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번째 밀실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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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아리스 시리즈 첫 작품. 히무라와 아리스 두 친구의 균형이 좋고 수사 과정도 보기 편합니다. 용의자 인물상은 빈약합니다. 특징이 자연스럽게 묘사되지도 않고, 거기서 거기 같습니다. 게다가 범인이 살인을 결심한 과정에 비약이 심합니다. 무리한 이야기를 붙여서 결말이 무너진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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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1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11
호리코시 코헤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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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점프 연재 중인 슈퍼 히어로 만화. 인류 대부분이 개성(초능력)을 가진 사회에서 히어로 양성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합니다. 하지만 학교 내부 이야기보다 초인사회 쪽 이야기가 비중이 높습니다. 주인공이 입학한 해에 사회 질서를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나고, 학생들이 표적이 되는 사건도 여러 번 일어납니다. 교육과정에도 차질이 생기고, 학생들도 일찍부터 프로 히어로와 빌런의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작품의 배경은 범죄자들도 개성을 가진 초인사회입니다. 여기서 질서란 어떻게 유지되는가, 직업으로서 히어로의 역할은 무엇인가, 프로 히어로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이야깃거리로 가상 사회를 그럴듯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만큼 미숙한 점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개성 설명만 읽으면 무적의 히어로 같은 학생도 있지만, 프로 히어로나 빌런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보통 히어로 하면 뭐든지 당연하듯 해내는 것처럼 묘사되지만, 이 만화에서는 개성도 신체 능력의 연장으로 표현됩니다. 근육처럼 단련해야 기능이 향상하며,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궁리하는 것도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좋은 개성이 있어도 응용을 못 하거나, 육체적, 정신적 약점에 쉽게 무너지기도 해서 히어로가 되는 과정이 험난함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히어로를 동경하는 소년, 소녀들, 이들을 이끄는 교사, 프로 히어로의 끈끈한 관계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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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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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작으로 애거서가 초기에 쓴 모험소설 중 하나입니다. "비밀 결사", "갈색 양복의 사나이", "침니스의 비밀", "빅 포" 같은 유형으로 이 소설들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비밀스러운 조직이 음모를 꾸미거나 어떤 물건을 탐내거나 합니다. 이들의 실체나 목적은 빈약하고 허술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독자가 몰입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발 가는 대로 행동하지만, 사건은 알아서 풀리는 것 같습니다. 뜬금없는 청혼 장면과 로맨스도 항상 나옵니다.

"세븐 다이얼스 미스터리" 또한 이런 공식을 따르고 있으며 특히 재미없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침니스의 비밀" 스핀오프 작이기도 합니다. 4년 뒤 침니스 저택을 무대로 번들과 배틀 총경 등이 등장합니다.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에 매력을 느끼기 힘듭니다. 번들은 작품 초반 몇 장면을 제외하면 아무런 개성을 느낄 수 없는 주인공입니다. 중반 이후로는 사건 흐름에 묻힌 채 별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배틀 총경은 존재감이 없다가 마지막에 설명만 장황하게 합니다. 중심인물이나 사건이 끝까지 흥미를 끌거나, 재미있는 장면이 있거나, 복선이 적절하게 들어가면 그래도 볼만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모두 부진합니다. 작품이 산으로 가다가 뒤늦게 설명을 쏟아내고 마무리 짓는 느낌입니다.

애거서는 1920년대만 해도 수많은 소설을 썼습니다. 이 중에는 글 써지는 대로 급하게 낸 듯한 것들도 있습니다. 훗날 위대한 작가가 되어 전집이 나오지 않았다면, 오늘날 독자가 접할 일도 없었을 법합니다. 100년 뒤의 독자가 그 당시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꾸준한 작가 생활을 위해 그렇게 많은 소설을 써야 했던 게 아니었나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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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열차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17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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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작으로 단편 '플리머스 급행열차'를 확장한 장편입니다. 푸아로가 나오는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기도 합니다. 벌써 장편 다섯 권에 단편도 다수 나왔으니 바쁜 탐정입니다. 이 작품에서 푸아로는 은퇴한 것으로 나오지만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사건에 뛰어듭니다.

