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왕 1 -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대장장이 왕 1
허교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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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판타지소설을 어찌할까?

원래 판타지류를 좋아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각종 상상력 장치들은 내가 해석하지 못하는 것일까?

다른 책을 손에 잡을 수도 이 책을 계속 부여 잡고 있기에도 버거웠던 2주였다.

1권은 앞으로 그것을 보여주기 위해 터뜨린 신호탄이라고 하는데 신호탄여서 문제인 것 같다.

초반에 지지부진한 진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마다 몰입되고 상상되는 장면들과 몰입되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연결을 해나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후반부에 가면서 마음을 내려놓아서인지 아니면 최대한 머리로 상상하며 읽어나가는 맛이 들어서인지 읽을 수가 있었다.

작품속 세계는 거대한 제국을 꿈꾸는 한 나라가 작은 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중심 국가와 주변의 나라들로 나뉜다. 소규모 전쟁이 발생하여 제국으 황제와 작은 나라의 왕들이 모여 10년 기한의 평화 조약은 맺은 후 8년이 지난 시전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화 조약의 갱신을 앞두고 황제는 이를 기회로 삼아 작은 나라를 완전히 장악하여 제국의 통치 아해 두고자 한다. 제국의 음모에 맞선 작은 나라드르이 저항과 연대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중심과 주변의 갈등에 따라 어떤 국경선이 그어질지 상상해 볼 수 있다.

황제의 계략에 맞설 가장 강력한 상대는 제목에서 암시되는 대장장이 왕이다. '대장장이'는 고대 농경사회에서 농기구를 제작하거나 전쟁에서 사용할 무기를 제조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술자이자 장이였다. 대장장이의 능력은 종종 신에게 위임받았다고 여겼기에 여러 나라의 신화에 대장장이와 신의 밀접한 관계가 나타난다.[오세란 문학평론가의 <이야기 숲에서 비밀지도 그리기>중에서]

초반에는 왕이 될 인물을 찾기 위한 사제들의 과정과 우연히 에퍼라는 아이가 만나 에이어리라는 왕이 된다.
영웅서사시가 그러하듯이 불행한 어린시절,시련과 극복 그리고 진정한 승리자가 되어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존재와 만나고 다양한 감정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신호탄이 대장장이 1권이라는 것이다.

나처럼 판타지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거나 더 입체적읽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책의 마지막 부분인 오세란 문학평론가의 <이야기 숲에서 비밀지도 그리기>를 먼저 보고 시작한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 읽고 책의 평론가의 이야기를 읽어내니 상당히 탄타난 구조의 판타지물이라는 맵이 그려지는 것을 뒤늦게 알아챈 것이 안타까웠다.

만약 위의 충고대로 읽는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것으로 예상한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성인과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고자하는 청소년에게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지급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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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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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일본 럭비 드라마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도키와 자동차 경영전략실에서 일하던 상당히 유능하고 주위의 인정을 받았던 기미 시마와는 다소 완고하고 성깔 있는 영업본부장 다키가와 게이이치로 와 기업 인수 안건을 놓고 알력이 생겼고, 그 결과 요코하마 공장 총무부장이라는 분야가 전혀 다른 벽지로 오게 된다. 총무부장은 도키와 자동차 아스트로스의 제너럴 매니저를 겸하게 되는데 아스트로스는 럭비팀으로 일본 럭비협회 산하 사회인리그인 플래티나 리그에 소속된 명문팀이지만 애석하게도 기미시마와는 럭비를 잘 모른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대로 일을 해나간다.
럭비팀의 감독을 성심껏 외부에서 모셔오고 고질적인 일본 럭비협회와 부딪히며 관객을 동원하며 이윤의 극대화하는 것 그리고 럭비 팀원에게 올포원 원포올의 정신으로 하나가 된다. 럭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고 경영 마인드로 이끌어 나가는지도 모른다.

제목이 노사이드 게임인 것처럼 럭비에는 노사이드 정신이라고 일컫어지는 말이 있다.

볼을 서로 빼앗는 격렬한 경기를 하다가도 일단 종료 휘슬을 불면 적도 아군도 사라지는 노사이드가 되면 서로의 건투를 빌어주는 스포츠 정신이다.

