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금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6시 52분, 바깥 기온은 영하 1도입니다. 바람이 차갑게 부는 금요일 저녁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후 5시 반 정도 되었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 페이퍼에 쓸 사진이 없는 것 같은데? 그래서 대충 입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낮에는 춥지 않았는데, 저녁에 해가 질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공기가 전혀 다릅니다. 바람이 무척 세게 불어요. 그런데 오늘은 대충 나와서 장갑도 챙겨오지 않았더니, 집에 와서도 손이 차갑습니다.

 

 오후 6시가 되어도 해가 완전히 진 것 같지 않아서, 이제는 진짜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 전에 찾아보니까 해가 진 시각은 오후 5시 50분이었어요. 해가 지고 나서도 한 십여 분 정도는 아주 어둡지 않은 그런 시간인 것 같은데, 그 시간이 올 때가 되면, 집 가까운 곳의 가게는 조금 더 밝게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 전보다 하늘은 어두워지지만,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곳은 조금 더 밝고 새롭게 빛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오후 뉴스를 보았을 때, 내일 날씨가 차가워진다고 했는데, 오늘 오후부터 차가운 걸까, 그런 생각을 조금 하면서, 그리고 집에 와서 겨우 영하 1도라고? 하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더 차갑고 바람이 많이 부는 것 같은데, 하면서요. 오늘도 미세먼지가 나쁨에 해당되는데, 낮에는 따뜻했으니까, 아마도 영상이었겠지요. 바람이 많이 불고 나면, 공기가 조금 좋아집니다. 그러니, 내일은 조금 차갑고, 공기가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조금 전에 찍어온 사진입니다. 집 가까운 곳을 한 바퀴 돌았지만, 사진 찍을만 한 것들이 겨울이라서 그런지 별로 없어요. 평소보다 조금 멀리 갔더니, 호떡 파는 가게가 있었고, 요즘 호떡 하나가 1000원이 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호떡이 조금 더 커졌어요. 조금 더 지나니까 붕어빵과 잉어빵 파는 작은 가게가 조금씩 있었고, 오다가 갑자기 떡볶이가 맛있어보이기는 했는데, 그 앞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찍는 건 어려워보였습니다. 닭강정과 치킨을 파는 가게들은 여러 곳 있는데, 가게마다 조금씩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생선 가게를 지나올 때는 살짝 바다에서 온 것들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꽝꽝 얼은 오징어를 보고 아는 척 하는 어린이집 원생을 보기도 했어요. 딸기가 많이 나오고, 그리고 한라봉도 있었는데, 손이 추워서 사오고 싶지 않더라구요.^^;

 

 이번주도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거구나, 그런 기분이 드는 금요일입니다. 어제는 거의 한달만에 네일 컬러를 칠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예쁘게 잘 되어서, 오늘은 손톱을 보고 있으면, 손톱이 열 개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조금 지나서, 그런 생각은 처음 해봤을 거야, 같은 기분이 되면서 조금은 픽 웃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발톱에도 해. 아, 왜 그 생각은 못했지? 어쩌면 오늘 저녁에는 페디큐어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매일 별일 아닌 것들이 때로는 지루한데,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 조금 덜 지루하고, 매일 매일을 큰 그림의 일부로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 올해의 365분의 1이라는 건 압니다만, 오늘 하는 일들이 올해의 어떤 부분에 해당되는지 그런 것들을 잘 모르고 사는 것 같거든요. 어느 때에는 오래 전부터 준비한 일들이 시간이 지나서 결과로 돌아옵니다만, 성격이 급해서 오래 기다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것들은 과정과 결과가 가끔씩 서로 다른 것들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시간이 조금 떨어져있으면 더 그렇게 느낍니다. 올해 1월 1일의 마음이 12월 31일이 되었을 때, 다 기억날 수는 없고, 메모를 아무리 잘 해두어도, 다 적을 수는 없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다 기억하는 것과 다 아는 것이 아니라도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고 있고, 또 지금 하는 것들은 앞으로 어떤 것들과 연결되고 이어지게 될 것인지를 안다면 조금은 덜 막연해질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을 때에도,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떤 흐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흐름을 잘 이해하면, 중간에 다른 곳으로 이야기가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서 원래 하던 이야기를 마칠 수 있어요. 그런데, 가끔은 옆의 길로 가서 처음의 것들은 잊어버릴 때도 있지요. 둘 중 하나가 꼭 정답은 아니니까,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길로 갔는데, 좋은 것들을 찾을 때도 있고, 길을 헤매면서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방식을 만날 수도 있긴 합니다만, 어떤 흐름을 잘 이해한다는 건 전체를 보는 눈과 전체의 일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것도 좋은 일이니까, 매일 하는 것과 조금씩 다른 것들을 해보는 것도 좋지만, 길을 잃고 미아가 될 수는 없으니까, 조금은 낯선 것들을 만날 때에도 유용할지도 모릅니다. 음...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매일 각자의 지도를 보고, 원하는 길로 가는 방향을 잘 찾았으면 좋겠어요.

