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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평점 :
지은이 김보준 간호사의 책 ‘사막을 달리는 간호사’에 실린 내용중에는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심리학용어가 나온다. 번아웃 증후군은 다 불타서 없어진다(burn out)고 해서 소진(消盡) 증후군, 탈진(脫盡)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즉 직업적인 공간에서 이미 심신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해서 업무적인 이외의 모든것에 의욕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일상이 무기력하고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 슬럼프에 빠진 현실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일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싶다는 생각을 해볼 것이다. 언제나처럼 퇴근후 집에 틀어박혀서 어떠한 생각도, 어떠한 일도 하고싶지 않은 순간 깨고 싶지않은 달콤한 꿈을 깨트리지않고 현실에서 꿈그대로 실현 시킬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우리나라의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차나 연차 휴가를 쓰는 것도 눈치를 본다. 사막 마라톤에 참가하려면 약 2주 정도의 휴가를 써야 했는데 사하라 사막에 피는 꽃 이라는 프로젝트 명으로 수간호사 선생님께 건네진 a4 15장의 제안서를 제출한 그의 용기와 도전은 서평을 쓰고있는 나와 동갑내기인것을 믿지 못할정도로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병원에서 근무 했던 나도 그가 말한것과 같은 번아웃 증후군과 같은 경험을 겪어보았다. 비슷한 환경과 비슷한 경험, 하지만 결과는 나와 달랐다. 퇴근 후 집에서는 무기력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이 모든것이 내가 선택한 하루였다. 꿈을 꾸며 바라는 어떤 이상이 있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선택은 내가 했다. 나는 간절하지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을 스스로 잃어버리는 선택을 한것이다.
지난한 과정을 통해 얻어낸 사막 마라톤은 결코 쉬운 경험이 아니었다. 5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밤에는 추위와 무거운 배낭,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얻어낸 값진 무언가가 그를 극한의 상황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꿈으로만 꾸던 목표,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고 난뒤 한국으로 돌아와 일상에서 다시 철인3종 경기를 목표로 삼는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사막 마라톤에 도전해야지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꼭 사막 마라톤이 아니어도 된다. 사막 마라톤은 단순한 프레임에 불과하며 훨씬 더 작은 꿈을 목표로 세우면 된다. 그 목표를 세우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고,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는 순간은 성공의 원동력이 된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아는 길로 가는 것, 맛이 보장되는 유명한 맛집을 가며 익숙한 현실에 안주한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를 여행할때 느끼는 두려움이나 기대감은 서로 다르지만 항상 동반되어 나타나는 것처럼 해보지 않은 선택을 할때는 누구나 그렇다. 그가 말하는 허황된 목표는 비록 실현하기 어려운 것이 될지라도 자신을 한단계 성장 시키는 자극이 된다고 말한다.
나에게 이 책 ‘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는 내가 사막위를 걷는 마라토너가 아니어도 그 자극을 주고있다. 이 책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불씨나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