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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소설 신간평가단 1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와! 12기라니!

  새삼 정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신간 추천을

  이렇게 다시금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솔직히 이 신간 추천을 하면서 비로소 어떤 책이 세상에 그 얼굴을 드러냈는지

  알았던 저로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제 다시 달려야 할 6개월 동안의 여정을 앞두고

  그 출발선에 선 지금, 이전보다 더 열심히 달려보리라 스스로 각오하면서

  12기의 첫 신간 추천을 해보려 합니다.

 

 

  올해는 정말 사건이라고 할만한 출간이 특히 많았던 것 같은데 그건 지금 들어서도 멈추지 않네요. 우리나라에 이 작가의 팬이 얼마나 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 작가의 팬이라고 하면 너무나 놀라서 행여나 밥을 먹다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순간 그 밥이 목에 탁 걸려서 켁켁거렸을 것이고 급히 물을 달래서 벌컥 들이켜서는 간신히 그 밥을 위장으로 밀어보내고 난 다음에 "우와! 그 책이 나오다니!"하고 탄성을 지르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바로 그 작가가 개성으로 완전무장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작가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그리고  알베르 카뮈 만큼이나 담배를 맛있게 피는 여류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요, 그 작품이 하이스미스 브랜드 중 최고 작품이라 해도 무방할 '리플리 시리즈' 입니다.

 

  이미 수십년에 걸쳐 영화화가 몇 번이나 되어 그 문학적 가치와 대중적 인기를 증명한 리플리 시리즈는 모두 다섯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그 전부가 다 발간된다고 합니다.

 

  더러는 알랑 드롱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영화 '태양은 가득히'나 아니면 맷 데이먼의 연기를 더욱 눈여겨보게 만들었던(아니면 쥬드 로를..) 영화 '리플리' 때문에 그 첫 권을 읽으셨던 분들도 계실텐데 그때 그 뒷 이야기가 궁금했던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호재가 찾아온 셈입니다.

 

  아무튼 이번 11월, 그 시리즈의 첫 세 권이 모두 출간되었습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1995년에 죽었으니 거의 평생에 걸쳐 리플리 시리즈를 써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첫 작품, 재능있는 리플리와 바로 두번째 작품, 지하실의 리플리만 해도 무려 15년이라는 차이가 있지요. 때문에 우리는 이 간접 사실로 하이스미스가 리플리를 자신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는 매개물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데, 그렇게 리플리 시리즈의 각 작품들은 당시 하이스미스가 바라보던 인간관, 사회관을 집약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리플리를 보면서 사실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데 있어 너무도 이채로운 시선을 가진 하이스미스의 영혼을 탐색해 들어가는 것이죠. 쓰다보니 저만의 경우를 성급히 '우리'라고 일반화시켜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이스미스의 작품을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작품 보다 작가 자신에게 더 관심 것을 어쩔 수 없이 느꼈을 것이니다. .피아노를 치는 여자'를 읽었을 때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더욱 관심이 가듯이 말이죠. 아무튼 저는 예전에 민음사에서 나온 네 권의 단편집을 읽고 정말 이 하이스미스의 내면에 무엇이 들어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수십년에 걸친 내면의 여정을, 비록 지레짐작이지만, 엿보게 하여 줄 이 작품들이 꼭 읽고 싶고 그래서 더욱 추천하고 싶군요.

 

 

 요즘 가장 활발하게 간행되고 있는 것은 세계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단순한 재미 보다는 깊이를 보여주는 것을 더욱 선호하는 쪽으로 사람들의 취향이 변한 것일수도 있고 또 어쩌면 가뜩이나 경기가 불황이니 아무래도 쪼들리는 우리는 돈을 쓰는데 신경쓰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보다 가치 있는 쪽으로만 비용을 들이다보니 이미 역사적으로 제대로 검증을 받은 세계문학을 선호하게 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고전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분위기는 세계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미스터리 문학에까지  그 여파를 미쳤습니다. 그러니까 미스터리 문학에서도 고전의 붐이 슬슬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엘릭시르는 본격적으로 가치가 검증된 고전 미스터리들을 선별해 발간하고 있고 '검은숲'에서는 마쓰모토 세이초와 더불어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2대 거장으로도 불리던 모리무라 세이치의 가장 대표작 '증명 3부작'을 발간했습니다. 이 역시 미스터리 팬 역시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인지라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낸다는 취지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저 풍문으로만 들었던, 혹은 질낮은 번역으로 그 우수성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보다 좋은 상태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오래 이 상황이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절대 경기가 장기 불황에 빠지길 바란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 이번에 나온 고전 미스터리들을 모두 추천해 봅니다.