처음으로 3인칭으로 쓰인 푸아로 소설입니다. 충직한 하인 조지가 몇 장면 등장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혼자 수사합니다. 이제 헤이스팅스 없는 푸아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사건 이전에 도입부가 인상적입니다. 장면 전환을 자주 사용하며 여러 인물이 등장합니다. 짧은 장이 빠르게 지나가는데 툭툭 끊기지는 않습니다. 각자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연결고리를 하나씩 내보여 관심을 이어갑니다. 남녀 사이 갈등, 재산, 보석 등이 적절히 흥미를 유지하면서 인물들이 교차해 전체 관계도를 그려냅니다. 각 장면의 대화에는 배경이나 성격도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재미있게 읽다 보면 어느새 작가가 그린 세계에 들어와 있습니다. 세련되면서 애거서의 역량을 볼 수 있는 시작입니다.

등장인물 중에는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온 캐서린 그레이도 있습니다. 이후 마플 여사의 활동 무대가 되는 세인트 메리 미드가 이 책에서 등장한 것도 팬들에게 재미있는 점입니다. 여기서는 사건이 벌어지는 곳이 아니라 그냥 시골 마을로 등장합니다.

중반엔 사건이 일어나고 가장 수상한 용의자에 시선이 집중됩니다.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며 용의자를 점점 위기에 몰아넣습니다. 그런데 용의자가 체포된 후에 재미가 팍 줄어듭니다.

이야기 중심에 있던 인물이 퇴장했는데 소설은 끝나지 않습니다. 후반에 남은 인물들 사이는 관계도 약하고 갈등도 없습니다. 그저 자리를 지키면서 푸아로의 대화 상대 역할만 할 뿐입니다. 초반에 비중 있게 다뤄서 뭔가 할 것 같던 인물도 비중이 없어집니다. 후반은 푸아로가 돌아다니며 사건 수사하는 이야기가 따분하게 이어집니다. 독자와 같은 위치에서 참여하던 헤이스팅스도 없습니다. 푸아로 혼자 사건을 따라가고 있는데 독자는 둥둥 떠서 손이 닿지 않는 느낌입니다.

초반에 독자를 끌어들인 인물들이 뒤에 가면 주변으로 밀려나서 흥미를 잃었습니다. 소설이 마지막 장에 가까워질수록 뭔가 해줬으면, 이거 이대로 끝나면 아쉬울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대로 아쉽게 끝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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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정영목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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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명 시리즈 세 번째 작입니다. 이쯤 되면 예상이 되다시피 사건이 발생한 곳은 네덜란드 기념 병원입니다. 제목의 국가는 관련이 없습니다.

전작은 등장인물이나 장소를 하나씩 조사하면 정보가 척척 나오는 식이었는데, 이번엔 단서도 적고 엘러리도 막막해합니다. 용의자도 반항적이고, 비밀을 감추려 듭니다. 이런 용의자 이야기로 끌고 가다가 한 번 더 사건을 터뜨리는 전개가 전작에 비해 재미있습니다. 단조로운 단서 수집 연속인 전작과 달리 조금 더 동적인 소설이 되었습니다.

한참 읽어도 단서가 안 보인다 싶을 정도로 단서가 적습니다. 적은 단서가 단번에 범인을 좁히는 구성입니다. 범인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서 끝나면 허무한 작품이 될 뻔했습니다. 미스터리 풀이에 비하면 소설 분량이 과대포장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나머지 의문점까지 풀고 끝나서 그래도 구색은 갖춘 모양입니다.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이 급격하지만, 구두에서 범인을 찾아내는 엘러리 퀸의 추리는 깔끔하고 명료합니다. 등장인물의 행동이 이해되는 범위 안에 있는 것도 전작보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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