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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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얼마 전 아름다운 사진에 이끌려 서점가로 달려가 여행서적을 펼친적이

있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이 너무 마음에들어 펼쳐진 책속엔

이국적인 풍경과, 그 풍경에 흠뻑취해 자기 만족에 빠져버린 작가의 모습만

있을뿐, 여행 서적의 기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행서적'이란 기능이 퇴화 되어버린것 같아 씁쓸한 기분 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보 순례자 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책

<나는 걷는다 1- 아나톨리아 횡단>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1999년 이스탄불에서 시작하여 터키의 에르주룸까지의 도보 여행기를 

담은 책의 첫 머리엔 편집자의 글을 만날 수 있는데요 

 

 

" 또한 우리는 저자와 약속한 대로 어떠한 사진도 싣지 않았다.

오직 길만이 중요할 뿐이며, 길을 걸었던- 혹은 그러기를 꿈꾸었던- 사람들은 길이란

게 걷는 사람의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인 실체가 아니라, 그가 세계에 -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

부여하는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시선이 물질화된 것임을 알고 있다.

이를 인식하는데는 말만으로도 충분하다" p8

 

 

요즘처럼 현란한 사진으로 독자를 유혹하는 서적들과 달리

오직  묵묵히 걸었던 도보 여행의 과정들을

글로만 전달해 준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작가 베르나르 올리비에에 대해 호감이 가는 순간 이기도 했지요.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1938년 프랑스 망슈 지방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 때문에

16살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외판원, 항만노동자, 토목공, 웨이터등의 일을 전전하다가

열렬한 독서광으로써 독학으로 바칼로레아 라는 대학 입시 자격 시험에 합격하고,

30년간 프랑스의 신문과 잡지사에서 사회,경제, 역사부분에 호기심 많은 기자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30년의 기자 생활 후 찾아 온 은퇴에,

먼저 떠나간 아내의 빈 자리와 삶의 무기력함에 우울증이 찾아오고

자살 시도까지 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이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역사적 탐방을 목적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향하는 2325

킬로미터의 도보를 성공한 후 걷는것의 행복감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년에 3개월씩 4년에 걸쳐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1,2000킬로미터의 마르코폴로의

실크로드 도보 여행을 구상하게 되었고 자신의 계획을 옮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걷는 즐거움을 알게된 저자는 쇠이유(seuil)라는 협회를 설립하여

비행 청소년에게 도보여행을 통한 재활의 기회를 주는 일을 하며

책의 인세는 이 협회의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터키의 테헤란 까지 목표로 정하고

길을 나선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새로 산  등산화에 발이 길들여 지지않아

물집이 생기다 훗날엔 곪아 터지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무거운 배낭이 어깨를 짓눌러 어깨가 쓸리고,

땀으로 베인 옷들에 온 몸이 쓸려도 "익숙해 지겠지"란 말을

주문처럼 하고 다니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터키의 국도를 걸으며 죽음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도보 여행의 매력에 흠뻑 취해 걸음을 멈추지 않고,

마냥 걷고 싶은 도보 여행자로써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차로 태워주려는 호의에 진땀을 빼기도 합니다.

지나는 길목마다 "차이!(차)를 외치며 낯선 도보 여행자에게 관심을 보이면

흥쾌히 응하며 그들의 삶과 더욱 가까이 다가서는 모습들이

이 책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것 같았습니다.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문명의 시대에 함께 동화되지 못한 이들이

 어리석고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시각들이 과연  옳은 일인지,

부자의 나라에 살고 있는 자신이 이들보다 더 행복하다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은  '가난한 나라는 불행하겠지'라 생각했던 막연한 생각에

돌을 던져주는 멋진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한 장 담지 않아도, 저자의 경험담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30년 기자 생활의 내공도 있겠지만, 아름답게 채색하려 노력하기 보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내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의 특성상, 배낭과  카메라를 노리는 범죄에 노출되기도 하고,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서 각종 질병의 위험에 놓이기도 하며

캉갈이라는 무시무시한 목동 개에 혼쭐이 나기도 하지만,

 

" 걷는다는건 모든 접촉에 노출된 일이다. 따라서 회의도 악의도 모두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냥 침대에서 죽기를 바랐다면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 이 같은 생각은 언제나 확고했다.

자신의 침대에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래서 절대 그곳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것과 마찬가지라고"

 

 

라 이야기하며 황소고집 보다 더 한 고집으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베르나르 올리비에.

