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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소설 세 얼간이
황승윤 지음, 비두 비노드 쇼프라·라지쿠마르 히라니·애브히짓 조쉬 각본 / 북스퀘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영화와 원작 소설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보게 된 영상 소설 <세 얼간이>. 입소문으로 영화와 원작의 인기를 듣고 있었기에 영상소설 얼간이도 많은 기대를 하고 본 책이다. 어느 순간 커버린 큰 아이는 이제 나보다 책 읽는 속도도 읽는 양도 많아졌다. 아직 읽지 못한 나와는 달리 큰 아이는 원작 소설과 영화로 만나 세 얼간이를 나에게 강력 추천하였다. 이젠 엄마가 읽으라는 책보다는 자신이 선택해서 읽고 추천까지 해주니..이제껏 큰 아이가 추천하여 읽은 책 중에 실망한 책은 없었다. 그런 기대감 때문일까? 다른 사람들의 입소문 보다는 큰 아이의 강력한 추천이 이 책을 더 끌어 당겼다.
영화를 보지 못하고 책을 읽으면서 왜 세 얼간이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반어적인 표현일까? 란초, 파르한, 라주 세 친구는 얼간이가 아니다. 수재 중에 수재들만 간다는 세계 공과 대학 3위인 인도 공과대학 ICE에 입학한 세 사람. 그들이 수재들이 다니는 ICE에 입학했기 떄문에 얼간이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어찌 생각하면 란초를 제외한 두 친구는 대학생활 내내 꼴찌를 다투는 조금은 어리숙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가족들 때문에 이 대학에 들어와 훌륭한 공학도가 되길 바라는 기대감 속에 자신의 꿈을 묻어 두고 사는 친구들이다. 이들의 잠들어 있는 꿈을 깨워주는 친구 란초. 그에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는데...
그리 많이 접해보지 못했지만 인도 영화 중 마음에 남는 영화들이 몇편 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영화가 넘 기대된다. 한창 꿈을 피어나갈 시기에 자신의 꿈에 제약을 받는 청춘들. 그들이 자신들의 삶이 던져준 숙제를 풀어나가는과정이 무겁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세 얼간이라는 제목으로 그 친구들이 다가왔지만 우리 마음 속에는 얼간이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이 순간 힘든 일이 있다면 알 이즈 웰 이라 외치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마을에 경비가 있었는데, 야간 순찰을 돌 때마다 이렇게 외쳤어. 알 이즈 웰~ 그래서 우린 마음 놓고 잘 수 있었지. 그런데 하루는 도둑이 들었던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경비는 야맹증 환자였어! 알 이즈 웰이라고 외쳤을 뿐인데 우리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거야. 그날 난 깨달았어. 사람의 마음은 쉽게 겁을 먹는다는 걸. 그래서 속여 줄 필요가 있어. 큰 문제에 부딪치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하는 거야.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 본문 4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