시 쓴다면 그는 그 시대에 당연시되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실체의 본질을 찾으려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이 책이 강의록으로 쓰여져서 어느 정도 딱딱한 문체로 쓰여졌으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자유주의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는 것은 오늘날 자유주의,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주리라 여겨집니다. 

 

 

 저는 신화를 좋아합니다. 지금껏 읽어온 신화는 이란 신화, 중국 신화, 북유럽 신화, 아프리카 신화 등.. 정말 다양했지만 그런 저도 핀란드의 신화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반은 의구심으로, 반은 호기심으로 서점에서 이 책을 훑어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핀란드의 신화는 다른 신화들과는 다른 특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였습니다. 그 특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집어내려면 책을 좀더 신중히 읽어보아야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반지의 제왕을 쓰던 톨킨이 이 책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여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상상력을 자랑합니다. 사실 그 나라의 신화나 전설만큼이나 그 나라 민족의 기원, 혹은, 융의 용어를 빌리자면,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주는 요소는 드물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일색이던 우리 나라에 번역이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날이 이상하게 덥네요, 이제 이 평가단도 거의 끝이 가까워져옵니다..   이런 저런 감회가 들지만 나중을 위해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러면 리뷰로 다시 찾아뵐께요 

 

덧. 원래 도교 문화 15강이 있었었습니다만 수정했습니다. 

     도교 문화 15강은 개인적인 관심 도서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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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바쁘네요, 바쁜 척 하는 건지 진짜 바쁜지 알 수가 없네요.  

     

요즘 다윈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종의 기원'을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생물학자로서의 다윈이 더 익숙하기는 합니다만, 그의 진화론이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에 핵폭탄급의 충격을 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아인슈타인과 함께 사람들의 의식에 가장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언급이 되겠습니까. 이 책은 다윈의 사상의 원류를 더듬어 올라가는 책입니다. 사람이 가장 진솔하게 되는 때가 언제인지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편지를 쓸때를 들겠습니다. 그 편지가 남을 향한 것이든 자신을 향한 것이든 어떤 마음을 글로 옮긴다는 행위에서는 비록 글 자체에 변명이 섞여있더라도 끝내는 지우려고 해도 지우지 못하는 진솔한 마음이 묻어나기 때문이지요. 그런 서간집들의 모음으로 구성한 이 책은 다윈의 진솔한 면모와 그의 사상의 원류를 찾아가는데 충분한 역할을 해주리라고 짐작됩니다. 

  

최근에 '피투성이 로자', 로자 룩셈부르크의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 그녀는 반레닌주의 마르크스주의자로 이름을 높였지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레닌의 일화만큼이나 로자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그렇게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던 레닌에 대해서 더 잘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레닌의 옆에서 누구보다도 더 가까이 있을 수 있었던 그의 아내가 집필한 책으로 단순히 레닌 개인 뿐만이 아니라 러시아 혁명의 전체적인 개괄을 그려내었으리라는 기대에 이렇게 추천합니다. 

 

 

 

 

버트런드 러셀을 다룬 '로지코믹스'를 읽었습니다. 그의 생애를 만화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솔직히 감탄했습니다. 그나마 글에 유머감각이 묻어나는 러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저 책에서 러셀은 정말 성큼 보폭을 넓혀서 다가오더군요. 이 책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이 책 게릴라들 : 총을 든 사제, 는 니카라과 혁명을 다룬 그래픽 노블, 사실상 역사 만화입니다. 하지만 만화라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진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만화이기때문에 더 혁명에 대해서 알고 싶어하게 만드는 동기를 자극할 수 있으며 만화이기때문에 주인공과 혁명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저는 이상한 습성이 있어서, '모든', '집합체' 등 과 같은 수식어가 들어가면 괜스레 다시금 그 책을 넘겨보게 되더군요. 고백하건대, 저는 백과사전식으로 방대한 지식을 정리해놓은 책들이 끌립니다. 사실 현대인들의 습성일지도 모릅니다. 잡학을 모두 보게 되지만 정작 어느 한 곳에서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하는.. 이 이야기도 '아 그때 들어봤지', 저 이야기도 '아 그때 들어봤었다' 이렇게 되버리는 거지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이런 다이제스트 형식의 책에 끌리게 됩니다. 굳이 저를 그리고 저처럼 이렇게 백과사전식 책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을 위해서 추천한 것에 대하여 변명하자면,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고 했었던가요, 이런 책들은 우리에게 적어도 숲을 볼 수 있는 눈은 부여할테니까, 라고 해두겠습니다, 하하. 

