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종일토록 비가 내린다. 집 앞의 나무들이 오롯이 젖어가는 걸 보면서 시크릿 가든의 녹턴을 듣고 있다. 오늘은 6월의 신간 추천 마감일. 맥주 한 캔을 옆에 두고 잠깐 잠깐 목을 축여가면서 부랴부랴 써 나가도록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 권은 완전히 정해져 있었다는 것. 

                                      

  을유출판사에서 드디어 말로만 듣던 마오둔의 '식 3부작'이 나왔다. 중국 리얼리즘 소설의 대표작으로 손꼽는 바로 그 책이다. 마오둔은 '모순'을 약간 변형시켜 만든 필명이다. 그는 이 이름을 바로 이 '식 3부작'을 쓰면서 사용했는데 그 만큼 이 3부작은 1920년대 중국 사회가 가진 모든 모순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루쉰과 더불어 중국의 2대 거장이라고도 불리는 그인데 슬프게도 신간평가단 중 아무도 주목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번엔 안타깝게도 선정되지 않을 듯 하다. 하지만 꼭 한 번쯤 읽어볼만한 소설이고 무엇보다 약간 말랑말랑해진 한국 소설들에 지쳤다면 이 소설을 통해 사회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거대한 서사에 한번쯤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름엔 역시나 장르 소설이 딱이다. 이번에도 여름을 맞아 굉장한 작품들이 많이 나온 듯 하다. 벌써부터 좋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루이즈 페니의 '스틸라이프'와 프로파일러를 소재로 한 발 맥더미드의 '인어의 노래'를 이번 신간 추천작으로 꼽아본다. 하나는 아가사 크리스티적 '후더닛'을 재현한다고 하니 급관심이 생기고(후더닛 소설은 나에겐 일종의 스포츠다. 정말 제대로 된 퍼즐러 소설을 만나 제대로 풀어보고 싶다.)  토니 힐 시리즈의 시작이라는 '인어의 노래'도 골든 대거까지 받은 작품이라 마구 흥미가 동한다. 거기다 모두 시리즈의 첫 작품들이라니 더 읽어보고 싶다. 만일 이 두 책이 선정된다면 하루 날 잡아서 맥주 캔을 옆에다 마구 쌓아가면서 흠뻑 빠져서 읽고 싶다. 

 

  

 

 

 

  

 

 

 

 정말 사랑하는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도 이번에 나왔다.  

섬에 표류한 32명의 사람들, 거기다 여자는 단 1명. 예전에 유행했던 질나쁜 성적 농담을 그대로 따온 것 같은 설정이지만 놀랍게도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고 한다. 개인과 그 개인들을 엮어가는 사회에 대해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관찰력과 혜안을 보여주는 나쓰오인 만큼 폐쇄적이고 욕망의 해소는 철저하게 제한된 그 세계에서 과연 또 어떤 어둠을 보여줄 것인지 너무 기대가 된다. 되든 안되든 어쨌든 이 작품도 맥주를 벗삼아 마셔야 할 작품이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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