 

 

 

 

 

 

 

 

 

 

 

 

 

 

 

 

 마지막 '빅 클락'은 케네스 피어링이 2차 대전 직후의 1946년에 발표한 소설인데 주인공 자신이 탐정이자 추적하는 대상이기도 한 당시로서는 꽤나 흥미로운 설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을 추적한다'라는 설정에서 보듯 이 소설은 그대로 전후, 전쟁이 가져온 혼란으로 인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또한 그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설정과 그것이 자아내는 서스펜스 효과가 뛰어나 이미 두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더구나 첫 영화는 프랑스 영화 감독 프랑수와 트뤼포에 의해서 영화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라며 칭찬받은 바가 있고 두번째 영화는 80년대에 만들어져 신보수주의 아래서 어느새 잃어버린 개인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뛰어나게 접근한 바가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소설 '빅 클락'은 조지 오웰 식으로 말하자면 빅 브라더가 설치면 설칠수록 그 이야기의 생명력이 더욱 살아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출판사를 배경으로 하기에 책을 좋아하는 이로서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고전 미스터리가 있습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존 맥도널드의 탐정, 트래비스 맥기.

  그 역시 우리들에겐 그저 '풍문으로 들었소' 하는 탐정이었습니다.

  물론 그가 처음 등장하는 작품인, 1964년에 나온 '푸른작별'도

  마찬가지죠.

 

  그랬는데, 이렇게 나왔네요.

 하드보일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겐 조금 더 입이 벌어질만한

 출간이 아닌가 합니다. 트래비스 맥기가 주로 살고 있는 보트를

 아래서부터 찍은 표지도 인상적이네요.

 

 아무튼, 풍문으로만 들었던 60년대의 대표적인

 반영웅, 트래비스 맥기가 어떤 투박한 매력을 보여줄 지

                                        기대됩니다.

 

 

 

 원래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에 추천한 신간들이 죄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작품들이네요. 그래서 아예 제목도 이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아무튼 기나긴 겨울밤, 그들의 유명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제대로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습니다.

 

 

 

 

 아, 이런 신간 추천 집계를 하다가 이 작품을 빠뜨려버린

 것을 발견했네요. 지금 제가 심한 목감기에 걸려서 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 효과가 바로 여기서 드러나는군요.

 26세에 독학으로 갈고 닦은 내공이 어느정도인지

 시전했던 문학 비평서인 '아웃사이더'로 일약 유명해진

 이런저런 잡학에 있어서는 거의 지존급이라 할만한 콜린

 윌슨의 무려 SF 소설입니다. '아웃사이더'에서 추구했던

 것을 러브 크래프트에게서 받은 영감으로 써내려간 소설

 이라고 하는데 그의 방대한 지식이 어떻게 녹여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이 소설은 이번에 새로이 런칭되는 '미래의 문학' 시리즈

                                          첫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미래의 문학'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는

                                          참으로 협소한 SF물을 집중적으로 발간하는 시리즈입니다.

                                          이미 그 출판 블로그에 시리즈에 수록될 작품 리스트가 공개되었는

                                          데, 아, 정말 꼭 보고 싶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제발 목록 그대로 다 완간되고 더욱 길게 이어지라는

                                          의미에서 일종의 응원의 의미로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 작품 역시 풍문으로 유명세를 꽤나 떨쳤던 작품입니다.

                                          그러니 이 역시 뜻밗의 진가를 확인할 기회가 왔다고 해야겠지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제목을 바꿀 필요는 없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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