하지만 운동장안에서 아무리 거칠게 싸워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이라고 밝히고 있다.
모든 일에서 기마시마와는 노사이드 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마지막 우승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일본 럭비협회에도 균열이 생긴다. 한 조직의 경영자의 능력이 조직을 성공과 실패로 가늠짓는 가장 중요한 자질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조직 경영자의 좋은 마인드와 모범은 그것이 회사든, 스포츠든 어디에서도 일맥상통하는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마인드의 경영자가 어떤 것인지 궁금한 분에게 감동과 재미 그리고 교훈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한다.

이 작가가 누군인가 살펴보니 내가 그토록 서평이 되기를 바라던 한자와 나오키의 저자였다는 것을 알고 기뻤다.

사전 서평단으로 정식 출간되기 전 특별 제작된 한정판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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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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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에게 행운의 편지가 도착한다.

그냥 당신이 이 행운의 편지를 받고 행운을 받고 싶으면 '만약에'라고 상상만 하면 행운이 절로 들어온다.

간단하다. 상상해 봐라.

만약에 유수한 대학에 합격한다면,

만약에 대기업에 취직해서 고액 연봉을 받는다면,

만약에 죽었던 부모님이 살아온다면,

만약에 커다란 자동차와 멋진 집이 생긴다면,

만약에 속에는 우리가 꿈꾸고 갖고 싶어서 지금 바둥거리는 모든 것들이 한방에 해소되는 것들이 들어있다.


주인공 중학생 정인에게도 그렇다.

가난한 삶 속에서 고군부투하며 살아가다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 헬렌 벤 샤하르가 등장한다.

"그래. 샛별이자, 빛을 발하는 자라는 뜻이다. 라틴어로는 '루시퍼'라고도 하지."

그는 고소하고 달큰한, 외로움의 냄새가 나면 중력의 힘을 받지 않는 것처럼 사뿐히 그림자 속으로 들어와 어둠 속에 웅크린 채 누군가 자신과 눈을 마주치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악마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하여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싶은 미끼들을 던진다.


우리에게도 늘 루시퍼는 내가 만약에는 상상을 펼치며 루비콘 강을 건너길 응원한다.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우와, 악마는 민주적이구나."

정인이 킬킬거렸다.

그게 악의 무서운 점이란다. 꼬마야.

악마는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달콤함에 빠져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결국 선택이 인간의 몫이라는 말에 움찔한다.

조금 살다 보면 우리는 그런 것들이 반드시 민주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법구경에 어리석은 사람은 죄를 지어도 죄의 업이 익기 전에는 그것을 꿀같이 여기다가 죄가 한창 무르익은 후에야 비로소 큰 재앙을 받는다는 뜻이다. 죄를 저지른 당장에는 아픔보다는 쾌감과 기쁨이 크지만 죄의 씨앗을 뿌려놓으면 그 죄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 뒤 드디어 독의 열매를 맺는 법이라고 한다.

클로버를 일다 보면 마지막엔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 달콤함을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했을까? 그만한 대가를 치렀으리라는 생각과 과연 저 부가 궁극적으로 그에게 도움이 될까 또 다른 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스스로가 노력하고 희생의 대가를 통해 얻어진 것들을 우리는 모든 것들이 허기가 질때면 어김없이 마음속에 '만약에'라는 풍선을 띄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잡은 날 것들이 과연 나에게 이득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든다.

수없이 많은 독의 열매로 빠져나올 수 없는 때 돌아보니 그것의 내가 뿌려놓은 루시퍼였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허무할까 싶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이 늘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

많은 루시퍼들은 많은 미끼들을 던지며 시험에 들게 하지만 잠깐의 맛을 본 우리는 결국 내 영혼까지 팔고 싶지 않은 경험을 비축하며 싸워나간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고 나이 듦이 나쁘지 않다고도 생각한다.

경험이 많고 나이 들었다고 해서 방관할 것은 아니다.

언제든 내가 약해질 때면 조용히 다가와 '만약에'라는 주문을 걸라고 할 수 있다.

흔들림 없는 나를 위해 늘 겸허한 자세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라고 어린 정인이 우리에게 알려준다.

