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실전 과학 토론 - 39가지 논제로 ‘과학 토론, 수행 평가’ 완전 정복!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3
남숙경.이승경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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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토론 대회가 매년 과학의 달 4월에 청소년 과학탐구 대회의 한 종목으로 전국 초중고에서 공통으로 개최되는 유일한 토론 대회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과거 6년 전 처음 디베이트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첫째, 어떤 한 분야에 정확한 개념이나 깊이 있게 탐구한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나의 논리가 없다.

둘째, 질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어린 시절 질문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했다.

천편일률적 공장에서 찍어내는 기계처럼 잘 외우고 잘 풀고 시험에 통과해야지만 그다음의 삶이 보장된 성과 위주의 삶을 살았지 과정 위주의 삶이 없다 보니 정작 마흔 때쯤에 처음으로 내 삶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셋째, 토론문화가 익숙하지 않으니 상대의 질문에 감정적인 대응하게 된다.

넷째, 좌우의 뇌가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험한다.

다섯째, 자기 주도 학습의 필요성을 느낀다. 다음 시간의 찬반 토론을 위해 상대의 주장에 반론을 준비로 인해 밤새 내내 반론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당연히 감정이 아닌 논리로 상대를 제압해야 하는 경험을 한다.

여섯째, 다시는 우리 세대와 같은 전철을 후세들에게 전달하면 안된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그래서 아이에게 디베이트 수업을 추천하고 3년간 진행한다. 물론 이 수업을 통해 정식적으로 아이들은 대회 경험을 가져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일곱 번째,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나뿐만 아니라 내가 지도하는 아이들에게 매일 두 쪽만 읽으면서 책 읽는 습관과 생각하고 아웃풋 하는 습관을 가랑비에 옷 젖듯 진행하게 된다.

책을 받고 가장 먼저 목차에서 관심 있는 곳을 보면서 부정적이라고만 생각했던 것들의 좋은 점도 발견한다.

토론의 중요성은 무조건 틀리고 맞다가 아니라 장단점을 살펴보고 장점은 더욱 증대시키고 단점을 보완하여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씨앗을 심는 역할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경험만큼 중요한 재산을 없는 것 같다. 이 책 한 권을 꾸준히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공부하고 가족토론대회를 벌려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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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면 이루어진다 - 나폴레온 힐의 성공을 위한 잠재의식 활용법
나폴레온 힐 지음, 이한이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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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무의식적 사고의 힘'이라 칭하고, 에스테 로더가 '시각화의 힘'이라고 부른 그 힘을 꿈꾸는 다락방에서는 'r=vd'공식으로 부른다.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라는 표현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꿈꿀 꿈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을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가? 그 꿈을 위해 목표를 세우고 날마다 실천해왔는가? 실천을 해봤지만 그것을 끝까지 가보았는가? 가는 도중 자신의 발목을 잡는 것들은 무엇이였는가?

이 책은 90%가 활동지이다.

많은 문장으로 설득하기 보다는 그 공간들을 채워가면 기록을 해가는 시각화와 행동의 누적화를 눈으로 적고 생각하며 실천하다 보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권하고 있다. 어느 정도 살다보면 안다. 정말로 꿈이 멀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 꿈을 위해 다가가는 행동을 구체화하고 실천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두면 책이고 기록하고 실천하면 나의 성공의 기록지가 된다.

어쩌면 성공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환상은 날마다 눈으로 자신의 삶을 기록지를 보며 생생하게 꿈꾸는 자의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은 이 과정은 내가 누구인지를 기록하는 공간이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뭔가를 하고 싶지만 어떤 방법으로 어떤 질문으로 통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실천하고 싶은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아주 친절하게 당신이 무엇을 떠올리면서 어떻게 해나가는 것이 도움되는지 아주 친절한 안내서가 된다.

길을 가다가 보면 보인다. 이 책을 그저 따라가보면 내가 저만큼 나를 알아가고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어떻게 걸어가야할지 힘을 줄것 같다.

본 서평은 성장판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기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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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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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이 만든 로봇-5089 과 9살 동운이

많은 일을 로봇에게 빼앗긴 사람들의 마지노선이 바로 창작의 영역인 예술이다.

하지만 인간들과 예술로 직접 소통하고 싶은 예술가가 되기 위해 리셋을 거부하는 특별한 로봇 로봇-5089가 있다.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고통을 받던 아이는 스스로 로봇이 되기를 원하는 아이 동운이가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들은 각자 스스로의 이름을 부여한다.

팬이(fan-이) 와 워리(월-E)

내 팬은 아무도 없으니까, 나라도 내 팬이 되려고.

