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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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 미스터리의 귀재인 시즈쿠이 슈스케가 쓴 최고의 심리 스릴러
정말 오랜만에 가독성이 좋은 소설을 읽었다.
한번 잡으면 밤을 새서라도 읽고 싶어진다하여 생긴 별칭인 철야책답게 초반부터 법정드라마를 연상케하면서 흡입력있게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와~ 이거 뭐지?하면서 손에서 놓치못하고 읽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5년에 tv드라마로 반영이 되어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아직도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걸보면 대단한 소설이 아닌가하는 마음이였는데 직접 읽어보니 극적 요소가 많이 담겨있고 반전에 반전을 일으키는것이 이러니 인기가 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벽돌책이라할 만큼 두꺼운 책이 술술 넘어가면서 아쉽기까지하니...

첫장은 '마토바 일가족 살인사건'의 재판 판결로 시작하는데 용의자이자 피해자인 다케우치 신고가 무죄를 받는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사건의 핵심으로는 '넥타이'와 '다케우치의 등에 넓게 퍼진 타박상을 흔적'에 대한 증명인데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그는 결국 무죄판결을 받게된다. 이 재판의 판결은 아사오판사가 내리게 되고 결국 이 판결이 그의 인생과 가족들을 곤경에 처하게 되는 하나의 불티가 된다.

무죄판결을 받은 다케우치가 재판관을 은퇴한 아사오의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그의 가족 주변에 크고 작은일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케우치의 이사이전에 아사오의 가족문제가 그려지는데 아내인 히로에와 며느리인 유키미 그리고 문제의 중심에 있는 아사오의 어머니이자 히로에의 시어머니인 요코 시누이 마키코 이들을 둘러싼 갈등은 여느 집에서나 있을법한 일이지만 읽으면서 작가는 여자들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고 리얼하게 그리면서 강한 흡입력으로 몰입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도 어린시절 할머니할아버지의 치매로 인한 가족들간의 불화를 보고 자란터라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면서 등장인물의 감정들에 공감하면서 특히 시누인 마키코의 언행과 아사오의 무관심을 보면서는 분개하기까지 하였다.

다케우치 그는 정말 무죄일까? 유죄일까?
우리나라에서도 사법부의 잘못된 판결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형을 살고 나와서는 항소를 통해 다시 무죄를 판결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라도 원죄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제대로 생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케우치는 아사오의 초청에 의한 세미나에서  자신도 원죄로 인한 피해자라고 호소하면서 재판과정에서의 공권력에 의한 허위자백 등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세미나의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는 부분에서는 우리나라 역시도 이런 일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하면서도 그가 하는말이 과연 진실일까하는 마음도 들었다.

요코의 갑작스런 죽음, 다케우치변호사였던 세키의 죽음, 유키미에게 일어나는 일로 인한 가족균열, 이케모토의 죽음 등 이 모든 것들이 우연함일까? 아님 다케우치와 관련된 의도된 사건들일까?
분명 이 사람이 이상한데...범인 뻔한 것같은데도 작가는 교묘하게 우리를 혼란시키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긴장감과 우리의 추리가 틀린 것인가하는 재미를 주면서 끝까지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어나갈 것이며 이 소설의 불티를 제공한 아사오가 과연 자신의 과오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읽게 만들었다.

이웃인 다케우치의 상냥함 속에 감춰진 괴물같은 모습...
요즘은 각자의 삶에 집중하다보니 이웃에 누가 사는지 왕래도 안하다보니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옛말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다케우치같은 이웃이 없으라는 법이 없기에 이 책을 읽고는 사실 이웃이 더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릴와 긴장감이라는 극의 요소와 등장인물 한명 한명의 역할들이 이야기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재미, 작은 불티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심리스릴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가의 또 다른 작품과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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