청소년들과 어른이 함께 읽어도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성장소설

#클로버

#소설클로버

#나혜림

#창비청소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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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 도서관 소설집 꿈꾸는돌 33
최상희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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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작품에서는 내놓으라는 작가들이 도서관을 주제로 함께 뭉쳤다.

최상희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도서관에 있는 나무에 다람쥐이야기인 줄알고 집에 있던 인기최고의 반달이를 찾아 함께 찍었더니 도토리가 그 도토리가 아니였다.

친구들과 책을 읽는 장르가 다른 친구와 공유해서 더 친해지고자 그녀는 다람쥐가 되어 도토리(자기가 좋아하는 책)를 도서관에 숨겼다는 발상이 좋았다. 참 풋풋하다.

김려원[우리가 아주 예뻤을 때]

"놋쇠 황금베율이 구리 78퍼센트에 주석 22퍼센트인 건 알지? 아주 칼같이 50 대 50이 아니라고. 그걸 불에 달궈가면서 수백 번씩 내려쳐. 그러면 쇠의 밀도가 더 높아져. 나는 우리가 꼭 방짜 같아. 느낌이 그래. 게다가 우리도 두들겨 맞을 만큼 맞았잖아. 우린 밀도도 최고일거야. 그래서 소꿉놀이전 아이디어를 낸 거야. 너랑 보고 싶어서. 나한테 이것들은 너고, 너한테는 날 테니까. 안 그래?"

방짜이라는 매개체로 신랑각시하던 소꿉놀이의 친구가 서로를 지켜 주던 그들에게 가장 예뻤을 때는 아마도 그때일까 아니면 지금일까?

김해원[황혜홀혜]

황혜홀혜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라는 뜻. 가끔 나도 도서관은 아니더라도 책속에서 놀면서 과거,현재,미래를 넘나들며 산다. 현실을 살아야 하는데 가끔 보이지 않는 과거와 미래에 나를 맡기고 사는 것은 아닌가 싶다.

신현이 [덜컹거리는 존재]

존재는 거짓에 닿게 되면 덜컹거린다 .덜컹거리는 존재.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자신과 싸우면서 정작 용기를 못내고 거짓을 말하면 항상 관계는 덜컹거린다. 하지만 존재는 덜컹거림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대로 하다보면 상대와 만나게 된다.그것이 친구이다.


이희영[책내기]

"이 것의 모든 종이에는 인연이 기록되어 있다.인연에는 어떤 법칙도,공식도 성립되지 않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할 수 없고, 명확한 색과 모양을 지닌 것도 아니다. 둥근 원처럼 처음과 끝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 처음은 끝에 맞닿아 있고, 마지막은 시작과 연결되어 있으니까. 세상 대부분의 일은 아무런 예고 없이 일어난다. 그러니 미리 대비하기가 쉽지 않지. 인연이란 더더욱 그렇다. 갑자기 뒷장이 찢겨 나가거나, 엉뚱한 페이지가 섞여 들고는 하지."

"아니, 그 책의 주인공에게는 하루하루가 도전이였다. 늘 같은 시간에 아침을 열고, 매일을 하루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삶을 기록해 나가기란 절대 쉽지 않아. 너는 비로소 그 책에 덧붙여진 한 줄이 새롭겠지만, 주인공은 아주 오랫동안 그 한 줄을 준비해 왔다. 참으로 우직하고 진실한 기록이지."


모두가 살아가는 모양도 다르다. 그래서 각자 다른 삶의 모습을 써내려간다. 책을 쓰는 이에게도 삶을 글을 써내려가는 이에게도 날마다 우직하게 한줄한줄 시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위대한 일이다. 그들 각자가 책을 쓰는 작가가 아닐지라도 살아내는 것 자체가 글이 될 것이다.

허진희 [유령이 머무는 숲]

책을 찢는 아이에게도 그 책을 찢는 이유가 있었다. 유령들이 혼내주려다가 이해를 하게 되는 이야기. 어쩌면 모두가 그런 위로를 받고 싶어 도서관을 찾거나 책을 드나보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다라고 읽고 싶다.

황영미 [한밤에 만난 두 사람]

자신만 없으면 될 줄아는 반항기 청소년에게 우연히 나타난 아빠를 다시 만났던 곳은 어릴적 자신과 함께 뒹굴고 놀던 도서관이다. 사랑받지 못하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빌어 가장 사랑받았던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감상평

각인각색의 도서관과 책에 얽혀있는삶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녹아져 있다.

