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아도 괜찮아 - 어린이를 위한 용기의 심리학
황재연 지음, 김완진 그림, 박예진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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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어떻게 미움받아도 괜찮을 수 있어요?'라고 하며 의구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였다. 이 전에 아들러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미움받을 용기란 무엇일까 의문을 가지며 읽었던 기억이 나면서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이해가 가능할까 생각하면서 '우리 같이 한번 답을 찾아볼까?'하면서 예서와 할아버지가 떠나는 용기여행을 함께 떠나보기로 했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집필이 되어서인지 조금은 아이가 이해하기 쉽도록 예서와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아이의 입장에서의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는데 어른인 나 역시도 읽어주면서 설명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였다.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 느낄 수 있음을 알려주고 예서의 꿈인 피아니스트의 선택문제에 있어 부모나 다른 사람이 아닌 예서 스스로가 선택하고 연습하면서 다른사람의 삶이 아닌 예서 자신의 삶을 살기를 강조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나 알고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과 생각을 마치 자기 것인 양 착각하며 살고있다는 점을 알게 해 주었다.

나 역시도 나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묻는다면 '아니요'라는 대답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는 스스로 삶을 결정한 것이 아니며 살아오면서는 더 더욱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내린 결정 특히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면서 생활해왔기에 아들러가 말하는 삶의 주인공이 자신이 되어야한다는 부분이 잘 실천이 안되는게 사실이다.

아이를 양육하면서는 더욱 그러하다. 내가 그렇게 살아오지 못했기에 아이에게도 어떤 것을 결정함에 있어 선택권을 주는 척하는 경우가 많아 이 책을 읽으면서 쉽진 않겠지만 내가 먼저 변화해야 아이도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이를 구분하여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고 불만을 가질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 즉 지금 있는 것을 활용하여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아이에게 가르쳐주었다.
자존감의 용어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발전시켜서 부족함을 메꾸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면서 지나치게 친구들이나 선생님 등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딸아이에게 '너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하니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지내라.'고 말해주었다.

남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부분을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 아이는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관심받기 위해 자신이 원하지않아도 눈치를 보면서 생활하는 면이 많다. 우리 아이 역시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면 좋고 엄마랑 아빠가 좋아해주는 건 다 좋다.'라고 말하니 남의 인정없이 스스로가 만족하며 인정해주는 것이 좋으며 그러기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부터도 다른 이를 의식해서 아이에게 제재를 가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아들러의 심리학을 읽으면서 양육에 적용하기가 쉽지않음을 느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였던 건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내는 것 즉 자기 수용 부분에서 우리가 아는 「미운 오리 새끼」를 아들러의 심리학을 적용한 버전으로 바꾼 이야기부분에서 왜 우리는 이야기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른 관점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다음에 아이와 책을 읽을 땐 다른 관점으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 칭찬에 기대어 산다면 우리는 결국 나의 삶을 살지 못하고 남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134p

할아버지는 예서에게 말한다. 인생에 있어 자신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해도 그 동안의 인생이 잘못되거나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늘 하루를 얼마나 충실하게 보냈느냐가 중요하니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를 담담하고 충실하게 사는 것 즉 평범해질 용기를 가지라고...
그리고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자신이 한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마음을 먼저 가지고 그 과정에서 실수가 생겨도 괜찮으며 그 실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고...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부터가 이것을 실천할 용기를 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쉽지 않을 것이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내라는 것처럼 내 자신이 변해야 아이의 양육에 있어서도 달라짐이 나타나고 아이에게 튼튼한 자존감과 용기를 줄 수 있기에 어린이를 위한 용기의 심리학이기 전에 나 자신을 위한 용기의 심리학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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