 잘 모르는 길들도 나오고, 어쩌면 매일 매일은 늘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기도 합니다.

 그럴 때에도 조금 더 침착하고 긍정적인 점을 잘 살리고 싶어요.

 

 집에 와서 한참 되었는데, 아직도 손이 차가워요.

 오늘 저녁, 집으로 돌아가시는 길, 버스 많이 기다리지 않고 추운 바람 조금이라도 덜 맞으시면 좋겠어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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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25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떡 먹고 싶네요 ㅎㅎ

서니데이 2019-01-25 20:56   좋아요 0 | URL
저도요. 집에 오니까 생각나요.
카알벨루치님, 따뜻한 금요일 보내세요.^^

stella.K 2019-01-25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웬만해서 호떡은 잘 안 사 먹는데 1000원이라니
넘 비싸네요. 붕어빵 천원에 세 개 주던데 언젠간 두 마리 주겠죠?ㅠㅠ
역시 추운 날엔 저런 등이 운치를 더하는 법이죠.ㅋ

서니데이 2019-01-25 20:58   좋아요 0 | URL
네, 호떡도 많이 올랐나봐요.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하면서 왔어요.
붕어빵이나 잉어빵은 천원에 세 개 아니면 두 개 주는데, 집집마다 맛이 조금씩 달라서 대기줄도 조금 달랐어요.
저 사진 찍을 때, 바깥이 아주 어두운 건 아니었는데, 등이 밝아서 조금 더 배경은 어둡게 나왔어요. 지나가면서 보는데, 예쁘더라구요.
stella.K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2019-01-25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6 13: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19-01-26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을 찍기 위해 추위를 불사하고 밖에 다녀오시다뇨~ 순간 서니데이님께 매일의 페이퍼는 어떤 의미실까 궁금해졌어요~
(전 네일 사진이 없는게 아쉽네용~ㅎㅎ)

서니데이 2019-01-26 13:21   좋아요 1 | URL
어제 그 시간에 바람이 많이 차가웠어요. 그래도 페이퍼에 사진이 있어야 좋을 것 같아서요. 잡담만 많은 것보다는 사진이라도 있어야 조금이라도 지루함이 덜 할 것 같으니까요.^^;
매일 매일 페이퍼를 쓰면 짧은 시간이지만, 조금 더 좋은 일들을 생각하고 좋은 기분이 되려고 합니다. 읽고나면 별일아니고,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지만, 읽는 분께는 기분 좋은 느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예쁘지는 않지만, 네일 사진을 아침에 찍어서, 오늘 페이퍼의 사진으로 썼습니다.
붕붕툐툐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붕붕툐툐 2019-01-26 16:14   좋아요 1 | URL
넹~ 서니데이님의 페이퍼 읽으면 따뜻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런 마음으로 쓰셔서 그런가 봅니다^^

서니데이 2019-01-26 18:26   좋아요 0 | URL
붕붕툐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