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대공황 - 역사상 최대 위기, 부의 흐름이 뒤바뀐다
제임스 리카즈 지음, 이정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은 전 세계가 느닷없이 나타난 괴물 같은 코로나19라는 괴물에 발목이 덜컥 잡혔다.

그 괴물은 엄청난 혼돈과 공포를 불러일으켰으며 무엇보다 걱정인 건 1년이 지난 올해 2021년도 역시 그 영향에서 벗어날 길이 요원하다는 거다.

이제 갓 백신이 나오고 한참 여기저기서 접종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백신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그 효과마저도 입증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잠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팬데믹 상황보다 더 두려움을 일으키는 건 세계의 경제 흐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장 큰 화제가 되었던 건 천정부지로 오른 아파트 가격의 폭등과 주식시장의 대호황이었다.

그런 이유로 곧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폭락과 함께 신 대공황이 올 거라 주장하는 저자의 이 책이 다소 뜬금없고 헛발질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미래를 알 수는 없는 법이기에 그의 주장에는 어떤 근거를 두고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는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에 대한 생각이 나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싣고 이와 비슷한 과거의 팬데믹 상황과 코로나19 상황과의 차이를 들어 앞으로 대공황 상황이 도래할 거라는 불길한 주장을 하고 있다.

대공황이 올 거라 주장하는 가장 큰 근거는 코로나19의 감염을 방어한다는 명목으로 전 세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봉쇄정책이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고 자영업과 중소기업의 붕괴를 초래해 경제를 수렁에 빠뜨렸고 이는 곧 엄청난 불황으로 이어질 거라 말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스페인 독감이 유행할 때나 또 다른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와 같이 모든 국경을 폐쇄하고 상점의 문을 닫아거는 봉쇄정책을 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각국에서 약속이나 한 듯이 국경의 문을 닫아걸고 모든 경제활동을 금지하다시피 한 결정은 엄청난 실수가 될 거라는 걸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역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블루칼라의 직업군이며 가장 취약한 층이 될 것인데 미국정부에서는 여기서 두 번째 실수를 저지른다.

엄청난 재정지출을 통해 실업자가 된 사람들을 구제하는 것인데 이는 달러화의 약세를 불러올 뿐 아니라 무엇보다 당장 일자리를 찾는 것보다 실업급여를 받는 것이 구직자의 입장에서 더 나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게 되고 이런 상황은 곧 경제가 제자리를 찾는 데 더 시간이 걸려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는 설명이다.

우리 정부도 각종 보상금이며 지원금을 주는 등 이와 비슷한 정책을 펴고 있어 더 관심이 갔는데 그의 주장에 따르면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계속 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현대 화폐이론은 적자지출이 침체된 경제를 부양할 수 있다는 케인스의 이론에 따르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부채비율이 낮아 지속 가능할 수준일 때나 혹은 경기가 회복 초기 단계에 들어섰을 때 효과를 보는 정책일 뿐 지금과 같이 정부의 부채비율이 높아 지속 가능하지 않을 땐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의 경우는 달러를 직접 찍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선 우리보다 나은 형편 일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렇다면 지난해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주가의 엄청난 상승은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저자의 주장은 1930~40년대의 대공황에도 엄청난 주가의 폭락이 있었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기만 한 게 아니라 그때에도 몇 년 간 수십%의 등락이 있어 오르락내리락했었으며 2020년의 주가 상승도 그런 의미로 보고 대공황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당장은 알 수 없다.

지나봐야 누구의 말이 맞았는지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지금의 주가 상황이나 경제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건 알 수 있는 게 여기저기서 문을 닫고 폐업하거나 실업하는 사람은 넘쳐나는 데 오로지 주가만 계속 오르는 건 이상하다.

그런 이유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그의 조언처럼 자산을 투자하되 주식과 채권 그리고 금에 적정한 비율로 분산투자하고 디플레이션 상황을 예상해서 적정한 현금을 보유하는 걸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거나 삶의 지표가 될 충고 어린 말이나 책들은 너무나 많다.

사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옳은 건지 혹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알고 있지만 안다는 것과 그걸 실천에 옮기는 건 다른 문제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충고로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런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집안을 뒹굴뒹굴하며 낮잠이나 자고 혼자서만 도도한 척하는 고양이가 무게 잡지 않고 농담을 하듯 툭 던지듯이 말하다면? 그렇다면 어쩌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그 충고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책을 낸 저자의 의도는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책 속에서 말하는 내용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 누가 말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도 다를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네 생각에 귀를 기울여봐.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찾아

순간순간을 만끽하고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마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 이렇게 누가 해도 좋은 조언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아닌 조언해 주는 이가 고양이라는 걸 잘 살린 이야기도 있는데 이를테면...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강요하지 마. 내가 꼭 그래야 해? 차라리 혼자가 되겠어

나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너도 네가 누군지 알고 싶다면 너만의 시간을 가져봐 와 같이 영역 동물이면서 무리를 이루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과 어울리는 조언은 휠씬 더 재밌으면서도 귀에 들어온다.

