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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2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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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좋아하는 영어 단어 중 하나가 calm이다. calm은 입에서 나올때부터 조용하게 공기중에 스며든다. 이 단어는 소리가 의미를 말해주는 단어라는 생각에 특별히 그 뜻을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몸이 익혔던 기억이 난다. 평온으로 번역되어 책이 나왔다. 그 자체로 깊은 호소력을 지니 평온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이 책은 나를 불안하거나 혼란스럽게 만든 경험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고 분노하게 만드는 다양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살펴보게 하기에 그토록 바라던 평온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나를 뒤흔들었던 문제들은 무엇인지 바라보며 그 원인을 파악하여 진정한 평온에 도달하게 해준다. 이 책 [평온]은 남녀관계, 남들과의 관계, 직장 생활, 평온을 가져다주는 것들로 나눠 평온을 누리고 향유하는 방법을 모색해보고 있다. 이 책은 각각의 주제를 흥미롭고 지루하지 않게 스토리를 풀어낸다. '집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들'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상당한 공감을 느꼈다. 평온한 삶이 가장 많이 깨어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 집 안에서 정말 사소하다 못해 쓸데없는 일들로 언성을 높이고 싸우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책 속 조언은 조언 이상으로 다가온다.

1. 인내심을 늘린다
2. 화낼 만하다고 인정한다
3. 의견충돌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위의 세가지만 인지하더라도 싸움의 횟수는 확실히 줄어들 것이다.

 

장점의 단점 법칙 또한 참 수긍이 갔다. 개인의 장점은 그 어떤 것이든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단점이 수반되게 마련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에서는 평온으 유지할 수 있는 기초는 '이해'라고 한다. 맞다. 이세상과 역사를 더 넓은 시각으로 이해한다면 아마 내 주변의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인식의 틀이 바뀔 것이다.

"평온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 상황이 좋다거나, 우호적이라거나, 흥미롭다고 생각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열을 내고 속을 끓여봤자 도움이 되지 않고 어려움만 커진다는 사실을 안다는 뜻이다"(p99)

 

제목만 보고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았는데 책은 예상을 뒤짚었다. 평온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생각해보게 하고 그것들을 역으로 제거해나가면서 진정한 평화로운 삶으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데, 그것이 모호하거나 이론적인 것이 아닌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하기 좋은 이야기들로 설명하고 있어 읽는 내내 평온으로의 길을 빨리 나아가고 싶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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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분 쓰면 돈 버는 2018 가계북
상상출판 편집부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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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엄마들은 거의 대부분 가계부를 쓰셨다. 드라마에서도 늘 엄마나 할머니들은 가계부를 쓰며 씀씀이를 점검했고,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항상 유지하고 지키는 모습이었다. 어느새인가 가계부가 점점 보이지 않게 되었고, 보험사에서 해마다 연초에 선물처럼 오던 가계부가 사라져 버렸다. 눈부신 경제성장이 이룩한 결과로 가계부를 쓰지 않게 된 것일까?

지금 생각해보니 신용카드가 현금을 대체하면서 가계부도 함께 사라진듯하다. 더이상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서 카드로 할부 결제를 하고 돈이 없어도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니 가계부를 적는 것도 쉽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의 경우를 살펴보면 가계부를 적지 않게 되자 씀씀이의 가늠이 되지 않았다. 늘 예상보다 더 초과된 카드명세서가 날라왔고 뒤늦은 후회가 아무 소용없음을 매달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서점에서 다시 가계부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컨셉을 가진 가계부들이 나왔고 고객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되었다.

하루 하루의 지출과 수입을 기록하고 한달을 정리해볼 수 있는 '2018 가계북'은 하루 5분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가계북을 만나고 보니 2018년부터는 날마다 꼼꼼하게 가계부를 쓰며 가정경제를 규모있고 내실있게 만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펼치자마자 등장하는 것은 2018에 이루고 싶은 꿈 목록 3가지다. 어떤 것들로 이 세가지가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내가 가진 금융자산을 정리하고 기록해보고 신용카드와 현금 사용 내역을 매일 정리하는 습관을 꾸준히 가져야 하는 것이 가계부 쓰는 것의 제 1원칙이라고 하겠다.

가계부의 가장 좋은 점은 어느 부분에 가장 많이 지출이 이뤄지는지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적지 않으면 짐작할 수 없기에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의 날짜 밑에는 지출내용과 금액, 현금과 카드로 나눠져 합계를 낼 수 있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을 기록하며 관리하다 보면 불필요한 곳에서 세어나가는 돈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계부를 보니 괜히 마음이 분주해진다. 5분만 투자해서 더 멋진 미래를 설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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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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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쉬운 듯 어렵다. 특히 현대인 중 성인이 더 어렵게 여기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학생일 때는 과제를 비롯해 자의건 타의에 의한 것이든지 글을 쓸 기회가 많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일을 제외하고는 쓰기가 취미가 아닌 이상, 펜을 잡고 생각을 정리한다던지 실용문을 작성할 일들이 흔하지 않다. 게다가 이모티콘이라는 신종 감정무기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더욱더 글보다는 영상과 그림, 사진 등으로 우리의 감정을 드러낸다.
누구나 글을 잘 쓰고 싶어한다. 주장하는 바가 분명하고 생각이 잘 정리된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는것은 아니다.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는 다양한 문장들을 보여주며 글쓰는 여러 가지 방법과 원칙을 말하고 있다. 어른임에도 어린이와 같은 글을 쓰는 수많은 사례를 보며 그는 '글에도 품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쓰기에는 몇가지 기본적인 원칙이 있다. 이러한 것들만 잘 지켜도 문법이나 호응에 어긋나는 글은 나오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핵심문장을 적어놓고 쓰기 시작하며, 되도록 간결함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내가 원하는 수준의 글을 쓸 수는 없다. 얼마나 내 안에 '생각의 근육'이 키워졌는지에 따라 역량의 차이가 날 것이다.

