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아무데서나 하는 것은 안되겠지만 생리적 현상을 참을 수 없다면... 방귀가 자주 나와 학교를 가기 싫은 강민구. 아랫배가 부글거리고 풍선처럼 빵빵해지면, 방귀를 참느라 얼굴까지 화끈거리고 배까지 아픈 민구. 아빠가 참을 수 없을 땐 방귀를 뀌면서 탁자를 '탁'치거나 큰소리로 재채기를 하라고 알려 주신다. 이런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냄새는 숨길 수 없어 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그 후론 너무 긴장해서인지 더 자주 방귀가 나오는데 친구들 앞에서는 할 수 없어 공부 시간에 자주 화장실을 가게 된다. 그런 민구를 선생께서 불러 이유를 물어보시는데...민구의 고민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모든 아이들에게 방귀 스티커를 주기로 하신다. "방귀는 우리 몸에서 밖으로 내보내려는 필요한 가스다. 안 뀌고 살 수도 없지만, 억지로 참으면 장에 병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 참지 말고 뀌는 것이 좋다. 너희들, 방귀를 잘 뀌어야 키도 쑥쑥 크고 얼굴도 예뻐진다. 알았지? 그러니까 방귀를 뀌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지, 전혀 창피한 일 이 아니야." (중략) "그래서, 깜짝 발표를 하겠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교실에서 방귀를 뀌는 사람에게 스티커를 나눠 주겠다." 방귀라는 단어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웃음을 짓게 한다. 누구나 하는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누구나 숨기고 싶어한다. 그런 모습을 친구들에게 들켰으니 민구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했을 때 진심으로 고민이라 생각하시고 해결해주시는 선생님또한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민구에게는 심각한 고민일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내 기준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선생님께서 민구의 고민을 듣고 웃으면서 지나쳤을면 어떠했을까? 아이들의 재미있는 고민을 지혜롭게 풀어가는 선생님의 이야기. 이젠 작은 이야기라도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