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신간입니다. 그.. 로지코믹스를 읽고 난 뒤에는 계속 이렇게 만화로 된 책을 하나씩 밀고 있는데 선정하고는 거리가 멀 듯 하네요. 파인만을 수식하는 말들은 많지요. 천재, 아인슈타인 이후의 물리학의 거두.. 악동. 그런데 파인만은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아마추어 화가로 그림을 그려서 술집에 팔아넘겼다는 일화는 유명하지요.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파인만은 그의 물리학에서 파인만 다이어그램이라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그림과 도표를 써서 개념을 와닿게 만드는 방법이지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파인만의 인생, 이라는 개념을 우리에게 가장 와닿는 방법으로, 만화로 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바로 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파인만 관련 저작 중 진정으로 파인만의 적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책에 관한 책은 요리조리 피해갔던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네요. 책에 관한 책은 틀과 같아서 그 틀 밖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면 전체적인 내용을 조명하기도 어렵거니와, 보통 그 책을 쓴 사람의 틀을 그대로 가져다가 자기의 생각인양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그동안 피해갔었고, 책도 두 권을 읽어봐야만 한다는 점에서도 꺼려집니다. 원래 책을 읽어보지 않고는 어떻게 이 책의 평을 받아들일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장정일은 신랄한 비평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틀 밖에서, 그러니깐 원래 책을 괄호 안에 두고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갑니다. 이 책도 그런 자세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추천합니다. 

 

 

  

한때 주역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 뜻을 모두 이해하지도 못했고, 괜히 이거 '있는 척' 하려고 문장을 쓴 거 아닌가, 싶던 특이한 문장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역의 문장을 조금씩 되뇌는 스스로를 발견했었지요. 고전은 현실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아닙니다. 지금껏 쌓아올려진 수많은 서책들은 모두 그 뿌리에 고전이 있다고 봅니다. 어쩌면 고전은 당연한 이야기들만 되풀이한다, 또는 당시 상황에 맞는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미사일을 쏘고 탱크를 운용할지라도 그 본질은 무기라는 점에서 지나지 않으며, 그것은 고전이 쓰여질 시기의 활과 전차와 본질면에서 다를 바 없습니다. 이 책을 잊혀져 가는 논어를 그 본질은 반듯이 하고 그 형식을 새롭게 현대에 되살린다는 점에서 추천합니다. 

  

정신의학의 역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지요. 이른바 대감금시대라고, 조금만 사회 규제에 엇나가는 사람들을 광인으로 치부하고는 정신병원에 넣어버렸다지요. 이는 필리페 피넬이 그들을 풀어주기전에는 굳건히 갇혀있어야만 했었습니다. 그 당시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수많은 잔인한 행위들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미셸 푸코가 현대에 광기의 역사로 되살리기 전까지는 침묵하고만 있었습니다. 미셸 푸코의 철학은 모순을 드러내는데 있어, 주체의 외부에 있는 대상을 가져옵니다. 이 말을 다시 쓴다면 그는 그 시대에 당연시되던 것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실체의 본질을 찾으려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이 책이 강의록으로 쓰여져서 어느 정도 딱딱한 문체로 쓰여졌으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자유주의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는 것은 오늘날 자유주의, 신자유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하나의 시사점을 던져주리라 여겨집니다. 

 

 

 저는 신화를 좋아합니다. 지금껏 읽어온 신화는 이란 신화, 중국 신화, 북유럽 신화, 아프리카 신화 등.. 정말 다양했지만 그런 저도 핀란드의 신화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반은 의구심으로, 반은 호기심으로 서점에서 이 책을 훑어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핀란드의 신화는 다른 신화들과는 다른 특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였습니다. 그 특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집어내려면 책을 좀더 신중히 읽어보아야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책은 반지의 제왕을 쓰던 톨킨이 이 책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여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상상력을 자랑합니다. 사실 그 나라의 신화나 전설만큼이나 그 나라 민족의 기원, 혹은, 융의 용어를 빌리자면,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주는 요소는 드물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 일색이던 우리 나라에 번역이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날이 이상하게 덥네요, 이제 이 평가단도 거의 끝이 가까워져옵니다..   이런 저런 감회가 들지만 나중을 위해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러면 리뷰로 다시 찾아뵐께요 

 

덧. 원래 도교 문화 15강이 있었었습니다만 수정했습니다. 

     도교 문화 15강은 개인적인 관심 도서라..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