 

 

한참 젊었을때 이야기입니다, 물론 지금도 젊지만.. 어쨌든 어느 날 실존주의 철학에 빠졌던 때가 있었더랬죠. 그때 그 계기를 마련해주었던 것이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 라는 책이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그는 항상 실존주의가 아니라고 부정해왔으며 실제로 실존주의와도 좀 거리가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그때는 그를 통해서 실존주의사상에 빠지게 되고 사르트르의 생애와 사상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지요. 그리고 사르트르는 지금껏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순위 넘버 1을 차지해왔었습니다. (지금은 비트겐슈타인으로 갈아탔습니다.) 이 책은 그 둘의 흥미로운 논쟁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요즘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읽고 있는데 재미있어요... 은근슬쩍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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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개인적으로 이번에 가장 기대되는 신간입니다. 흔히 쓰는 말로 강추 신간이지요. 물론 이렇게 기대를 하고는 직접 보고 나서는 후회를 하는 경우도 생기겠지만 일단 기대를 해보렵니다. 최근에 읽었던 인지자본주의에서도 스피노자의 정동 개념을 끌여들어와 설명을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 알고 있던 스피노자의 사상 등에 대해서 책을 찾아보았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스피노자는 정작 자신의 시대에는 이단으로 몰려서 파문까지 당했었고 끝내 인정받지 못한 사나이였습니다. 또한 라이프니츠는 사실 미분과 적분의 발견자로서 더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이 이루는 하모니가 궁금합니다. 

 

 

 

2.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역사가의 중요성이 특히 두드러집니다. 그 사람이 어떤 입장에 처해있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기술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조금 섞어서 이윽고 빗나가게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가장 이상적인 사람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이겠지요. 이 책의 원저자 투퀴디데스는 20년동안 추방을 당했었습니다. 그런데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던가요, 그 고련의 시간은 그에게 객관적으로 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마련해주었고 이윽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라는 글을 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 대작을 이렇게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라 여겨지기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3. 극한의 우주. 

요즘 틈틈히 서점에 가서 책을 서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제 눈을 잡아 끌었던 책이 이 '극한의 우주' 라는 책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제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분은 테라포밍에 관한 부분입니다. 다른 행성을 우리 인간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어떤 행성이 가장 적합할까, 와 같은 의문들 말이지요. 이 책은 우주의, 엄밀히 말하면 태양계의 행성들에 대한 일종의 백과사전입니다. 이 태양계에서의 가장 혹독한 곳은? 이라는 의문에서부터 과연 생명은 존재할것인가? 라는 의문까지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혹시 알까요, 이 책을 읽은 누군가가 여기서 영감을 받고 태양계 내의 테라포밍을 할 이상적인 방법을 알아낼지. 

 

4.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수정했습니다.)

 지난번의 추천도서인 '불안의 시대'가 선정되어서 받아읽고는 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상당히 다른 내용이 적혀져 있어서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책을 서점에서 미리 한 번 훑어보고 고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추천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입니다. 책을 읽다가 보면 저자의 사상가들의 편력이 정말 꼼꼼하고 장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책을 구비해두고 틈틈히 읽어나간다면 일종의 체계가 잡히리라고 짐작되기에 추천합니다.  

저자의 유작이 되어버린 책입니다. 저자 최성일님의 명복을 빕니다.