도서관 속도 바깥 현실의 삶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시대별로 펼쳐져 있다.

누군가는 과거와 만나고, 현재를 이야기하며 미래를 꿈꾸는 공간이다.

그곳에는 읽는 사람도 있고 써나가는 작가도 있다.

좋은 음악 한 곡이 위안을 주듯이 우연히 든 책 한권에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 사람들도 있다.

도서관은 사람과 사람과 시대와 시대를 연결해주는 인터체인지인가보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산다. 올바른지 아닌지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했든지 온전히 나를 품어줄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도서관 한쪽 모퉁이에 쪼그려 앉아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이 책을 손에 펼치고 책장을 쓰다듬듯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풋풋한 모음집이다. 켜켜이 묵은 감정으로 혼자 끙끙거리는 아이들에게 가만히 손에 쥐어주고픈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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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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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생태학자 한양대 유영만 교수와 대한민국 1호 관점 디자이너 PYH 박용후 대표의 콜라보 작품

언어를 디자인하라.

오래간만에 맛집을 찾은 것 같다. 언어의 쫄깃함과 다양한 식감을 이용해서 잘 조합된 맛을 내는 글을 읽는 맛은 기가 막히다.

당신의 언어의 레벨은 몇 단계입니까?

언어의 레벨이 인생의 레벨이다. 인생이 꼬인다면 먼저 언어를 점검하라.

왜 언어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표현을 썼을까?

내가 쓰는 언어는 내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일종의 비늘이다.

물고기가 어떤 물살과 물결을 타고 살아왔는지에 따라서 비늘이 달라지듯, 내가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가 언어적 비늘이 되어 내 몸에 남는다. 민물고기가 바다로 가서 살아남으려면 아가미를 비롯해 신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무대가 바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적응하고자 하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언어를 장착해야 한다.

언어는 존재의 집을 짓는다.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든, 기존의 것을 약간만 남겨두고 재건축을 하든, 그저 몇 가지 리모델링에 그치든,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이다. 다만 어떤 언어로 집을 짓느냐에 따라 그 집에서 사는 존재도 영향을 받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것을 바꾸려고 노력해왔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 이제 벼리고 벼린 새 칼을 꺼내어 들고 내 존재의 집을 완전히 뜯어고칠 때가 왔다.
(언어를 디자인 하라 315-316)

나는 이 표현을 한 단어로 <비늘론> 또는 <비트론>으로 바꾸고 싶다.

언어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관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문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언어를 디자인 해야 할까?


일단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하게 하기 쉽지 않다. 결국 책을 보고 깊이 생각하며 글을 읽어야 하고많은 생각에 생각에 의한 통찰력을 길러 글을 써내려야 한다. 또한 많은 경험도 필요하다. 경험이 바뀌지 않으면 기존의 생각도 바꿀 수 없고 딱 아는 만큼 보고 이해하며 그런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의 폐활량을 넓히려면 지독한 끈질김으로 책을 다각도로 보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면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고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비늘을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지금 읽고 있는 나'와 '벌써 다 읽어버린 나'의 공동작업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큼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고 새로운 삶을 계획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글귀가 주는 의미를 잘 알 것이다.

결론은 언어의 밭을 만들어 줘야 한다. 언어의 밭은 실제 삶의 경험과 독서을 통해 관점을 달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part2에서 죽기 전에 만들어야 할 7가지 개념사전을 실려있다.

자세히 보니 자신만의 언어로 경험에 바탕한 개념사전을 의미하는 글을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세상은 내 생각과 내 언어,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단 그 개념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고 강조하고 싶다.

왜냐면 언어를 가진 인간도 사회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그 개념사전은 신념 사전, 관점 사전, 연상 사전, 감성사전, 은유 사전, 어원사전, 가치사전이다.

그냥 읽어봤으면 좋겠다. 새로운 존재의 집을 위해 언어를 디자인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드린다.

책도 좋았고 77개의 참고문헌이 유난히도 빛나 같이 읽고 싶은 책 목록이 가득했던 언어를 디자인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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