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우스프라우>를 읽고 서평을 작성해 주실 분을 모집합니다.




대담한 성(묘사와 섬세한 심리 묘사가 교차하는 소설!

낯선 나라 스위스에 갇힌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





여성의 삶과 내면을 다룬 강렬한 소설 『하우스프라우』 출간


미국의 작가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데뷔 소설 『하우스프라우』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지금까지 시인으로만 활동했던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며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작품이기도 하다. 제목인 <하우스프라우Hausfrau>는 독일어로 가정주부, 기혼 여성을 뜻한다. 주인공은 스위스인과 결혼해 그곳에서 사는 미국인 안나이다. 우울과 외로움 속에서 안나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파국으로 빠져드는 한 여성의 삶과 내면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현대판 안나 카레니나>로 독자와 평론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상당히 높은 수위의 성행위 장면 역시 눈에 띄는 특징이지만, 문학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출간 즉시 10여 개 언어로 번역 계약이 이루어졌고, 독일 ․ 프랑스 ․ 이탈리아 등 전 세계 15개국에서 출간되었다. 데뷔 소설로서 흔한 일은 아니다. 단순히 불륜이 소재라서, 또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이어서가 아니라 대담한 성(性) 묘사에 섬세한 심리 묘사가 어우러졌기에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절묘한 사건들의 배치, 영어와 독일어 단어들을 이용한 세련된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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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겉으로는 완벽하게 보이지만 실은 내부에 점점 차오르는 소외와 공허에 대한 느낌 때문에 자신의 삶에 뭔가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여인의 이야기를 많이 읽었는데, 이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의 '하우스프라우'도 그런 이야기 같네요. 제목에 일부러 독일어를 쓴 것은 아무래도 주인공 여성이 삶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시도한 게 독일어를 배우는 것이라 이를 나타내기 위해서겠죠. 사회가 정상이라고 규정지은 바에 자신을 맞춰 살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그건 곧 세상의 언어에 자신만의 언어를 빼앗기는 것이기도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시도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으로 한 것 같네요. 과연 그녀는 자유와 해방의 언어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그 여정을 함께 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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