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3 - 영어 단어를 통해 정치·사회·문화·역사·상식을 배운다 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3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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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3

 

공부하는 책이다. 영어 공부를 다시 한다.

예전에 한창 열심히 했던 영어, 이제 다시 하게 되는데 예전과는 뭐가 다를까?

이 책으로 하는 영어 공부, 몇 가지 이점이 있다.

 

먼저 인생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이건 영어와는 상관없다, 별도의 일이다. 예컨대, 이런 것들이다,

 

단순 노출 효과, 친숙성 원리, 에펠탑 효과, 단순 친숙 효과. (4-5)

 

비슷한 의미를 가진 개념들이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고, 또한 그 유래가 다르다.

 

그런데 그런 말들을 함축한 시가 있으니, 바로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의 다음과 같은 시다.

 

악덕은 소름 끼치는 자태의 괴물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증오하게 돼.

그러나 종종 보게 되고 그 얼굴에 친숙해지면

우리는 먼저 참고 다음엔 연민의 정을 느끼고 그 다음엔 포옹하게 된다.

 

그러니, 위의 네 가지 개념들이 우리에게 다가올 때에는, 그 대상이 어떤 것인지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잘 못하면 심지어 악덕까지도 허용하게 될지 모르니까 말이다.

 

그 다음에 영어를 새롭게 만나다.

학창 시절에 수험용으로 갈고 닦았던 영어, 실생활에서 쓰지 않으니 녹이 슨지 오래 되었다.

그래서 다시 꺼내 갈고 닦아야하는데, 마침 이 책이 아주 좋은 기회가 된다.

 

해서 이런 배움 얻는다.

 

information 앞에 이런 게 붙으면? (187)

mis 오보, 잘못된 정보

dis 반대되는, 역방향의 : 따라서 일부러 속이기 위해 흘리는 엉뚱한 정보.

 

정부 기관에서 어떤 목적을 위하여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면, 그게 바로 disinformation이다.

 

office에 있으면서 이런 뜻도 몰랐다니!

 

office는 사무실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른 뜻이 있는데, 이런 뜻을 가진 Office는 난생 처음이다.

 

It is our office to teach now to solve the problem. (237)

이 때 office 는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

 

임무, 직책이란 뜻이다,

그 문제의 해결법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이런 아포리즘

 

If you’re having fun, you’re learning . (75)

 

Every nation has the government that it deserves. (249)

 

각 나라는 누릴 자격이 있는 수준의 정부를 갖는다.

이런 경구를 읽다보면, 우리의 정부는 어떤가를 자연히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 이런 말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The duty of a patriot is to protect his country from its government. (248)

 

country government 가 서로 충돌할 때, 애국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 독립전쟁의 당위성을 역설한 상식(Common sense)의 저자 토마스 페인이 한 말이니, 그 의미가 정곡을 찌르는 바가 있다. 

 

그래서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이 한 다음과 같은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새삼 새겨볼 말이기도 하다.

 

The care of human life and happiness, and not their destruction, is the first and only legitimate object of good government. (249)

 

혹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사람에게는 이런 말이 아주 유용하다.

 

Everyone thinks of changing the world, but no one thinks of changing himself.(143)

모든 사람이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지만 자신을 바꾸려고 하진 않는다.


백번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이 말에 덧붙일 말들이 많이 등장한다.

 

Be the change you want to see in the world. (143)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다.

세상이 어떤 식으로 변하기를 바란다면 스스로 그렇게 변하라.

 

그러면 당연히 변화하기를 바라고, 그런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이때 문제되는 것이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선택에 대한 말을 찾아보니, 여기 나온다.

 

I am not what happened to me. I am what I choose to become. (137)

칼 융의 말이다.

나 자신은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의 총합이 아니다. 나는 내가 되고 싶어 선택해온 존재다.


그러니 변화하고 싶다면,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지에 좌우되는 것이 최고의 불행이다.”

- 기원전 1세기 시리아 출신의 로마 작가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 (166)

 

이 말을 영어로 읽어보면 이렇다.

The height of misery is to depend on another’s will.

 

이런 사건, 인물도 알게 된다.

 

고대 로마의 정치인 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AD 23- 79)

그는 베수비오 화산의 분출을 직접 목격하고 싶어 화산에 너무 바짝 다가간 결과, 죽고 말았다. (166)

 

얼마전 해외 토픽 기사에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인생샷을 남기려다 죽은 사람 기사가 있었는데, 그런 사람이 옛날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런 말, 새겨둘 필요가 있다.

 

인식의 공유에 대하여 (191)

 

인식의 공유(shared information)에는 3단계가 있다.

첫째 단계는 모두다 무엇인가를 아는 단계.

둘째 단계는 모두가 알고 있음을 모두가 아는 단계.

셋째 단계는 모두가 알고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아는 단계.

 

언뜻 들으면 말장난 같지만 자세히 음미해보면 그 안에 실상과 진리가 보인다.

