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디자인하라
유영만.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식 생태학자 한양대 유영만 교수와 대한민국 1호 관점 디자이너 PYH 박용후 대표의 콜라보 작품

언어를 디자인하라.

오래간만에 맛집을 찾은 것 같다. 언어의 쫄깃함과 다양한 식감을 이용해서 잘 조합된 맛을 내는 글을 읽는 맛은 기가 막히다.

당신의 언어의 레벨은 몇 단계입니까?

언어의 레벨이 인생의 레벨이다. 인생이 꼬인다면 먼저 언어를 점검하라.

왜 언어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표현을 썼을까?

내가 쓰는 언어는 내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일종의 비늘이다.

물고기가 어떤 물살과 물결을 타고 살아왔는지에 따라서 비늘이 달라지듯, 내가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가 언어적 비늘이 되어 내 몸에 남는다. 민물고기가 바다로 가서 살아남으려면 아가미를 비롯해 신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해내야 한다. 그래야 삶의 무대가 바뀐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적응하고자 하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새로운 언어를 장착해야 한다.

언어는 존재의 집을 짓는다. 완전히 허물고 새로 짓든, 기존의 것을 약간만 남겨두고 재건축을 하든, 그저 몇 가지 리모델링에 그치든,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이다. 다만 어떤 언어로 집을 짓느냐에 따라 그 집에서 사는 존재도 영향을 받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것을 바꾸려고 노력해왔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면, 이제 벼리고 벼린 새 칼을 꺼내어 들고 내 존재의 집을 완전히 뜯어고칠 때가 왔다.
(언어를 디자인 하라 315-316)

나는 이 표현을 한 단어로 <비늘론> 또는 <비트론>으로 바꾸고 싶다.

언어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관점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는 문맥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언어를 디자인 해야 할까?


일단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하게 하기 쉽지 않다. 결국 책을 보고 깊이 생각하며 글을 읽어야 하고많은 생각에 생각에 의한 통찰력을 길러 글을 써내려야 한다. 또한 많은 경험도 필요하다. 경험이 바뀌지 않으면 기존의 생각도 바꿀 수 없고 딱 아는 만큼 보고 이해하며 그런 삶을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식의 폐활량을 넓히려면 지독한 끈질김으로 책을 다각도로 보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면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고 새로운 문제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비늘을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는 '지금 읽고 있는 나'와 '벌써 다 읽어버린 나'의 공동작업이다.>

책을 읽고 난 후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만큼 짜릿한 순간을 경험하고 새로운 삶을 계획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 글귀가 주는 의미를 잘 알 것이다.

결론은 언어의 밭을 만들어 줘야 한다. 언어의 밭은 실제 삶의 경험과 독서을 통해 관점을 달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part2에서 죽기 전에 만들어야 할 7가지 개념사전을 실려있다.

자세히 보니 자신만의 언어로 경험에 바탕한 개념사전을 의미하는 글을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세상은 내 생각과 내 언어, 내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단 그 개념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고 강조하고 싶다.

왜냐면 언어를 가진 인간도 사회의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그 개념사전은 신념 사전, 관점 사전, 연상 사전, 감성사전, 은유 사전, 어원사전, 가치사전이다.

그냥 읽어봤으면 좋겠다. 새로운 존재의 집을 위해 언어를 디자인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드린다.

책도 좋았고 77개의 참고문헌이 유난히도 빛나 같이 읽고 싶은 책 목록이 가득했던 언어를 디자인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지급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