 

 

5. TIME - 특별판. 

타임지에 실렸다,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라는 말은 여전히 권위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영어 공부를 한답시고 타임지를 원서로 한 권 얻어서 읽어보려고 노력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기했지만, 지금 떠올려보면 이 포기한 것이 결코 내용이 어려워서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당시 관심을 가졌던 것에서는 거리가 너무 멀었을 뿐이었지요. 타임지는 그만큼 쉽고 정확하게 지금껏 시대의 기록자이자 분석자로서 우뚝 서왔었습니다. 이 책은 특별판답게 다채로운 구성과 각종 사진으로 읽는 이를 매료시킬 것이라 여겨지기에 여기에 담아둡니다. 

 

 

 

 

 

p. s. 이건 여담인데, 알라딘 신간 평가단에서 페이퍼 추천하세요, 라고 문자가 왔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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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이번엔 과학 분야의 책이 한 권 되었으면 하는데... 가능하려나 모르겠네요. 

 

1. 데리다 평전. 

 데리다의 사상의 핵심인 해체에 대해서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저 또한 해체가 서구이성중심의 사회의 해체를 의미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 그 이상 심도있게 생각해보지는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철학은 들어본 적이 많아도 인간으로서의 데리다는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의 철학적 토양이 되는 그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그의 철학에 더욱 쉽게 다가가게 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해제. 

 과학철학자의 거의 사조에 가까운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 대한 해설서입니다. 요즘 철학적 사상의 큰 주류는 쿤, 칼 포퍼, 그리고 바슐라르로 이어지는 과학철학과 샤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이 양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사상의 주류 중 한 부분의 근원을 맛본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사실 과학혁명의 구조는 원서가 더 쉬운 책이라고들 하지요. 번역본은 정말 어려웠고 그건 저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끝까지 읽어내지를 못하였습니다만 이 책이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코끼리는 아프다. 

 책 소개에 코끼리의 이야기는 우리의 과거이며 동시에 안타깝게도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라고 적혀있는데, 사실 이는 코끼리 뿐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어느 생명체도 가능한 이야기겠지요.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인간이 다른 자연과 얼마나 관련을 맺고 있는가, 라는 것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우리는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도 그들 자신들만의 욕망을 가지고 행동하며 상처를 받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동물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해당이 되는 이야기이지요.

 

 

   

4. 불안의 시대 

   

 지난번 신간 추천도서였던 '인지자본주의'에서는 우리의 자본주의 양식이 인지자본주의로 넘어갔다고 주장합니다. 인지자본주의의 저자 조정환은 2008년 이후의 위기는 자본주의의 순환적 위기의 한 국면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 기디언 래치먼도 똑같이 2008년 이후를 불안의 시대로 규정합니다. 같은 국면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 한 쪽은 자본주의에 대해서 논하고 한 쪽은 세계사적인 흐름에 따라서 논하고 있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 여겨지기에 추천합니다. 

 

 

 

5. 언어들의 죽음에 맞서라. 

 사실 이건 저 개인적인 관심에서 이렇게 적어두는 책입니다. 이렇게 페이퍼를 작성하는 것은 일차적인 목표는 책의 추천이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 라는 다짐을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언어제국주의를 경계하고 사어나 쓰이지 않는 언어의 소멸을 내버려두지 말자고 주장합니다. 언어가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을 키운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합니다만 되살린 사어라던가 소멸 직전의 언어가 얼마나 쓰이게 될지는 또 의문입니다. 물론 책의 논지는 모든 언어가 소중하고 영어로 대표되는 커다란 언어의 압제를 막아내어야 한다는 것이겠습니다만 세계화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과연 그렇게 함으로써 얻고 잃는 것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인문 신간들 중에서 읽고 싶은 책들이 많네요.. 이번에도 과학 분야의 책은 멀리 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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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바로 들어갑니다.



'후쿠오카 신이치, 컬렉션 세트' 입니다.

이 분은 글을 쉽게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지요. 꼭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읽다보면 어느 샌가 지식도 함께 배양시키는 그런 교양서적이라고들 하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만.. 만약에 만약에 신간평가단 책으로 선정된다면 약간 고생을 할 것 같기는 하네요.. 4권 모음이라니... 하지만 워낙에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들이라고 짐작이 되어 이렇게 추천합니다.