 

하지만, 이런 결심에도 불구하고 에르주름에서 뜻하지 않는

일을 경험하게 되며 도보 여행이 중단되고 프랑스로 이송되는 상황이

발생하며 1권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요

 이 궁금증은 이 책을 읽으실 다른 분을 위한 여백의 미로 남겨둘까 합니다.

 

 

이 다음 2권에서는 에르주름을 시작으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 3권에서는

사마르칸트에서 중국의 시안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효형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의 좋은점 중 하나는

재생종이를 사용 하여 눈에 부담을 덜어 준 게 아닌가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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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헬렌 켈러 자서전 - 내가 살아온 이야기/나의 낙관주의
헬렌 켈러 지음, 김명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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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를 지금의 나이에 만나게 된건 정말 창피스런 일이다. 설리번과 헬렌켈러의 이야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녀의 이야기를 접한건 이번이 처음이기에 더 열심히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녀의 이야기가 절실히 느껴지지 않았고, 때론 따분하기 까지 했다. 나의 감수성이 혹은 타인에게 느낄 수 있는 마음 따위를 잃어버리거나  너무 무뎌져 버린게 아닌가 싶은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덮고 헬렌켈러의 자서전을 다시 곱씹어보니 , 나는 어느새 그녀의 시선을 쫓으며 나와 다른 무언가를 찾고자 했던것 같다. 장애가 있음을 의식한 순간부터 생겨난  편견들이 책을 읽는 내내 그녀 삶에 도사리고 있을 힘든 여정을 찾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녀의 삶의 중심에 도달했을때 그녀는 나와 다를바 없는 사람이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헬렌이 살았던 집 주위를 감고 있는 덩굴, 풀과, 나무, 꽃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표현하는 탁월한 감수성은 생생한 표현력과 만나 마치 눈 앞에 두고 있는 사람처럼 다가온다. 설리번 선생님과 산책을 하며 느꼈던 바람,  풀과 나무와 꽃의 냄새, 날씨가 변화함에 따라 공기중에 품고 있던 냄새, 책에서 뿜어져 나오는 종이의 냄새등의 표현력은 마치 눈 앞에 있는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같은 나무 잎사귀를 찾아낼 때 또는  망아지를 붙잡아 입에 재갈을 물리면 코끝으로 뿜어져 나오는 토끼풀 냄새를 맡는 그녀는 감각들은 마치 손끝만 닿아도 오므라들이는 미모사의 움직임 처럼 섬세하고 세심했다. 볼 수 있는 세상의 많은 이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있는듯 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백색 눈병으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사람들의 잠제된 인간의 욕망을 그린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 처럼.  앞을 보지 못한 사람은 헬렌켈러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그렇게 열성적으로 보고 느낄수 있었던 이유는 삶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의 곁에 설리번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느낄 수 있었던 다양한 감각들은 얻기 힘들었을 듯 싶다.  래드클래프 대학에서 함께 수업을 받으며 헬렌의 손바닥에 일일이 수업의 내용을 적어주기도 하고, 읽기 어려운 책들을 손바닥에 적어주는 등의 그녀의 진심어린 노력은 단순히 교사와 제자의 사이를 넘어 신뢰와 사랑이 있기에 진정 가능했던것 같다. 허기진 손끝으로  점자로된 책을 읽고 또 읽어 나중엔 점자가 닳아져버렸다는 이야기는 나에 독서 습관을 꾸짖기도 했다. 공부하고 싶어도 점자로된 대학교재를 쉽게 구할 수 없어 힘들어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모습은,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삶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교훈 또한 얻을 수 있는 부분 이고 후반부에 실린 '나의 낙관주의' 통해 확고한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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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동안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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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칭송하는 그녀 애거서 크리스티의 첫 작품을 읽어보았다.

내게 추리 소설하면 희뿌연 담배연기속에 고리타분한 시간들을 경멸하며 난해안 암호를 달라고 외쳐대던 날카로운 눈매속 반짝이는 눈동자의 셜혹홈즈가 떠오르는데,

그녀 애거서 크리스티는 셜록 홈즈와 어떻게 다를까?


 총 9편의 단편집으로 구성되어져 그중 9편째 작품인 '빛이있는동안'을  제목으로 인용한 1편집.

  첫 서문에 손자가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과 고마움을 담은 글들이 참 인상적이였다.

