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일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3시 52분, 바깥 기온은  0도 입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대한입니다. 24절기의 24번째 절기예요. 얼마전에 소한이 지났는데, 소한에서 대한을 지나는 동안 추운 날이 있기는 했지만, 그보다 그 전이 조금 더 추웠던 것 같은데, 기억이 맞는 지 모르겠어요. 올해는 일찍 추위가 찾아와서 11월에는 첫눈이 많이 내렸고, 그리고 12월에도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12월과 1월에 걸쳐서 찾아왔던 며칠간의 추운 날들은 매일 계속될 것만 같았어요. 그리고 조금 덜 추운 것 같은데, 어쩌면 그 때의 추운 날씨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주 많이 추운 날은 아닌데, 바람이 아주 세게 불어요. 2시가 조금 지났을 때, 잠깐 집 앞에 나온 적이 있었어요. 햇볕이 환해서 춥다고 생각을 못했는데, 밖에 나오니까 바람이 아주 세게 불더라구요. 오늘 오전에 잠깐 나갔을 때도 바람이 불기는 했지만,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조금 전에는 앞으로 가기 힘들 정도였어요. 그리고 기온이 점점 내려가는 것 같은데요. 앗, 추워서 어쩌지 하다가 미세먼지 생각이 조금 늦게 났습니다.

 

 어제 밤이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까, 점점 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나오고 있었어요. 어제는 늦은 시간에 페이퍼를 썼는데, 그 때는 그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밤과 새벽을 지나면서 조금 더 많아진 것 같은데,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 날씨 때문인지, 오늘은 미세먼지가 보통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내일 반짝 추운 날씨가 될 거라고 했는데, 오늘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침에는 이렇게 차갑지는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다시 듭니다.^^

 

  작년 2월 7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브로콜리처럼 생겼는데, 조금씩 작은 꽃이 피었어요. 그래서 유리병이 담아서 살짝 작은 뿌리가 생긴 다음에는 화분에 심었는데, 지난 여름에 너무 더워서 아마도...;; 브로콜리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나는데, 데쳐서 먹는 그 부분이 꽃이었지요. 파인애플도, 브로콜리도 그렇고 꽃이라는 걸 알고 나면 진짜? 같은 기분이 한번씩은 듭니다. 나중에 시간 지나면, 아, 그거 꽃이야, 하고 태연해집니다만, 그런 것들은 또 있을거예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충대충 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해보니까, 앗,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토요일은 참 좋구나, 어쩐지 재능이 있는 걸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시간이 아깝다고 걱정하던 건 잊어버리고 하루만 더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매일 열심히 산다는 건 목표이지만, 매일 매일 그다지 열심히 살지 않는 건 현실인가봐요.

 

 오전에 잠깐 수업을 듣고 와서 추워서 집에 와서는 잠이 들었어요. 한 시간쯤 잤는데, 점심 생각이 나서, 잠깐 밖에 나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토스트 가게가 새로 생겼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추울 줄 알았다면, 그냥 집에 있었을거예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요.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한쪽 눈을 감고 걸었는데, 아스팔트 포장된 바닥이 조금 이상하게 보이네요. 살짝 볼록하거나 오목한 렌즈를 통해서 보는 것처럼요. 평평한 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을 감고 걸을 수는 없어서 한쪽 눈을 번갈아 감았는데, 바닥이 조금 다르게 보이는 게 낯설었어요. 그리고 조금 더 천천히 걷게 됩니다. 조심해도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눈을 감고 걸었다면 조금 더 보폭이 줄어들고, 그리고 천천히 걷게 될 것 같은데, 그것보다 몇 걸음 가지 않고 넘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보면서도 거리감이 조금씩 달라지면 넘어질 수 있는데, 보지 않고 걷는다는 건 그만큼 넘어질 위험이 크고, 그리고 위험할 것 같았어요.

 

 매일 평범하게 겪는 수많은 일상의 일들이란 있을 때는 너무 당연하고, 조금씩 빈자리가 생기면 그 때부터는 그게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그런 것들이 있어요. 있어서 좋다, 그런 것을 잘 모르고 살지만, 없어졌을 때에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도 있잖아요. 가끔은 새로운 것들을 만나는 것이 좋지만, 너무 많이 생기면 그것들도 낯설고 불편하고 어려운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익숙한 것들은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 편하지만, 한편으로는 처음의 좋은 느낌 대신 지루함이 자리할 때도 있어요.

 

 어느 날에는 이런 것들을 감사하다가,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서 심각해지고, 또 어느 날에는 그런 것들을 지나와서 보니까 잘 모르겠는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생깁니다. 그 때는 좋아했는데 지금 좋아하지 않는 것들과 그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좋아하게 된 것들도 있고요. 달라지지 않는 것 같은데, 어느 날 많이 달라진 다음에 알게되는 것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어요. 어느 때에는 소중한 것들에 관심이 많아지고, 또 어느 때에는 아직 오지 않은 것들에, 그리고 때로는 아주 사소한 것들에 마음의 메모리가 가득차지만, 그런 것들이 매일 매일의 일상이고, 평범한 날들 아닐까, 그런 생각이 오늘은 들었습니다.

 

 점심으로 먹었던 토스트에는 계란과 햄과 그리고 피클과 양배추가 들어있었어요. 그런것들도 하나하나의 선택이더라구요. 햄이 있거나, 야채가 있거나, 또는 치즈나 베이컨 같은 것들. 그런 것들 아주 심각하게 고를 필요는 없겠지만, 가끔은 좋은 선택은 맛있는 점심이 되어줄 것 같은 기분은 듭니다.

 

 주말에 잘 쉬시고, 그리고 주중에 하고 싶었던 일들 하시고,

 그리고 재충전 많이 하셔서, 또 한 주를 보낼 수 있게 일요일 오후 즐겁게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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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9-01-20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깥은 은근 춥네요!

서니데이 2019-01-20 16:53   좋아요 1 | URL
네, 바람이 세게 불어요.
보물선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19-01-20 18: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조금 더 추워도 될 것도 같은데
대한 지나고나면 큰 추위가 뭐 있겠나 싶습니다.
설 지나고 나면 봄 얘기하게 될 것 같아요.
춥지 않고 미세먼지 없는 걸 바라는 게 욕심인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ㅉ

서니데이 2019-01-20 20:51   좋아요 2 | URL
소한에서 대한에 이르는 시기가 많이 춥다고 하는데, 올해는 추위가 조금 일찍 온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겨울이 많이 남았으니까, 조금 덜 춥고 공기 조금 덜 나쁘고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어요.
어쩐지 점점 더 바라는 것이 소박해지는 기분입니다.
stella.K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19-01-20 2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1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곡 2023-01-0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사진이 싱그럽습니다~ 연두색이 싱싱합니다. 네 해 전 페이퍼네요...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