고양이라는 동물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듯이 자신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체생활 보다 개인적이며 쉽게 주인의 손에 익숙해지지 않는 야성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태는 우아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다.

그런 고양이가 사회생활을 하며 늘 누군가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사람들에게 실수를 해도 부끄러워하거나 남의 시선 따위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쯤 자신처럼 늘어지게 늦잠을 자는 것도 좋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 왠지 다른 사람이 하는 충고보다 좀 더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처럼 좀 게으름을 피워도...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지금의 방식에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고양이처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눈앞의 성공에 연연해서 초조하거나 안달하기보다 느긋한 고양이처럼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여유로움을 닮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그 사람에 연연하기 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줄 아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고양이처럼 행복해지지 않을까?

짧은 글에 담겼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않은...삶의 지혜가 담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64 D현경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오랜만에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작 빛의 현관이 출시되어서인지 새삼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듯 하다.

이번 작품은 이제까지의 그의 작품과 조금은 색이 다른 듯 한데 읽어보지않아서 뭐라 평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론 그가 쓴 경찰소설이 최고인듯 하다.

다른작품에서도 경찰세계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 그리고 통렬한 비판을 애정을 가지고 써왔던 요코야마 히데오

64 는 그런 그가 쓴 최고의 경찰소설이자 깊고 깊은 부성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 큰 딸아이가 아빠인 자신의 외모를 닮은것을 비관해서 가출을 한 후 미카미의 일상과 가치관은 뿌리채 흔들리고 이런 와중에 형사를 천직으로 알았던 그에게 홍보실로의 발령은 형사실격이라는 자괴감을 안겨준다.

여기에 형사부와 경무부의 첨예한 대립은 두 곳 모두에서 활동한적이 있는 미카미에게 족쇄처럼 작용해서 두 부처의 직원모두에게 경원시되고 있는 실정이기에 점 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위태로운 와중에 도쿄본청에서 경찰청장의 시찰이 예정되어 있고 이 시찰은 이곳 현경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중 유일하게 그 범인을 잡지못한채 공소시효 1년을 남긴 일명 `64`사건해결을 위해 다시한번 주의를 기울이는 회견이 될 예정인데...이 시찰을 중심으로 모두가 긴박하게 돌아간다.

 

14년전에 발생했던 유괴사건이자 유일하게 범인을 잡지못한 사건이기에 경찰로 근무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사건은 부채와도 같은 데 공소시효를 1년 남겨두고 무언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핏 유괴사건이 주가 되는것 같지만 정작 이 책을 읽다보면 경찰 조직내의 파워게임과도 같은 이야기임을 알수있다.

다른 직장이나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명 공무원이라고 하는 경찰 조직도 다른 기업과 다를바 없이 서로 계파를 만들고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곳에 줄을 대기 위해 노력하고 위험을 회피해 자신의 보신에 열중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다.

단지 경찰이라는 조직은 사람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유지 집행하는 곳이자 시민들이 기댈수 있는 최후의 보루처와도 같은 곳이기에 일반 기업이나 조직과도 좀 다를것이라 생각하고 다르길 바랐을뿐이지만 그들 역시 사람과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이기에 일반성과 보편성을 벗어날수없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도 형사부와 경무부의 첨예한 대립으로 새삼 확인해준다.

아니 오히려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보직되거나 해임되는 고통이 없어서인지 더욱 자기조직에 대해 편파적이고 외골수적인 충성도를 보일뿐만 아니라 그런 자신들의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경찰로서는 해서 안될 최후의 자존심마저도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일반적인 모습과 대비되는 사람으로 미카미를 내세워 계파간의 갈등과 그런 첨예한갈등속에서 고뇌하고 고민하는 인간상을 보여주는데...형사과를 천직으로 생각하면서도 현재는 홍보담당관으로서 형사과에 척을 지고 있는 설정은 마치 일반직장에서도 엄연히 존재하는 이른바 줄서기에 대한 갈등과 고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창`에 대한 미카미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바깥과 내부를 연결하는 통로로서의 창 혹은 스스로를 외부와 단절하며 옭아매는 도구로서의 창...

미카미에게는 그런 창이 자신의 아이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회피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가두어버리는 역활을 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가족과 갈등하는 사람도 직장에서 자신의 역활에 회의가 드는 사람도 아니면 너무나 바쁘게 살다보니 스스로를 잃어버린 사람에게도 공감을 불러오는 책일것 같다.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한듯 조여오기도 하고 막막해지고도 하고 뭔가 뜨거운것이 솟구쳐 올라오는 책이었다.

뻔한 결말을 보여주지않은것도 이 책이 마음에 든 것 중 하나이다.

