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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어 줘 ㅣ 문학의 즐거움 36
샤론 M. 드레이퍼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조금은 민감한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장애를 가진 친구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린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연민이나 동정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니까. 뇌성마비 장애를 가지고있는 멜로디. 멜로디는 자신이 알고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할 수 없다. 우리도 멜로디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생각도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 장애우들을 만나고 있다. 사실 처음 그 친구들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어려움이 많았다. 무의식중에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들이 나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 무언가 도움을 주려고만 했던것 같다. 그들은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고 난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같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그 친구들이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도 부족함이 많은 나이지만 그들과 만나는 시간이 이젠 의무가 아니라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치아 교정기를 하고 있어. 어떤 사람들은 다리에 부목을 대고, 부목이 도움이 안 되는 사람들은 휠체어가 필요하고, 또 보행 보조기 같은 것들을 사용하지. 너는 치아만 엉망인 행운의 소녀인거야. 그걸 기억하라고." -본문 147쪽
우리도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부족한 것이 있을 것이다. 부족한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린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도움을 받는 약자라고만 생각하고 우리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멜로디도 알고 있는 것이 많지만 말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은 많이 부족한 아이라 생각한다. 그러다 메디토커라는 복합 컴퓨터로 인해 자신의 생각을 가족 뿐 아니라 친구들에게 말 할 수 있게 된다.
"안녕, 아빠. 안녕, 엄마. 전 지금 행복해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이 말을 멜로디는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이 말을 들은 엄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늘 멜로디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엄마, 아빠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을까?
우리도 이젠 색안경을 벗고 그들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야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지만 장애는 장애물이 아닐 것이다. 또한 우리보다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다. 결코 우리가 그들보다 잘난 사람들도 아닌 것이다.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 늘 우리와 함께 하는 친구가 아닐까? 멜로디의 밝은 웃음처럼 우리도 멜로디와 같은 친구들에게 거짓없는 웃음을 전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도 이제는 멜로디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멜로디를 향해 한발짝 다가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하며...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