월-E는 영화에서 인간들처럼 사랑하고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예술을 하고 싶은 로봇이다.

아마도 둘 다 현실 삶과 반대되는 되고 싶은 무언가의 이름을 리셋이후 삶으로 불려지고 싶어한다.



"너도 새로 시작하면 돼"

"리셋하면 새롭게 모든 걸 시작할 수 있어. 낙서로 얼룩진 것 대신 새 도화지를 받는 거랑 똑같다고, 그럼 사람들이 널 좋아할 거야."

"네가 말한 리셋은 칩을 초기화시키는거야. 내 칩에는 이제껏 내가 18년간을 지내오면서 입력한 모든 것들이 들어 있어. 그걸 인간들은 기억이라고 부르지. 난 영혼이라고 부르지만 난 그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수많은 걸 보고 경험하면서 조금씩 바뀌어 왔어. 근데 그게 사라지면 지금의 난 어떻게 되는거야?

"영혼이 없는 로봇은 기계야."

칩=기억=영혼

그럼 영혼이 다친 로봇은 무엇일까?



두가지면을 두 주인공에게서 보게 된다.

두 주인공의 공통된 감정은 고통이다.

하나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을 통해 창작의 경지인 예술의 극치를 경험하고자 하고,

또 하나는 인간이 받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고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 되려고 한다.

그렇다면 고통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로봇이 그토록 원하는 고통을 느낀다는 관점에서 봐보자.

삶의 비극이 위대한 예술 작품 탄생에 필요한 연료가 된다고한다. 예술을 탄생시키는 것이 비극, 즉 고통을 느껴야만 가능한다고 한다. 비극을 통해 느끼는 가타르시스가 행복보다 큰 전율을 느끼게 해줄까 아니면 고통속에서 가장 밑바닥의 인간 본성을 깨우쳐 예술로 표현되는 것이 진정 예술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로봇은 흉내내는 예술말고 정말로 인간다움을 경험하게 할 수 있는 고통을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발굴할 수 있는 짜릿함을 예술로 표현하려고 하는 자기다움을 경험하고 싶어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반면에 아이는 인간으로서 겪고 싶지 않은 경험들로 고통을 당한다.

우리가 고통을 경험할 때 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회피하거나 맞서거나...

어쩌면 아이는 또 다른 우리일 수도 있다.

어쩔땐 아무 고통을 느끼지 않는 로봇이라면 이만큼 아프지 않을텐데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된다.

어쨌든 두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삶은 문제와 고통의 연속이지만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의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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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파 - 조선의 마지막 소리
김해숙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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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판소리는 고유의 민속음악이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서편제를 통해 판소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안숙선, 송소희와 요즘 핫한 박애리님등을 통해 이어져온다.

그 분들만 있었겠는가?

금파라는 책을 통해 나는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된다.

고등학교때 판소리 6마당을 정리했다고 열심히 외우기만 했던 신재효란 분이 고창에 동리정사라는 곳을 세웠다고 한다. 축적된 재산을 바탕으로 전국의소리꾼을 모으고 가르치고, 양반과 서민들의 판소리를 중개을 위해 교육하는 역할까지 수행하던 곳이라고 한다.

또한 여류명창 진채선을 발굴하고 그 다음을 이어 금파라는 여인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이다.

아무리 뒤져봐도 진채선 외에는 금파의 사진한장 남아있지 않고 출생연도와 사망연도마저도 불분명하다.



달비를 태우다.

오직 소리가 좋아 그걸 위해 김세종을 찾아간 금파는 목소리는 고왔으나 기교가 심했다. 그런 그녀는 당대 최고 여류명창이였던 진채선의 달비를 선물받으며 그녀와 같은 명창이 되기를 바라는 스승의 말에 반기를 들며 달비를 아궁이에 던져버린다.



"엄니, 내가 누군지 아시요?

"내 딸이라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살아남아야겠지요?

죽으러 가냐?

"그래야 할 것 같아요. 죽어야 살 것 같아요."

"한 번 죽어서 오래 살 것 같으면 죽어야지."

"죽기 위해 달비를 태웠소. 나는 나요. 누구의 뒤를 밟지 않고 오롯이 나로 남을 거요."



달비를 태우는 장면대화에서 그녀의 성격을 알수있다.

고종때 협률사 공연에 참가하고 원각사 창극공연에 참가하여 춘향전에서 춘향보다는 자기 의지대로 말과 행동을 하는 월매역을 하며 무대에 올라 그녀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좋은 공연의 소문으로 덮어버린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판소리가 아닌 신파극 을 경시총감은 부와 명예라는 이름으로 회유한다.



