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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를라치면 그 풍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어쩌면 내가 느끼지 못하는 매시간, 매분, 매초마다 순간순간 변하고 잇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싸리나무와 찔레나무가 엊그제 좁쌀만 한 새순을 틔웠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대궁을 가릴 정도의 초록 물결이 감싸고 있고, 지난 월요일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한 진달래는 꽃이 벌어 만개한 모습입니다. 도무지 멈춤이 없는 봄날입니다. 출판계도 이제 기지개를 켜려는지 풍성한 신간 서적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굳이 장르를 가를 필요는 없을지 모르겠으나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은 어쩌면 에세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 '김영하' 하면 이제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유명인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가 되었지만 그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들고 나와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는 기존의 대한민국 문단에서 슬쩍 비껴나간 반항아쯤으로 보였습니다. 최근에 나는 그의 에세이 <보다>를 읽으면서 원숙해진 작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주변의 지인들에게 나는 어쩌면 '김영하, 괜찮은 작가지.'라고 슬쩍 운을 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으로 유명해진 정여울 작가가 유명세 때문인지 신인 작가로 오해하는 분들이 더러 있더군요. 저는 사실 정여울 작가의 문학과 지식에 대한 깊은 내공(?)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녀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던 듯싶습니다. <마음의 서재>를 먼저 읽었는지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먼저 읽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정여울 작가는(신인 작가가 아닌)오래 지나도 지겹지 않을 친한 친구 같은 작가입니다.

 

 

 

 

 

 

여행 서적 중에는 의외로 깊은 사색이 돋보이는 괜찮은 에세이집이 많다는 걸 아시는지. 여행자가 갖는 특수성 때문인지 지극히 감성적인, 별반 가치도 없는 순간순간의 주관적 느낌을 피력한 책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열정을 갖고 뒤져보면 꽤 쓸 만한 책이 더러 있습니다. 물론 잘만 찾는다면 말입니다. 잘한 선택이란 무엇보다 사람을 글의 중심에 놓은 책을 고르는 것입니다.

 

 

 

 

 

 

 

 

 

내가 늘 곁에 두고 이따금 꺼내 읽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는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가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마치 무한한 우주와 깊은 영혼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작가가 만들어 놓은 동화의 세계를 무작정 거니는 듯한 느낌도 들구요. 그렇지만 단 한 번도 지겨운 느낌이 들었던 적은 없습니다. 생텍쥐페리는 그런 작가죠. 가볍게 말하는 듯하지만 생각할수록 음미할 만한, 쉽게 말하는 듯하지만 상대방을 깊이 배려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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