'고차수로 떠나는 보이차 여행' 입니다.

일전에 러셀의 생애를 다룬 '로지코믹스' 라는 만화를 보고 하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아무리 훌륭한 구슬도 잘 꿰어야 보배라는 것이었지요. 그 내용을 읽는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풍부한 사진자료와 기행문 형식을 빌어 흥미를 유발하여 548페이지라는 긴 쪽수가 절대로 길지 않게 여겨지도록 구성을 한 듯 싶습니다. 그리고 차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모르겠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 역학관계에서부터 소수민족의 눈물까지 숨어있는 기호품입니다. 영국사람들은 홍차가 없으면 하루를 보낼 수 없다고들 하며, 중국사람들도 만만치 않게 차 애호가라고 알려져있지요. 단순히 차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거기서 인문학적인 사유를 펼칠 수 있다면 추천 도서로 그 이상 바랄 게 없을 듯 합니다.





'인지자본주의' 입니다.

사실 인지자본주의라는 말이 저한테는 매우 생소합니다만.. 그렇기에 더욱더 관심을 끄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자본이라는 말과 인지라는 말은 마치 강물의 이 쪽과 저 쪽만큼이나 멀리 떨어져있지요.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이 그 강을 가로지는 배가 되겠다고 분연히 들고 일어납니다. 비록 소개글만 보면 '자본이 우리의 신체 뿐만 아니라 정신마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착취한다' 고 하는 부분을 볼 때 논의가 전반적으로 자본은 너무나 거대한 힘이다, 혹은 자본은 어쩔 수 없이 악이다.. 이런 쪽으로 흘러가는게 아닌가 염려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에서의 인지의 역할, 자본에서의 인지력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고찰한 듯 싶은 이 책은 한 번 쯤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군주론, 운명을 넘어서는 역량의 정치학' 입니다.

아.. 이 책을 추천할까 말까 정말로 고민했습니다. 흔하디 흔한 군주론 책에 다시 한 권을 더 추가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도 들었고(물론 아직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으니 이런 판단은 잘못된 선입견일 가능성도 있겠지요) 저 개인적으로도 마키아밸리의 평전을 읽다가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있던 경험이 있어서.. 이 책도 이런 저런 논의를 끌어오다가 내용을 제대로 전달을 못하고 결국 지루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까지도 했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무리 좋은 책도 그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지요. 소수 지성들만을 위한 글은 점진적으로 지양해나가야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염려들에도 불구하고 '군주론' 이니깐 이렇게 추천 페이퍼를 쓰게 됩니다. 책을 직접 읽어본다면 어떤 느낌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혁명의 불씨로서의 군주론이라는 새로운 시각은 마키아밸리가 '아냐! 내 사상을 곡해하고 있어!' 라고 무덤 속에서 관뚜껑을 집어던지며 부활할만한 발칙한 시각이기도 하면서도 그만큼이나 흥미를 끄는 시각이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마치.. 하이데거가 샤르트르의 '존재와 무' 를 읽으며 '이건 내 사상을 곡해하고 있다' 라고 말한 것 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저런 시각들 속에 실제로 마키아밸리조차 생각을 못했던 새로운 사유를 발굴해낸다면 정말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문학의 싹' 입니다.

저자들이 쟁쟁합니다. 김기승, 진중권.. 아.. 쟁쟁하다고 하고는 두 명 밖에 아는 분들이 없네요. 어쨌든 온고지신의 말뜻이 갈 수록 귀해져가는 현대입니다. 정말 이 책에서 제기한 물음대로 우리에게도 과연 '인문학의 고전' 이라고 불릴만한 글들이 있을까요? 그러고보면 우리는 그동안 외국의 고전을 읽어온 것이 아닐까, 그런 반성마저도 들게 되는군요. 어디든 뿌리가 중요하고 우리의 의식을 구성해온 선조들의 사상을 현대에 되살린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추천할만 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물론.. 멀쩡한 고전이 비판적 고전 읽기라는 명목 아래에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이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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