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치유력을 믿는 나는, 길을 걸어도 일부러 가로수가 많은 쪽으로 걷는다. 행여 나무가 빼곡한 길가로 걸을 때면 일부러 발 옮기는 속도를 늦춘다. 숨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쉬며......나무랑 통한다. 고맙다. 나무향이 아찔하다. 초록의 나이에는 몰랐는데,  나 역시 초록을 벗어내는 나이에 이르니 7월의 나무향보다 11월의 나무향을 더 진하게 느낀다. 아니, 더 진한지는 모르겠는데 분명 7월의 향과 다르다. 강렬하다. 나무향에의 새로운 발견이라, 나무 근접해 걷기가 더욱 즐겁다.

 

나무 근처를 걷다가, 11월에 장미 한 송이를 발견했다. 10월의 목련 사진을 찍어 왔는데 11월의 담장 장미라니.

자세히 보면 많은 게 눈에 들어온다. 향도 마찬가지. 나무향의 감별해내는 초예민함으로 사람의 좋은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 좋은 향 뿜는 사람 많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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