 

아쉬운 점이 있다.

 

이 책은 수많은 글들의 인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그런 인용문의 근거를 미주에 친절하게 밝혀놓고 있다.

그렇게 인용구를 밝혀놓는 작업 또한 대단한 노력을 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이런 인용구 표시는 어떤가?

 

He is dangerous who has nothing to loose. (104)

잃을 게 없는 사람은 위험하다.


이 말은 괴테의 말이라 한다. 저자는 그 말에 미주 번호를 36이라 적어 놓았다.

그래서 미주에 괴테가 어떤 책에 그렇게 말했다고 한 그 책을 밝혀놓을 줄 알고 미주를 보니, 다음과 같았다.

 

Leonard Roy Frank, ed., Quotationary(New York: Random House, 2010, p.465

264쪽에 표기된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인용구를 인용한 출처가 Quotationary라는 말인가?

 

또 있다.

A light heart lives long. (30)

걱정이 없어야 오래 산다.

 

셰익스피어의 말이라 한다. 거기에 미주 번호가 27이라 써있다.

그랬으니, 당연히 셰익스피어 어떤 작품에 나오는 말이겠지 하면서 미주를 살펴보니 이렇다.

 

임귀열, [임귀열 영어] A light heart lives long. (걱정이 없어야 오래 산다), 한국일보2012125. (이 책 256쪽)


저자야 그 출처를 정확하게 밝힌다는 차원에서 인용출처를 표시했겠지만, 과연 그런 식으로 인용문 출처를 아는 게 독자에게 중요한 것일까? 그 대신에 원문이 셰익스피어의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 말인지 알려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그 말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사랑의 헛수고에 나오는 말이다.

Love's Labor's Lost - Act 5, scene 2

 

KATHARINE

He made her melancholy, sad, and heavy;

And so she died: had she been light, like you,

Of such a merry, nimble, stirring spirit,

She might ha' been a grandam ere she died:

And so may you; for a light heart lives long.

 

그 말을 우리말 번역은 뭐라 했을까?

밑의 두 줄만 인용한다,

 

호호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았을 거야.

넌 그렇게 오래 살거야. 가벼워야 오래 살지.

(사랑의 헛수고, 지식을만드는지식, 김미예 역,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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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음 -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I LOVE 아티스트
리사 로저스 지음, 나일성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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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음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

 

존 케이지는 누구일까?

 

처음 들어보는 인물이다.

책의 내용으로 보면 음악과 관련된 사람일 것인데, 들어본 기억이 없다. 누굴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런 정보가 보인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433초 등의 우연성 음악을 시도하여 많은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플럭서스에서 활동한 전위예술가이자, 아방가르드 음악가이다.

전위 예술가로 명성과 반대로 클래식 음악가들에게 정신나간 짓이라는 극과 극의 평을 듣었다. (나무위키)

 

그런 존 케이지의 음악 세계를 이 책으로 처음 접한다.


어떤 세계인가?

 

일단 그가 작곡한 곡을 들어보았다.

마침 나무위키에 그를 소개하면서 그의 곡도 같이 소개하고 있어서, 들어보았다.

제목은 <거실 음악 (Living Room Music)>

악보조차 다른 곡과는 다르다. 보통의 악기로는 연주할 수 없는 악보다.

 

다른 곡을 찾아보았다. 바로 그 유명하다는 4 min 33 sec / 4'33"

그 곡에 대한 해설 역시 새롭다.

 

아무 악기나 악기들의 합주로 연주(?)할 수 있으며 그냥 433초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퇴장하는 것이 전부인 음악이다. , 아무런 연주도 없다.

곡에 대한 해석으로는

고요함이란 실로 존재하지 않으며 아무런 연주가 없어도 공연장의 소음이나 관객들이 소리, 기침소리, 냉난방기 등의 소리 등 귀를 열고 듣기만 하면 된다는 것과

음악에서의 고요함이란 각 음이나 소리 사이를 구분하는 도구라는 점이 있다. (나무위키)

 

그런데 이런 해설을 읽고 나니, 슬며시 드는 생각이 있다.

이거, 그러네, 일리가 있어보이네.... 틀린 말은 아닌데!

 

그래서 이 책을 읽을 준비가 되었고,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아동용이다. 아동용 그림책이다.

 

첫 페이지에는 아파트의 입구가 그려져있다.

그림으로 보아서는 우리나라가 아니라, 유럽의 어느 나라 아파트 입구다.

 

아파트의 현관에서 한 아이가 공을 굴리면서 뛰어내려오고,

그 앞에는 한 아이가 바닥에 앉아 기타를 켜고 있다,

그리고 아파트 창이 두 집의 창이 열려있고, 한 사람이 올라다보고 또 다른 사람은 내려다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페이지에 써있는 말은 이렇다.

 

만약에...

이 모든 소리가 들린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가만히 그림을 보면서 귀를 기울여보았다.

