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탐구 생활 마음 학교 3
꼬마곰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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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삐 움직이는 직장맘이기에 아이와의 대화 시간이 많지 않아 늘 미안했다. 어쩌다 하게 되는 대화도 초등 아이들만의 정말 다양한 관심사를 담은 이야기들이 많아 흐름을 좀 따라가야겠다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김에 초등 3학년인 아이의 마음을 살피려면 평소에 대화도 많이 하고, 대화를 하면서도 아이의 마음의 변화에 공감도 표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 나이대의 아이들의 고민에 관해서 좀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얼마 전에 어른들의 심리학 책을 읽고 심리학에 대해 재미를 느낀 뒤 아들에게 선물할 겸<내 마음 탐구생활>을 훑어보게 되었다.



'김심리'라는 아이가 나오고... 저마다 고민이 있는 초등학생들도 나오고.... 만화도 나오고... 오~~아들 눈높이에 맞겠다 싶어 바로 신청했다!

책을 들여와서 아이에게 먼저 보여주었는데, 아이가 가장 관심 있게 읽던 부분은 '게임 세상이 더 좋은 노리' 부분이다. 노리는 게임 때문에 생긴 마음의 병을 '심리'의 상담을 통해 치유해 나간다. 아이 책이라고 쉽게 쉽게 잘 쓰였지만 그렇다고 내용이 허술한 게 아니다. 게임 중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로 인한 리셋 증후군을 예를 들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준다. 만화로 이 부분을 접근하고 있어 아이는 은연중에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는 이론을 접하게 된다.


이 부분이 좋은 게 어려울 수 있는 심리적 증상을 알기 쉽게 스토리텔링으로 잘 이끌어 준다. 여기서는 만화와 줄글로 오가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끌고 간다. 중간중간 체크리스트로 자신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해결책도 제시해 준다. 알맞은 처방까지 해주니 김심리 상담사가 믿음직스럽다!

여기서의 게임중독 해결책은 '팝콘'을 멀리하라!이다.

느닷없이 웬 '팝콘'? 하는데,

이어 팝콘 브레인에 대해 만화가 나온다.^^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요즘 게임이나 스마트 기기 중독에 따른 뇌의 문제점까지 짚어준다. 늘 아이에게 스마트 기기의 폐해를 설명할 때 팝콘 브레인에 대해 설명했는데, 이 내용이 이미지로 나오니 알기 쉽게 아이가 잘 이해했다.

이 밖에도 루시퍼 효과, 고슴도치 딜레마, 얼마 전 인지심리학에서 읽었던 확증 편향, 가짜 뉴스, 로젠탈 효과, 벽에 붙은 파리 효과, 객관적 자아, 피그말리온 효과 등등 전문적이고 최신의 심리학 이론들이 나온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고, 이론들이 다 쉽게 잘 설명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4장 뉴스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였다.

가짜 뉴스와 확증편향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기서 해결책으로 제시한 '악마의 변호인'에 대해 관심이 갔다. '악마의 변호인'이란, 토론을 활성화시키거나 다른 선택의 여지를 탐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가짜 뉴스를 피할 수 있도록 내 마음속에도 악마의 변호인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콕 짚어주고, 설명해 준다면 그렇게 실체를 알고 난 후 나의 마음을 정리만 해도 참 위로가 되고 힘을 얻는다. '나만 불편한 게 아니었구나.', '나만 이상한 게 아니었어!' 이런 동질감을 갖게 해주고,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드러내 보이는 게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어 좋다. 이 책을 매개로 아들과 좀 더 긴 대화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 양보다 질적인 대화에 초점을 두는 부모를 위해서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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