미카미가 뛰는 내내 내 마음도 조바심쳤고 최후의 격전을 벌이는 모습에선 나 역시도 현장에 있는듯 숨을 죽이게 만들었다.

너무 멋진 소설이자 마음아픈 소설이기에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터 라이어
태넌 존스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여자를 둘러싼 음모 그리고 숨겨진 비밀...소재도 흥미롭고 무엇보다 데뷔작임에도 언론의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는 점이 호기심을 불러오는 작품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즈우노메 인형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인 보기 왕이 온다는 전형적인 일본식 호러물이었고 그 맥락 없고 근본도 없는 공포가 독자를 사로잡았다면

후속작인 이 책 즈우노메 인형은 읽으면서 오래전 읽은 공포 소설의 스테디셀러인 링을 많이 연상케했다.

책 속에서도 드러내놓고 작품 링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있는데 이 즈우노메 인형의 저주 역시 링처럼 저주가 담긴 물건을 본 사람 여기서는 원고가 되겠지만 그 원고를 읽은 사람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저주를 받아 죽는다.

검은 후리소데를 입고 얼굴에 붉은 실을 칭칭 감은 인형이 찾아와 그 사람을 죽이는데 걸린 시간은 원고를 읽고 불과 4일!

원고를 읽고 4일이면 그 사람은 죽는다.

게다가 눈앞에 그 저주의 인형이 시시각각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오는 게 보이는데 무서운 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 인형이 보이지 않고 오로지 저주의 대상만이 그 인형을 볼 수 있다는 게 공포의 가장 강력한 요소다.

도시에 떠도는 수많은 저주에 대한 기사를 주로 싣고 있는 잡지사 월간 불싯의 작가 중 한 사람이 원고를 마감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작가의 집을 찾아 간 두 사람이 발견한 건 두 눈이 사라진 채 죽어 있는 작가였고 그의 곁에는 불에 타다 만 원고가 있었다.

그다음은 이미 짐작한 대로 그 원고를 사건 현장에서 몰래 가져온 남자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지만 그가 죽기 전 작가의 집에 같이 간 동료이자 작가의 편집자인 후지마에게 원고를 보여주며 읽어보라고 권했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어서 빨리 읽으라는 재촉 통화를 하던 중에 이상한 비명과 함께 죽어버렸다.

그제서야 심각성을 인지한 후지마의 눈에도 어느샌가 그 인형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런 그와 같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작가의 후임으로 온 오컬트 작가 노자키와 그의 약혼녀 히가 마코토가 힘을 합해 저주의 시발점이 된 원고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원고에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집에서도 사랑받지 못하고 학교에서는 지독한 왕따에 시달리던 그 아이 기스기 리호

오컬트 소설이나 공포소설을 좋아하던 중학생 여자아이는 또래와 다르다는 이유로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을 뿐 만 아니라 당시 유행하던 소설 원작의 영화 링에 나오는 저주의 주인공을 본떠 사다코라 불리고 있었다.

그 아이가 일기처럼 써 내려간 원고에 자신처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지만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서운 이야기나 괴담을 좋아해 도서관에 와서 책을 찾아 읽던 아이...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다코라 불리던 아이와의 교류 노트를 통해 도시 전설인 즈우노메 인형에 대해 알게 된다.

즈우노메 인형의 이야기가 도시 전설이 된 과정은 알게 되지만 그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한 상태로 점점 더 인형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편집자인 후지마 뿐만 아니라 자신을 돕기 위해 같이 원고를 읽은 노자키와 그 약혼자인 마코토 세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

더 이상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자 하는데 과연 그 게 뜻대로 될까?

원고 속의 소녀 리호가 처한 상황은 누가 봐도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한 부모 가정으로 사는 게 팍팍하고 엄마는 밖으로만 돌며 집을 늘 비우는 상황이라 자신이 학교에서 당하는 따돌림에 대해 의논조차 할 수 없어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만 파고들지만 그것조차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모두에게 외면받는 소녀의 심경이 잘 드러난다.

공포의 밑바닥에는 자신을 공격하는 무엇의 정체를 알 수 없거나 혹은 왜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하는지를 모를 경우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에 더더욱 두렵고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저자 사와무라 이치는 그런 부분을 잘 건드린다.

보기 왕에서도 그렇고 저주받아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건지 뚜렷한 이유가 없어 해결책도 없이 그 대상과 마주해야하는 공포스러운 상황... 그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느끼는 극한의 두려움과 공포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자신이 어찌해볼 수 없는 상황에서 시시각각 목을 죄어오고 더욱 두려운 건 그런 두려운 대상이 오로지 자신의 눈에만 보일 뿐 아니라 매일매일 그 거리를 좁혀온다는 걸 자신만 안다는 것

저주의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고 단순히 원념을 품은 저주가 아니라 대상조차 구분되지 않는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해 온다는 점에서 지극히 일본스러운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