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목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7시 30분, 바깥 기온은 영하 5도 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오늘은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첫 날입니다. 그래서 목요일인데, 월요일같기도 한 날이었어요. 벌써 내일이 금요일이라서 다른 때보다 주말이 빨리 돌아오는 느낌이지만, 설연휴를 지나고 나서 며칠은 피로감이 크니까, 주말 오기를 더 많이 기다릴 것 같기도 합니다.

 

 어제까지, 연휴기간의 마지막 이틀은 아주 따뜻한 편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도 기온이 춥지는 않았지만, 점점 차가워집니다. 지금은 어제보다 12도 정도 낮은 기온이라고 하니까, 오늘 저녁 퇴근길 공기가 차가운 날씨일거예요. 오후에는 그렇게 춥지는 않았습니다만, 바람이 점점 차가워진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내일 얼마나 추울지는 잘 모르겠어요.

 

 2월이 되었고, 음력설이 지났고, 겨울은 많이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봄이 되는 4월에도 눈이 내릴 때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날씨는 늘 비슷하지 않고, 늘 예상과 일치하지 않는 불확실함을 보여줍니다. 어디선가 따뜻해진 겨울 속의 봄 같은 날들에 꽃이 피었지만, 이렇게 추우면 그 꽃 위로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겠지요. 추운 겨울의 추위에 지친 날들에 잠깐 쉬어가는 날 같았던 며칠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막 날씨 뉴스를 보고 왔습니다. 내일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그리고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 정도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오늘보다 조금 더 차가워질 것 같습니다. 남쪽의 부산과 같은 지역은 낮기온이 영상입니다만, 그래도 기온이 오늘보다 많이 내려가는 곳은 많을 것 같습니다. 당분간 추운 날은 조금 더 이어질 것 같습니다. 추운 날씨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1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저희집 다육식물이고요. 지금 가서 보면 조금 시간이 지났으니까, 그 때보다 조금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조금씩 꽃이 피려고 준비하고 있겠지요. 봄이 오기 전에, 그러니까 이른 봄에 가까워지는 늦은 겨울부터 조금씩 꽃을 피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육식물은 꽃이 오래 피어있다는 점은 좋지만, 꽃이 작고 비슷비슷한 편입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예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겨울을 지나기 전에 꽃이 핀다는 것만으로도 조금 부지런해보입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하기로 했던 것들은 거의 대부분 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게 어제 저녁의 마음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땠는지 생각해보니까, 오늘은 조금 덜 부지런해지고 싶어져서, 저녁을 먹고나서 페이퍼를 쓰기 시작했지만, 뭐 어때, 하는 마음이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잘 모르고 살았을 것 같지만, 매일 매일, 해야한다와 하지 말아야 한다가 너무 많아서, 이런 것들을 다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야,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것들이 거의 대부분인 것 같은데, 해도 좋지만 안해도 된다는 것들도 모두 잘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정했던 많은 것들 역시 비슷했습니다. 표현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의무감이 드는 많은 것들인데, 그게 꼭 그렇게 할 것들은 아니지, 하고 다시 보면, 이전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몇 가지를 생각해봅니다.

 

 1. '열심히' 는 이제 그만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렇지만 습관처럼 생각만 해도 '열심히', 이번에는 더 열심히, 같은 것들이 붙습니다. 대신 쓸 수 있는 다른 것을 찾아야겠습니다.

 

 2. 마음이 급해지면, 평소에 하지 않던 걱정을 더 많이 합니다. 실수는 무료로 추가됩니다. 1시간동안 하기 싫어서 미루면서 걱정하는 건 나중의 1시간이 더 괴롭지만, 정말 "열심히"걱정을 하느라 1시간이 지나갑니다. 그냥 안 해도 되는 건 하지 말고, 꼭 해야하는 건 미루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3. 미루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해왔지만, 가끔은 그렇게 미루고도 다행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다행인 건 처음 순서대로 하지 않고 급한 것들은 그래도 먼저 했다는 거겠지요.

 

 4. 가끔씩 느끼는 거지만, 더 잘하려는 것부터가 문제의 시작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잘하려고 안하면 어쩌려고, 하는 마음도 들긴 합니다만, 그러니가 '더' 잘하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몇 가지만 생각해도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며칠 지나고 다시 잊어버리고 며칠 전과 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시 어디선가 이런 것들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아침에 보았던 오늘의 운세는 "그럭저럭"이었습니다.

 그런 마음도 가끔은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같은 날.

 

 설연휴가 지나가서 그런지, 그동안 이어지던 연말과 새해의 느낌도 지나가고 그냥 2월 어느 날 같은 하루였어요. 그리고 조금 차가웠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차가운 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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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19-02-07 2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수는 무료로 추가됩니다.˝이 문장에 밑줄 그어봅니다!ㅎ

서니데이 2019-02-07 21:12   좋아요 1 | URL
네, 무료라서 자주 오는 것 같아요.
막시무스님, 즐거운 하루 보내셨나요. 따뜻한 밤 되세요.^^

2019-02-07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2-07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알벨루치 2019-02-08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창옥씨 신간이군요 가끔씩 포프리쇼를 들으면서 짧은 울림을 경험하는 1인입니다~굿밤! 굿잠! 굿나잇하소서~

서니데이 2019-02-08 20:33   좋아요 1 | URL
네, 올해 1월에 나온 책이예요. 이 책 쓴 분의 강연을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는데, 진짜 열심히 산다는 느낌이었어요.
카알벨루치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stella.K 2019-02-08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각 정리 잘 하셨네요.
하마터면 열심히 사실 뻔 하셨습니다.ㅎㅎ

서니데이 2019-02-08 20:34   좋아요 0 | URL
네, 올해도 그러다 진짜 열심히 살 것 같아서요.
더이상은 열심히 살면 안될 것 같은데, 습관인지 자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stella,.K님, 설연휴 즐겁게 보내셨나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