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드 산수유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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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어울리는 커피입니다. 커피에서 은은한 봄내음이 나네요. 산뜻하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맛. 오랜만에 마셔본 알라딘 커피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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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3-07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거 주문해서 받았는데! ㅎㅎ 이제 마셔봐야 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0-03-11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유혹적인 문구입니다. ㅋ

coolcat329 2020-03-12 14:26   좋아요 0 | URL
저 한 봉지 더 샀답니다~^^
 
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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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6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몇년 전 읽다 만 데미안을 지난 달에 완독하면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문장이다.

내 안의 깊은 곳에 나도 모르는 커다란 힘이 있어 그것과 만날 때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다는 말이 끊임없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세상의 법과 제도, 규칙, 타인의 시선에 늘 자신을 검열하며 살아가야 하는 나의 의식과는 달리, 내 안의 무의식은 나도 모르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니 한 개개인의 고귀함을 보여주는 얼마나 고마운 말인지 모른다.

 

보통 데미안은 청소년이나 젊을 때 읽으면 좋다고 하지만 내 생각엔 어느 연령대라도 좋은 책이란 생각을 해본다. 나이가 먹는다고 사람이 진정 자기 인생을 살게 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 가면인 페르소나의 노예가 되어 내 안의 목소리를 전혀 못 듣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종교를 광적으로 의지해 자기 자신은 물론 이 사회, 나라까지 들썩이게 한 무리들을 보니 더욱 데미안이 생각이 난다.

소설 속 피스토리우스 말처럼 '그들은 세계가 자기 안에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모두가 다 '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믿습니다. 아멘!" 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모르는 그들이 불쌍하기도 하다.

진정한 나 자신에 다다르는 길은 실로 험난하지만 그 과정은 아름답기도 하다.

다음의 에바 부인의 말처럼.

 

p.190

그건 늘 어려워요, 태어나는 것은요. 아시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애를 쓰지요. 돌이켜 생각해 보세요, 그 길이 그렇게 어렵기만 했나요? 아름답지는 않았나요? 혹시 더 아름답고 더 쉬운 길을 알았던가요?

 

'모두가 인간이 되라고 기원하며 자연이 던진 돌'이기에 던져진 장소 그 모습은 모두 다르겠지만 각자 짊어진 자신의 운명에 맞서 살아가야 한다. 온전하게 자기 자신이 되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인간의 삶이 가지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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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3-04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아서 문학동네 걸로 사 놓고 못 읽고 있어요.
읽었다는 이유로 손이 가게 되지 않네요. 그러나 꼭 다시 완독하고 싶은 책입니다.
 
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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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만에 다시 읽은 니나의 이야기. 그 때도 그렇고 여전히 난 니나에게 마음이 가질 않는다. 오히려 제멋대로이고 오만하며 이기적인 그녀가 더 싫어졌다고 해야할까. 그저 작가가 당당하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멋진 여성을 만들어 내려고 억지로 꾸며낸 느낌이며, 거기다 자신의 모습을 덧입혀 진실되지 못한 자신의 삶을 변명하고 미화하기 위해 쓴 글 같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2011년 출간된 호세 산체스 데 무리요 신부가 쓴 전기에서 그녀는 히틀러를 찬양하는 시 쓰고 나치영화 대본 작가였으며, 승진을 위해 유대인 교장을 나치에 고발했다고 폭로. 그녀는 나치주의자였음이 드러남)
삶 앞에서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살아나가는 니나라는 인물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지금도 사랑받는 인물이라 이런 말하긴 조금 조심스럽지만 나는 거의 니나에게 감정이입을 하질 못했다. 오히려 오직 니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얻고 18년간 니나만을 사랑한 그러나 답답한 슈타인에게 더 마음이 갔고 니나가 이런 숭고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다시 생각해보아도 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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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 영국의 계급 사회와 그 안에서 생겨나는 인간의 보편적 삶과 욕망을 유머러스하고 위트있게 그려낸 작품. 당시 영국의 사회적 관습과 풍속을 결혼이라는 주제와 생생한 인물들을 통해 풍자, 특히 인물들 간에 이루어지는 대사가 흥미진진하고 심리묘사 또한 섬세하다.
무엇보다 당시 계급 사회 안에서 만연해있던 보편적인 여성의 역할과 관습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행동과 삶을 성찰하고 깨닮음으로써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과 결혼에 까지 이르게 되는 엘리자베스를 통해 제인 오스틴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시대의 새로운 여인상을 그린 듯 싶다.
물론 남자의 지위를 통해 신분 상승한다는 신데렐라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당당한 엘리자베스의 내면 성장과 함께 현실과의 타협이 이뤄졌다는 점에 좀 더 의미를 두고 싶다.
사실 나는 이런 연애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나 유명하고 매력적인 작품인 점은 분명하다. 이번에 읽게 되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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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 눈보라 휘몰아치는 밤, 뒤바뀐 사랑의 운명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심지은 옮김 / 녹색광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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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은 체호프와 톨스토이 작품 외엔 읽어본게 없는 듯 싶다.
책이 너무 예뻐 읽게 된 푸시킨의 단편집은 오랜만에 러시아 문학이 가진 특유의 정서를 느끼게 해주었다. 소박하고 담백하며 따뜻한 이야기 5편은 어린 시절 읽었던 재미있는 동화집 같았다.

모욕당한 자의 복수(한 발의 총성), 엇갈린 운명의 사랑(눈보라), 장의사란 직업을 통해 본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장의사), 넓은 러시아 땅에서 꼭 필요한 직업이었지만 그 일은 너무나 고됐던 역참지기의 애환(역참지기), 낭만적 사랑 속에서 신분과 계급 간의 대립을 다룬(귀족 아가씨와 농노 아가씨)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과 함께 등장한다.

다양한 변수-인간의 무지나 실수, 우연히 꾼 꿈, 눈보라 같은 자연재해 등-로인해 행운이 될 수도 비극으로 치다를수도 있는 인간의 예측할 수 없는 삶을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 안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다양한 모습들은 유머러스하며 때로는 비극적이기도 하다.

특히 나는 네 번째 이야기 <역참지기>가 가장 좋았다. 역참지기 ‘삼손‘을 통해 러시아 민중의 애환과 그 한계를 냉정한 시선을 가지고 사실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다섯 작품 중 가장 사실적이고 비극적이며 가장 러시아적이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듯 싶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책의 장정이 너무 예뻐서였다. 책에도 패션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이 책과 함께 같은 디자인의 <감정의 혼란>과 <미지의 걸작>도 같이 샀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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