"15살에 관기가 되기 전부터 저는 소리로 살았습니다. 판소리는 남녀의 음역이 없습니다. 소리를 할 때면 저는 남녀를 벗어나 오롯이 한 사람이 됩니다. 죽을 때까지 소리와 함께 살다 죽고 싶습니다."



"신파극의 주인공이 된다고 해서 소리를 못하는 게 아니야. 종연이 없을 때는 판소리를 하면 되잖나?"



"판소리으 좋은 점은 대목대목을 나눠 판을 만들어 소리하는 점입니다. 한 사람이 여러 대목을 하면서 소리 그림을 만들어내지요. 춘향이 대목에서는 춘향이가 되고, 울매 대목에서는 월매다 되지요. 판이 벌어지지 않으면 소리도 무용합니다."



"형태만 바뀌는 것이네 . 소리 대신 연기를 하면 되는 거지. 아니면 중간중간 소리를 넣어도 되지. 그러면 신세가 발뀐다는데 그래도 싫은가?"



"저는 소리하는 사람들의 처지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멸시와 조롱이 일상이 되는 생활에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었습니다. 저만 처지가 바뀌는 것은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소리꾼들의 흔적을 없애는 일입니다. 숱한 날을 같이 고생했으니 그들에게도 시회를 주셔야 합니다."



"거창한 걸 생각하는 군. 소리꾼들의 삶이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지. 그런데 말이야. 금파 자네의삶은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바뀔 수 있네. 난 다 필요없네. 그저 인기를 끌고 돈을 벌어줄 사람이 필요하네."



"거절하겠습니다." (금파 235~236쪽)



오직 소리길만 살아온 그녀는 충분히 마음만 바꾼다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을만큼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였다. 마지막엔 홀연히 사라져 장터에서 소리꾼으로 살아간다고 설핏 나오지만 아마도 끝까지 그것을 고수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시작한 그길에 또 다시 모든것을 버렸다.



아직도 우리 삶에서 늘 사명과 의무를 선택해야하는 길을 우리도 살아간다.

의무감에서 나온 행동은 부정적 결과에서 스스로를,오로지 스스로만을 보호하려는 행동이지만,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은 자신과 타인을 드높이기 위한 자발적 행동이다.

금파는 판소리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사명감잇게 자기 길을 걸어가는 것을 보며 우리에게 사명감이 무엇인지 시사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금파라는 인물과 판소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고 이 작품이 드라마로 나와도 괜찮다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극으로 나와 다시 한번 서편제와 같은 바람을 일으키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서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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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염장이 - 대한민국 장례명장이 어루만진 삶의 끝과 시작
유재철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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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자의 집청소라는 김완작가의 책을 읽을 때도 이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쟁이가 아니라 장이라는 느낌이다. 쟁이에는 돈과 기술을 의미하지만 장이에게는 직업에 대한 소신이 묻어난다.

죽은 자의 집을 청소하며 그 넋을 자기다운 방식으로 정리하며 다음 사람이 살도록 치우는 청소하는 사람으로서의 소신이 김완님의 소신이라면 죽은 자의 몸을 염을 하면서 그 넋을 달래며 고인이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며 남아있는 유가족들에게 죽음이 지금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함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례지도사로서의 소신을 보여주는 유재철님의 소신이다.

장례지도사도 기획이 필요성을 느끼고 이 길을 지금까지 걸어오시면서 변해가는 장례문화와 우리가 죽음을 바라보면는 시선과 현재 살고 있는 삶에서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잘 죽는 것은 현재 삶에서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해야한다라는 당위성보다 각 파트별 이야기속에서 장례지도사로서 행하는 모습을 통해 내용은 사라지고 어디서나 뻔한 형식만 남아있는 장례문화를 비춰보며 형식과 절차도 중요하지만, 장례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인을 기억하는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하는 정신과 마음이 깃든 새로운 장례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신다.



초상집에는 자기 인생을 돌아보기에 충분한 조건이 갖춰져 있는 것이다.