잘못된 글의 사례를 보며 원칙을 배우고 좋은 글을 필사하며 감각을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저자가 주장하는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정리해보았다.
1. 같은 표현이 겹치지 않게 써야 한다. 
2. 소재를 찾는 감각을 단련시켜야 한다. 
3. 글쓰기 훈련과 병행해 자신의 머리를 아이디어 박스형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야 한다.
4. 꿈을 기록하라.
5. 사실을 서술하는 기술 향상과 생각을 심화하는 사고 강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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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로 읽는 세상
김일선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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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단위가 존재한다. 이 단위들은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것까지 세분화하여 우리에게 수치로 부여주고 또한 우리에게 너무 크고 넓어 다가오지 않는 물리적 존재들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름도 독특한 무수히 많은 단위들은 누가 어떻게 언제 만들었을까?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 특히 학창시절 수학이나 과학과목에서 단위를 쓰지 않아 아깝게 틀렸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더 단위가 주는 집요한 이미지로 각인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읽은 '단위로 읽는 세상'의 저자 김일선 역시 단위를 쓰지 않아 0점을 받은 악몽과도 같은 추억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뼈아픈 기억을 가진 그가 단위와 관련된 책을 쓸줄 그당시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단위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숫자와 결합해 객관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이 된다. 비단 단위는 인간 사이에서만 유용한 것을 넘어서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까지도 그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창문과도 같은 객관적 의미를 부여하는 도구가 바로 단위다.

단위는 '길이,무게,수효,시간 따위의 수량을 수치로 나타낼 때 기초가 되는 일정한 기준'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즉 물리량을 수치로 표현할 때 쓰이는 기준으로 정교함과 논리적, 과학적인 특징을 가져야 한다. 단위는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쉽고 용도에 맞아야 하며 고자잉 잘 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은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미터법과 영국 출신의 야드파운드법은 전통적으로 치열한 대립과 경쟁의 역사를 가졌던 두 나라의 역사 속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책에서 다이아몬드의 단위인 캐럿의 유래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캐럿은 캐럽carob나무의 씨앗에서 유래한 것으로 부피가 아닌 무게의 단위이다. 즉 1캐럿은 0.2g으로 캐럿이 커질수록 무게도 무거워지는 것이다. 금 역시 발음은 똑같은 karat이라는 단위를 쓰는데, 이것은 금을 합금으로 만들 때 금의 포함 비율을 말하는 단위다. 24k는 순금이고 18k금은 18/24이므로 75%의 순수한 금의 비율을 말한다. 


대상을 바라보는 잣대인 단위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독서의 시간이었다. 끝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범하는 단위표기법에 대해 정리해본다.

100 % : 숫자와 %사이는 띄어쓴다. 퍼센트나 프로라는 이름을 단위 기호로 쓰지 않는다
100 L : 리터는 항상 대문자로 표기한다
100 m : 숫자와 단위 기호 사이는 한 칸 띄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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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 시간이 만드는 기적, 그곳의 당신이라는 이야기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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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책은 책을 읽으며 그 책 안에서 다음으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마치 어떤 지식을 알고 그 지식과 관련된 다른 지식을 또 찾아 앎으로 더욱 더 지식의 확장이 이뤄지듯, 책 속에서 또 다른 책을 발견해 그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계속적으로 독서가 이어지게 만들 수 있는 힘, 그것을 아주 좋아한다.

평소 감각적이면서도 와닿는 이야기를 많이 쓰는 작가로 유명한 강세형 작가는 [시간은 이야기가 된다] 새책에서 작가가 사랑한 책, 영화, 삶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펼쳤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작가는 책 안에 온 세상이 들어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 책에서는 영화와 다른 책들을 이야기하며 그가 아는 온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하기에 그 세상을 책으로나마 느껴보는 것이 아닐까?

 

그 세상이 가연성이 있든, 소설 속 허무맹랑한 이야기든 간에 잠시나마 그곳에서의 유람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겁고 유쾌하다. 그래서 작가는 여러 이야기 속 세상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가 감동하고 그가 반했던 때론 놀라서 허둥댔던 그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요즘 무슨 영화가 볼만해요?"라고 묻기를 좋아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요즘 무슨 책 읽어요?"라고 물으며 그들의 취향 속 영화와 책을 함께 하고 싶어한다. 강세형 작가 역시 책 속 여러 이야기에서 그가 느끼고 생각했던 영화와 책과 만화를 들고 나와 조곤조곤 이야기해준다.

 

 

책을 읽고 있자니 봐야할 영화 목록이 쌓이고읽어야 할 책의 목록이 늘어나는 것을 본다. 책을 읽으면서 분주히 리스트가 작성되고 있는 것이다. 

'왜 나는 그 대목에서 이렇게 느끼지 못한 걸까?'

작가가 느꼈던 그 감정을 나는 놓쳤던 것을 깨닫기도 하고, 작가가 간직했던 그 순간 나도 동일하게 간직했던 대목이 일치함에 묘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영화와 책은 인간에게 느껴지는 빈자리를 잘 채워준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과 책을 읽고나서 와닿는 섬세한 느낌이 사람이라면 가지게 되는 깊은 그 무언가를 메꿔준다.

그래서 작가는 누구나 가지는 시간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무심코 놓쳐버리지 않도록 책 제목과 영화 제목에 밑줄 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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