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 / 민음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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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만에 다시 읽은 니나의 이야기. 그 때도 그렇고 여전히 난 니나에게 마음이 가질 않는다. 오히려 제멋대로이고 오만하며 이기적인 그녀가 더 싫어졌다고 해야할까. 그저 작가가 당당하고 열정적이며 자유로운 멋진 여성을 만들어 내려고 억지로 꾸며낸 느낌이며, 거기다 자신의 모습을 덧입혀 진실되지 못한 자신의 삶을 변명하고 미화하기 위해 쓴 글 같아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2011년 출간된 호세 산체스 데 무리요 신부가 쓴 전기에서 그녀는 히틀러를 찬양하는 시 쓰고 나치영화 대본 작가였으며, 승진을 위해 유대인 교장을 나치에 고발했다고 폭로. 그녀는 나치주의자였음이 드러남)
삶 앞에서 굴하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당당하게 살아나가는 니나라는 인물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지금도 사랑받는 인물이라 이런 말하긴 조금 조심스럽지만 나는 거의 니나에게 감정이입을 하질 못했다. 오히려 오직 니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얻고 18년간 니나만을 사랑한 그러나 답답한 슈타인에게 더 마음이 갔고 니나가 이런 숭고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다시 생각해보아도 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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