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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4
무르티 부난타 글, 하르디요노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의 해가 화가 난 거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참기도 하는 듯 불편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는 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 책은 '국제아동도서위원회 IBBY 그림 부문 어너리스트 선정작'이라고 하네요.
글작가도 그림작가도 처음 접하는 이름이에요..
무르티 부난타, 하르디요노
어느 나라 작가들일까요??
왠지 낯선 나라일 거 같은 생각.
그림작가는 일본작가 일까?
아니면 동남아?? 아프리카??
혼자 열심히 상상을 했죠..
그러다 궁금해서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작가 소개를 먼저 찾았어요.
작가 소개는 맨 끝 페이지에 있더라고요..
글 무르티 부난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어린이 책 작가입니다. 인도네시아 대학교에서 어린이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도네시아의 어린이 문학과 관련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고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첫 책인 <개구리 막내> (1997)로 야누시 코르착 명예상을 받았으며 <반얀 나무의 전설>, <인도네시아 민화집> 등 서른 권이 넘는 책을 썼습니다.
그림 하르디요노
인도네시아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어린이 책과 잡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해 왔습니다. <반 얀 나무의 전설>에 그림을 그려 이름을 알렸고, <낮과 밤>에 그림을 그려 2008년 국제아동도서위원회(IBBY) 어너리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옮김 김정희
대학에서 아동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들었으며, 옮긴 책으로는 <이건 상자가 아니야>, <메리와 생쥐>, <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 <줄리어스, 어디 있니?>,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등이 있습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는 확실히 생소해요..
그 동안 인도네시아 작품을 접한 적도 없는 거 같네요..
이 책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정서를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어요.
글작가와 그림작가는 낯설어도, 옮겨 주신 분은 전에 만났던 현북스 도서를 옮겨 주신 분이라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
마사라세나니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로 시작되는 그림책이에요.
다른 그림책들과 다르게 이야기 첫 시작에 나라 이름이 들어가서 작가 소개를 보지 않았어도,인도네시아 이야기라는것을 알 수 있었겠더라고요..
하지만 매일같이 쉬지 않고 일해도
먹을거리는 늘 부족했어요.
왜 매일같이 일을 하는데도 먹을거리가 부족했을까요??
그 나라에서 나는 먹을 거리들이 매일 일을 하는데도 부족할만큼 많지 않았을까요?
아님 다른 무슨 이유가 있었을까요??
낮보다 밤이 훨씬 길었거든요.
먹을거리가 부족한 이유가 낮보다 밤이 훨씬 길어서라네요..
우리나라는 춘분과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춘분에서 하지로 가면서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추분에서 동지로 가면서 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죠..
그리고 동지가 지나고 나면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게 되죠..
그래서 사계절 낮과 밤의 길이가 달라요.
이 부분을 보면서 우리와 다른 인도네시아의 문화를 접하게 된 거 같았어요.
사람들은 어떻게 손을 써야 하는지 몰랐는데.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을 잡기 위해 덫을 놓았어요.
우리나라 구전동화 중 해와 달과 관련 된 이야기들이 있죠.
어쩌면 낮과 밤은 인도네시아에서 해와 관련된 구전동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마사라세나니는 마음이 불편했어요.
낮이 길어진 덕분에 먹을거리는넉넉하게 구할 수 있었지만,
태양이 여전히 덫에 걸려 있었으니까요.
태양을 잡기 위해 덫을 놓았는데..
태양이 그 덫에 제대로 걸렸나 보네요..
그러나 마사레세나니는
자기 때문에 태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해 마음이 불편해졌어요.
사람들을 위해 태양을 잡아 두었지만,
그것은 자연의 순리를 지키는 일이 아니죠..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을 풀어주어야 밤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태양을 찾아 갔어요.
마사라세나니는 깜짝 놀랐어요.
태양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어요.
덫을 놓은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던 거예요!
마사라세나니는 마음이 무척 아팠어요.
어서 빨리 태양을 풀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덫에 걸려 다리가 퉁퉁 부어 있는 태양이에요.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네요..
이런 태양을 보고 마음이 아픈 마사라세나니..
마음이 여린 토착민을 보는듯 하네요..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의 부은 다리는 치료해주기 위해 태양이 알려주는 곳에 가서
가탈 잎을 가지고 와 부은 태양의 다리를 문질러 주었어요.
얼마 안 가서 태양의 다리는 깨끗이 나았어요.
참 다행이죠..
가탈 잎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는 모르지만,
통증을 낫게 해 주는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는 인도내시아의 약초일거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마사라세나니, 도대체 왜 나를 붙잡아 두었나요?
내가 뭘 잘못했나요?"
다리가 다 나은 태양과 마사라세나니가 이야기를 해요.
마사라세나니는
사고야자나무에서 가루를 얻고, 다른 음식도 구해야 하는데, 태양이 금방 가 버려 밤이 찾아와 먹을 거리를 제대로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없이 그랬다고 사과를 했어요.
마사라세나니의 이야기를 들은 태양은
예전보다 더 오래 떠 있었고, 마을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충분히 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마사라세나니의 용기로 인해 태양이 다치기는 했지만
그 용기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행복해 졌다는 이야기네요..
사람들은 태양이 붙잡혀 있던 속을 '마야위'라고 불러요.
...
하지만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여전히
몸이 가렵거나 부으면 가탈 잎을 찾는답니다.
마지막 부분을 보며
'마바위'의 유래를 그림책으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민간요법을 활용하듯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가렵거나 부으면 가탈 잎을 찾는다는 걸 보면서..
우리와 다른 그들만의 문화를 엿 본 느낌이 들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