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월요일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5시 15분, 바깥 기온은 21도입니다. 비가 내리고 있는 오후, 편안한 월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주말이 될 때부터 월요일에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아침에는 비가 오지는 않았어요. 며칠동안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저녁이면 좋았는데, 어제는 바람이 조금 따뜻한(?) 느낌이어서, 내일 비가 오긴 할거야,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침에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흐려서, 그냥 더울지도,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12시가 되기 전에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했어요. 바깥에 비가 내리기 조금 전부터 멀리 소리가 조금 더 가까이 들리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비가 오면 소리가 잘 들리나?? 같은 기분이었습니다만, 조금 지나서 빗소리가 일정하게 들리자, 그런 생각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요즘은 장마기간이어서 언제든 비가 올 수 있고, 날씨도 눅눅합니다. 어제는 뜨거운 햇볕 같은 것이 없어서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더웠는데, 지금은 비가 와서 21도라서 그런지, 시원하고 기분 좋을 정도로 기온도 내려갔습니다. 올겨울 추웠던 날씨를 생각하면 대부분의 날씨가 모두 덥게 느껴지거나 따뜻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만, 그리고 거의 반 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많이 적응해서, 어느 날에는 이 정도면 시원해, 어느 날에는 이 정도면 바람이 차, 이런 느낌으로 많이 달라져왔어요. 다행입니다. 만약 겨울에 적응된 상태로 그대로 있다면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는 계속해서 더운 날만 온다고 했을테니까요. 반대로 여름에 고정된 상태라면, 겨울이 오기 전에도 너무 추워서 매일 매일 춥다는 느낌만 있을 거예요. 하지만 계절이 변하는 것에 맞춰서 조금이라도 적응해와서 덥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로 참을 수 있을지도요.^^;
며칠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사진이 없는데, 다행히 며칠 전에 한 장 찍어둔 것이 있었어! 사소한 것들도 가끔 없을 떄는 아쉬운, 그런 느낌 비슷합니다. 전에 집에 토마토 묘목이 생겨서 심었던 적이 있어요. 열심히 물을 주고, 줄기가 길게 올라가는 것과 나뭇잎처럼 잎이 많이 생기는 것 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토마토가 많이 열리지 않았어요. 안 열린 건 아닌데, 그렇게 많이 열리지는 않아서, 원래 그런 건가보다, 했습니다. 그 때는요. 그런데, 며칠 전에 지나가다가 화분에서 자라는 토마토를 보았습니다. 포도가 아니라 토마토 같은데. 그 때 우리집에 심었던 토마토는 어쩌면 목표가 달랐나보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
밖에 비가 오니까 창문을 열고 있으면 처음에는 공기가 들어와서 시원하고 좋긴 한데, 금방 눅눅해집니다. 실내의 습도도 올라가니까요. 하지만 처음 열었을 때는 답답한 실내 공기가 조금 달라져서 좋은 느낌이 듭니다. 아주 잠깐은 사이다나 콜라 같은 음료수에서 살짝 살짝 날아오는 물방울 같은 그런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눅눅해지는 것들이 슬슬 불편해집니다. 책은 작은 물결무늬처럼 살짝 변하고, 그리고 종이는 눅눅해져서 글씨 쓰기가 조금 불편해집니다. 그렇지만 덜 덥습니다.
비가 와서 30도 되는 날씨에서 21도 되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더운 날이 잠시 쉬고, 대신 비가 많이 오면 비가 많이 와서 조금 걱정이고, 크고 작은 걱정들, 어쩌면 매일 매일 좋기만 한 것도 아니고, 싫기만 한 것도 아닌, 어떤 것들이 뒤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500원 넣고 인형을 뽑으면 좋겠지만, 쉽진 않은 것처럼, 가끔은 실제 거리는 멀지 않은데, 손에 도착하기까지의 시간 거리가 먼 것들도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는 어느 날, 비가 오는 날이 싫었던 어느 날, 그런 날들이 갑자기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 지난 날보다는 지금 이 순간, 우산을 들고 있는 느낌이 더 생생합니다.
지역마다 비가 오지만 강수량은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덥지 않은 월요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기분 좋은 오후, 시원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