'죽음'은 예외없이 살아 있는사람에게 손님처럼 들이닥친다. 순간의 즐거움을 좇는 잔칫집과 달리, 초상집에서 발견하는 것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자신의 인생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초상집에서는 '인생의 화두'를 얻어오기 마련이다.36



'나는 무엇을 지키며 살아왔던가','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던가', 그날 밤 조문객들은 '초상집에 마음을 둔 지혜로운 사람'이었으이라. 그날만큼은 조문객 모두 인생을 반추해 보는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37

현재 내 삶의 태도가 복을 가져다 준다. 87

교만은 실수를 만들고,죄를 짓게 만든다. 그곳에서 실수하고 죄 짓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고 해도, 본인만은 알고 있다. 본인이 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자책과 죄책감이 자신을 괴롭힌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산 사람이 더 무섭다. 앞에서 웃고 뒤에서 뒤통수치는게 산 사람 아닌가. 164



장례지도사는 나에게 돈벌이 정도의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시신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데다, 염습이나 산소 일을 완벽하게 해냈을 때의 뿌듯함이 돈을 만졌을 때의 만족감보다 크다. 유족이 위로받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장례지도사로서의 이 일은 내 삶의 이유이자 사명이다. 요즘은 평생직장 개념이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내 사명이라고 느끼는 일을 발견한 순간, 그것은 평생 놓지 못하고 붙드는 직업이 된다. 165



하지만 고인을 돈으로 보는 사람은 장례지도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장례지도사는 한 인생의 마무리를 자신의 손으로 대신 해준다는 사명감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한 달에 몇 건의 장례를 지렀는지, 이것으로 얼마나 벌었는지,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염장이라 할 수 없다. 돈을 따라가다 보면, '예'는 사라지고 '일'만 좇게 된다. 나는 단순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 아닌, '예'를 행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염습하는 것은 몇 가지 기술만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명감이 일보다 앞서지 않으면 아무나 할 수 없고 한 달도 하지 못하는 것이 장례지도사, 염장의 일이다.174



염습은 절대 천한 일이 아니다. 산파가 한 인생을 두 손으로 받아줬다면, 염사는 한 인생을 갈무리하여 두 손으로 보내주는 사람이다. 인생사에 꼭 필요한 일다 염습에 예법이 존재하는 거솓 그런 이유에서다. 178



많은 사람이 유서를 쓰기도 하지만, 곧 죽을 걸 알고 쓰는 유서 말고,오락가락하는 정신으로 쓰는 유서말고, 살날이 많을 때, 건강할 때 자신의 죽음을 들여다 보는 엔딩노트를 써보길 권한다.

누군들 자신있게 자신의 인생이 완벽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완성을 해야 고군분투하지만,결국 미완성으로 끝나는 게 우리 인생이다. 엔딩노트가 인생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주체적인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준다. 자기 삶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하는 것만큼 잘 산 인생이 있을까? 245



돌아가신 부모님의 염습과정에서 오열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때 염습을 진행하시던 분이 엄하게 말씀하신다.

고인의 수의에 눈물을 거두십시요..수의가 무거우면 하늘로 올라갈 수 없다는 말에 눈물을 그친다. 눈물을 적시면서까지 부모를 힘들게 보내기 싫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산 사람을 위한 배려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의 장례를 애도식없이 너무 형식에 맞춰 보내드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마저도 관공서의 일처리처럼 끝내니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시부모님의 장례는 그렇게 하지 말자고 언급하니 지금 장례를 언급하는 것은 불효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그건 지나고 보면 알 일이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나의 후회를 똑같이 반복시켜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였다.



나의 엔딩노트를 적었다. 리스트에 적힌 사람만,나의 죽음을 슬퍼할 사람만 적어보자고 했지만 첫 이름부터 망설여진다. 그들이 나를 사랑했는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사랑을 흠뻑 주었나라는 생각말이다.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삶을 나는 살아가고 있나라고 반추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남아있을 외동아들에게 처음으로 형제없는 외로움을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혼자 얼마나 외로울까 그래도 나는 형제라도 있었는데. 그렇다면 내가 저 녀석에게 무엇을 남겨줘야 하나라는 생각으로 전환된다. 남겨줄 게 없다. 그렇다면 충만한 사랑과 강인한 자기애와 많은 시련을 극복하는 강인한 심장을 주어야 한다. 강하게 키워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오늘 지금을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다양한 모습에서 온다. 눈이 마주치면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주자. 늬 마음대로 항상 결정해야 한다고 말해주자. 오늘이 가장 멋진 모습이라고 주술처럼 말해주자.

수없이 다짐하지만 다시 현실속에 나는 다시 똑같은 엄마가 된다. 그래도 2번할 것 3번하자는 마음을 먹는다.



늘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의 염장이를 보면서 생각한다.

좋은 글은 그냥 삶의 태도가 좋으면 그 태도대로 살고 그 삶 자체가 좋은 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사람의 좋은 삶의 글이 나의 삶에 들어와 태도가 되게 한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개인적 의견을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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