요즘같이 각박해진 인정에, 인심에 대한 잊혀져 가는 풍경이라 그럴까?

무튼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등장인물간의 연관된 스토리와 사건에 대한 긴장감, 극적인 전개와 해방감등이 교차하며 진행되는 재미를 떠올릴텐데,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각 단편들의 구성들이 애매모호한 점이 많다.

셜록홈즈가 사건을 던져놓고 약간의 단서들을 조합하여 문제를 풀이해가는 과정에서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반면,

'꿈의집''칼날''외로운신''벽속에서''빛이 있는동안'의 애거서의 단편들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그녀만의 해석이 돋보이는데 특히 여성의 내면( 욕심, 욕망, 사치, 거짓,위선) 을 깊게 그려냄으로써 추리소설의 기능보다는 인간을 풍장한 소설이라는 점이다

 

여기서 좀 특히한 점은 그녀가  선과 악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는데

악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아름다운 ,미모의 여인들이 등장하며 그녀들로 인해

남성들은 죽음을 맞이하거나, 자신의 꿈을 향한 갈망을 포기하고 현실에 주저앉게 된다는 점

이다.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자면, 눈으로만 보여지는 아름다움에는 독이 있음을 표현하는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지나친 반감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벽속에서'의 화가인 앨런이 삼각관계에서 자신의 그리고자했던  꿈을 버리고 미모의 아내 이소벨을 선택함으로써 자기자신의 이상을 더이상 쫒지 않을것이라는 점 과  '빛이 있는 동안'의 디어드리가 죽은줄 알았던 약혼자 팀과 재력가의 남편 조지 크라우저의 사이에서의 갈등 또한 현실(남편)과 이상(팀) 속에서 현실을 선택했기에  죽음을 택한 팀의 모습을 볼때  후자쪽에 가깝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튼, 아직 그녀를 논하기엔 이르고 알아가야할 부분이 많다.

그녀의 책들중에 추리소설로 손꼽히는 책들도 있기에 비교하기엔 너무 성급한 판단일까?

1권은 추리소설보다는 인간의 내면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조금 색다른 방식의 단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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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법 - 통찰력을 길러주는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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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책과 관련된 주제를 쫓아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저자가 있다.

<생산적 책읽기 50>, <생산적 책읽기 두번째 이야기>, < 책을 읽어야 하는 10 가지 이유>

의 저자 안상헌 씨다.  " 인간은 자신을 뛰어 넘어야 할 무엇이다"는 니체의 말을 가슴에 품고

독서 경영연구소 소장이며 변화, 혁신, 리더쉽 강의를 활발하게 하는 독서 전도사이다.

책을 조금알게된 이라면, 책 읽기의 변화를 원하게 된다. 다른 이는 어떻게 읽을까? 왜 같은

책을 읽고도 내겐 변화가 없을까? 그들이 보고 내가 보지 못한것은 무엇일까? 란

무한한 궁금증들을 떠올린다.

이런 궁금증을  바탕으로 책에 관한 책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여자라면 힐러리 처럼' 의 작가 이지성 씨도 있고, 공병호 박사님도 있고

 EBS 라디오 프로그램 '고전읽기'를 진행해셨지만 작고하신 구본형 선생님도 만날 수 있다.

 나보다 앞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어느 한 지점에 도달하면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닭게 되며 그 순간 강하게 느껴지는 동지애와 내 삶을 어루만져주는 위로감은 뭐라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

 

이 책 < 인문학 공부법>도 그랬다. 책의 내용을 볼라치면, 인문학은 무엇인가?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인문학의 갈래 철학, 문학, 역사가 무엇이며 왜 배워야하는가.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각 분야별 책읽는 방법 과 정리법, 그와 관련된 책들을 소개한다.

 그럼 인문학 이란 대체 무엇인가?

" 인문학은 일을 잘하는 방법이나,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삶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고, 사람의 본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며

다른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하고, 기존의 것을 다른 분야의 것과 연결해주기도 하며

삶의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보여준다" P20~21

 

'삶의 문제에 대한 또 다른 통찰' 이란 글귀가 가슴에 박혔다.

좋은 집, 좋은 차, 명품 가방 하나 없는 내 삶이지만, 무난한 직장생활과 

불편없이 지내는  삶에 슬금슬금 금이 가더니 어느새 균열이 생겼다.

