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토요일입니다. 조금 있으면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예요. 편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8시 정도 되었을 때, 집 근처를 천천히 걷고 왔어요. 토요일이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가 따뜻한 시기를 지나서 그런지, 밖에 사람이 거의 없어요. 지나가는 차도 조금 적은건지 평소보다 조용한 느낌이고요. 추울 것 같아서 옷을 두껍게 입어서 그런지 춥지는 않았지만, 여름처럼 가볍게 걷는 건 잘 되지 않더라구요. 무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짐을 지고 있는 느낌 비슷했어요.
감이 발그레 해지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시장에는 한참 전부터 말랑한 예쁜 주홍빛 홍시가 많이 나와있어요. 무화과도 있고, 아주 작은 사과랑, 그 사과만한 대추도 있고, 사과나 배 처럼 아는 과일이나, 조금 일찍 나온 것 같은 귤도 보이더라구요. 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바나나도 있고, 가끔은 아보카도 같은 조금 낯설게 보이는, 새로운 것들도 보입니다. 요즘은 계절보다 조금 더 빠르게 과일이 보이기도 하고, 계절과는 무관하게 나오기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겨울보다는 여름에 수박과 참외를 더 많이 먹겠지만, 한 겨울이 오기 전부터 딸기가 보이기도 하니까요.
과일은 열매이고, 열매가 열리기까지는 꽃이 피고 지는 어느 시기를 지나가게 되는데,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는 열매라고 처음에 들어서 신기했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무화과가 그냥 꽃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서, 다음에는 꽃도 열매도 없는 거 아니지? 하고 물어보고 싶은 기분도 듭니다. 무화과 나무도 몰랐지만, 알고 나서도 나무에 열린 무화과를 처음에는 알아보지도 못했어요.
나중에 알고 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들도, 알기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도 있어요. 나중에 알고 나면 그게 그거라구? 처럼 어렵지 않은 것도 알지 못할 때가 있고, 그럴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음에는 같은 문제를 틀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조금 다르지만, 답을 들으면 그 때는 알 것 같지만, 다음에 비슷한 문제로 만나면 그 때의 그 문제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같은 실수는 하지 않는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잘 틀리는 부분은 비슷한 부분 같아요. 전에도 틀렸던 부분, 이번에도 또 틀리는 그런 일들. 한참 연습하면 그건 좋아지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들이... 반복되기도 하지요. 너무 어려워서 몰라서 틀리는 건, 잘 이해하지 않으면 다음에 못 풀어요. 알 것 같은 것들은 막연해서 다음에도 여전히 알 것 같은 만큼만 기억나고요. 그런 것들이 매일 매일 얼마나 있을까요.^^
주말에 날씨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저기 멀리서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해요.
아직은 10월이니까, 많이 춥지도 바람불지도 않는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편안한 토요일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