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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 -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교육
김영숙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9월
평점 :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꼬물꼬물 거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하루종일 보고 있어도 지루한 줄을 몰랐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다른 아이들과 우리 아이를 자꾸 비교하게 되고,
다르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행동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아이들마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막상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진다는 게 마음 아팠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해 주려고 했던 것 같다.
문제는 아이가 원해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이 더 컸다.
어느 날,
노는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조건 퍼 주고, 알아서 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켜봐주고, 나를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
어쩌면 그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자유분방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틀을 잡아 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가만 생각하면, 나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자랐던 것 같은데...
어쩌면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제재를 하고 있어서, 아이들은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지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발도르프 생활 교육을 담고 있다.
'발도르프'라는 말은 들었지만, 어떤 교육인지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천천히 주변에 나무도 보고, 풀도 보고, 작은 생명체들도 보면서 자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얼핏하고 있었기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는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삶의 리듬을 회복하는 교육
기질을 존중하는 교육
감각을 열어주는 교육
의 네 가지 이야기를 들려 준다.
사오년 전에 아이를 기질대로 키워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정작 그 기질은 무엇이고, 기질을 어떻게 찾아야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기질'이라는 것은 늘 궁금함의 대상이었다.
요즘 '기질'이라는 말을 전보다 더 자주 접하게 되면서 어렴풋이 '기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다.
어린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은 부모의 기다림이다. 부모의 멋진 선물을 받은 아이들은 일생을 긴 호흡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데에 꼭 필요한 생의 근력을 튼튼하게 마련한 셈이다.
- p. 36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_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꽃을 피우는 때가 있다> 중에서 -
난 우리 아이들을 기다려 주고 있는가? 오늘 아침에도 빨리빨리를 외쳤던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이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과 재능을 타고 태어났으며 어른의 간섭이나 통제가 없이 믿고 기다려주면 제각기 특유의 기질과 관심에 따라 자기만의 고유한 길을 걸어간다.
- p.39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_ 배움에 대한 열정은 누구나 타고난다> 중에서 -
간섭하지 않고, 통제하지 않고, 아이를 지켜 봐 줄 수 있을까?
아이는 스스로 잘 커나가고 있는데, 엄마의 조바심이 아이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
감정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 어느때보다 천천히 살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의 체력을 시험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의 인격을 시험한다. 부모 자신의 마음속에 고요한 내적 평정이 있어야 아이들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와 포용할 힘이 생긴다. 아이들은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는 부모가 있는 한 자신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책임 있는 선택을 해나갈 것이다.
- p. 50 <가능성을 믿어주는 교육 _ 아이들은 7년 주기로 큰 변화를 겪는다> 중에서 -
생각해 보면 요즘 체력이 안되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만큼 아이들과 함께 있고 나면 지치고 힘겹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가면 체력이 아닌 인격을 시험한다고 하니..
인격 수행을 미리 해야 할 것만 같다.
너는 왜 그렇게 꾸물거리니
너는 왜 그렇게 장난만 치니
우리는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행동을 쉽게 나무랍니다.
하지만 어떤 아이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자기 안의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마음껏 발산해야만 성이 풀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기질을 억압받지 않고 자란 아이는
자유로움 속에서 나날이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자녀를 얼마나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있습니까?
- p. 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