원인없는 불안감. 퇴근하고 돌아와 책을 잡고 있지 않는 모든 시간들에 죄책감을 느끼며

마치 숙제를 하지 않고 티비를 보고 있는 아이처럼,  해 놓지 않은 일들이 쌓여

있는  사람처럼 매일이 불안했고 불편했다. 도대체 원인이 무얼까 고민하던때 

'고전'이 떠올랐다. 혹시 고전이라면 내 불안의 원인을 들여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막막했다. 막연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시작해야하나 고민을 할때쯤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몇번 만난적이 있던 작가의 책이라 금새 빠져들었다.

책에 빠져들 수록 내가 위로받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고

 책을 넘기기가 아까워 부러 천천히 넘기기도 했다.

 

" 몇달을 그의 책만 붙들고 있었던것 같다. 그러다가 삶이 의미가 구체적 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되었고,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구체적인 일과 역할을 발견해 나갔다.

나처럼 일과 직장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도 그때 했다. 그러자면 지금의 현실에서 충분히 배워야 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통찰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향한 강한 의지를

되살려야 했다. 그런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점점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목적과 방향에 대한 감도 잡을 수 잇게 되었다.

인문학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묻는 사람이 있다면 의미를 발견하게 해준다고

말하고 싶다. 공부를 통해 의미를 얻으려 한것도, 이야기에 교훈을 찾으려 한것도, 주인공의

삶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을 발견하려 한 것도 모두 의미를 찾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였다.

그 만큼 의미라는 말은 내게 중요한 가치를 지닌 단어가 되었다."P324

 

지금의 고민과 닮아 있는 이 부분을 읽고 또 읽었다.  " 삶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의지가  사람을

지탱하고 성장시킨다"P323 는 작가의 말처럼 내 원인모를 불안감은 잃어버린 내 삶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작가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삶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날 당장 도서관에 달려가 그가 극히 칭찬한

<위대한 유산>과 더불어 그간 궁금했던 < 달과 6펜스> 라는 책을 빌려왔다.

예전엔 책을 읽기전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읽었는데, 이젠 어떤 구절을 발견하고 위로받을

수 있을까?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의 1권 은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단편들로 구성되어졌는데

예전같으면 이게 무슨 추리소설인가 하며 덮었을 책들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들여다 보게 된다. '인문학 공부법'을 통한 작은 변화가 아닐까?

 그간 어렵지 않을까 망설였던 '소크라테스의 변명'도 '자유론'도, '논어'도 '죄와벌'도

읽어볼 용기가 생겼다면 내 삶을 향한 소중한 첫 발걸음이 아닐까?

 

" 한 사람 한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 이끄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P216

 

내 자신이 되고자  내삶을 나로 채워가는것.

무한한 도전이 있는것, 아무것도 단정지을 수 없는 언제나 진행형인 내 삶을

나는 무엇으로 채워갈 수 있을지 나도 인문학을 통한 느린걸음으로 삶을 채워나가며

인생의 깊은 통찰력을 키워갈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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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독서 - 서른, 조금은 서툰 당신을 위한 33가지 독서처방전
박자숙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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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어리에 언급된 <서른, 조금은 서툰 당신을 위한 33가지 독서처방> 이란 글귀와 어울리지 않게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작가가 사회생활을 하며 느꼈던 일종의 처세술들을  써내려가며

아주 조금 책을 언급했을뿐.  예를 들어 메인 요리를 짜장면이라고 알려주고선 양파, 당근, 감자

돼지고기등의 이야기하다가 불현듯 생각난것 처럼 짜장면에대해 말을 한다. 글쎄.. 이 책은 내게 이런 느낌을 안겨준다.

 

서른 왜 서른일까? 갓 사회생활을 시작할 스물 서너살도 아니고, 왜 굳이 서른이라 말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사회생활에 어느정도 통달한 마흔보다, 세상 물정에 밝지 못한 스물 서너살의 청춘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뭉그적거리며 인생에 대한 쓴맛도 단맛도 보지못한 이들을 위해 ?

 

어쨌거나 일과 인생,소통, 열정. 성과라는 4장으로 구성되어져 각 장마다 주제를 달아 들려주는 이야기엔  일과 열정 성과라는 주제가 서로 얽히고 설켜 내용이 반복되어지기도 하고 인생과 소통이라는 주제 역시 뒤로 갈수록 그리 새로울것 없이 끝을 맺고 있어서 아쉬움이 컸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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