맨처음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더니, 조금 더 귀를 기울이니 들린다.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들려온다. 소리가 들려온다.

 

그 다음 페이지 역시 마찬가지다.

 

쓰레기차가 끼익하는 소리,

사람들이 발을 콩콩 구르는 소리,

비둘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소리,

(생략)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이런 글이 보인다.

 

음악처럼 들었다고요?

그럼 여러분은 존 케이지처럼 될 것입니다.



 

음악처럼은 아니다. 분명 소리는 들려오는데, 음악처럼은 아니다.

마음 속에서 분명 소리는 들리는데, 그걸 음악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아직이다.

음악은 무언가 질서있고, 정리가 된 듯한 소리의 배열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책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일러스트레이터의 말>을 읽었다.

 

존 케이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한 말 중 이런 게 있다.

 

침묵도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매료되었고, 존 케이지가 집 안의 사물들에서 나는 소리를 활용한 방법에도 놀랐다.

 

그런 말 끝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이 모든 것이 듣기의 중요성, 즉 내 주변의 모든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듣기의 중요성, 바로 음악에서 강조하는 것이 그것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다시 생각할 게 있을 거야, 하면서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았다.

 

다시, 이 책은?

 

세상에는 여러 소리가 들려오는데, 모든 소리가 음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음악의 범위를 넓혀보면, 이 세상은 조금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소음보다는 음악이 아름다울테니까.

 

내가 어린아이라면, 그래서 기성 음악에 젖어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은 다르게 들렸을 것이다

그래 맞아, 이런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지, 하는 마음이 들겠지만....글쎄다.

그래도 세상은 넓고 넓으니까, 존 케이지라는 음악가의 생각과 도전, 의미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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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6
김종법.임동현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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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역사 다이제스트100

 

이 책은 어떤 것을 다루고 있나?

 

로마를 기준으로 본다면

로마 이전, 그리고 로마, 로마 이후의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기준으로 다시 분류해보면

르네상스 이전과 이후, 피렌체와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한 도시국가들의 흥망성쇠.

 

그리고 이탈리아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국가로 통일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로 통일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1. 로마 이전의 이탈리아

2. 고대 로마의 정치적 변천

3. 이민족의 침입과 중세의 개막

4. 중세 이탈리아의 문화

5. 해상 공화국의 발전과 꼬무네의 성립

6. 르네상스와 종교개혁기의 이탈리아

7. 스페인 지배 시기

8. 혁명의 시대

9. 리소르지멘토와 통일의 완성

10. 미완성 통일이 가져온 다양한 사회문제들

11. 무솔리니와 파시즘 시대

12. 2차 세계대전과 이탈리아 공화국의 출범

13. 경제성장과 혼란한 사회

14. 2공화국과 베를루스코니

15. 21세기의 이탈리아와 유럽통합

 

피렌체와 토스카나 공국은 어떤 관계가 있나?

 

르네상스 시대를 공부하면서 피렌체가 등장할 때마다, 피렌체와 토스카나 공국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아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토스카나는 단지 피렌체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 이름인가, 그래서 피렌체를 토스카나 공국이라 부르기도 하는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피렌체가 그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피렌체가 토스카나 공국이 된 것은 피렌체의 코시모 1세가 인근에 있는 시에나를 병합한 이후의 일이다.

 

코시모 1세는 오랜 기간의 공성전 끝에 1555년 시에나를 함락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그러고도 한참 후인 1569년에 가서야 교황 피우스 5세가 시에나 공국과 피렌체 공국을 병합하는 칙령을 발표했고, 이로 인해 토스카나 공국이 성립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토스카나 대공국이다. (158)

 

이렇게 해서 코시모 1세는 토스카나 대공국의 대공이 된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이탈리아의 통일은 관련이 있는가?

 

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통치를 펼쳐야 하는가에 대하여 마키아벨리가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바치는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 (139)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으면서, 그 책이 이탈리아의 통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통치에 관한 조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조언의 근저에는 이탈리아를 하나의 국가로 보는 시각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체사레 보르지아는 31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 반도의 여러 군주 가운데 마키아벨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통일에 가장 근접했던 인물은 체사레 보르지아였다. (146)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쓰고 피첸체의 메디치 가문에 바쳤지만, 실상 염두에 두었던 인물은 체사레 보르지아였다. 체사레 보르지아는 교황령을 넓히기 위해 여러 도시국가들을 정벌하다가 결국은 중도에 그치고 말았다, 해서 그가 다른 도시국가들도 정복했더라면, 어쨌든 이탈리아는 통일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반도가 외세의 침략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유럽의 다른 열강처럼 통일국가를 형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체사레 보르지아와 메디치 가문 등, 자기의 생각을 실현시켜줄 대상을 찾고 있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은 늦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폴레옹과 이탈리아의 통일은 관계가 있는가?

 

있다.

이런 기록을 보면 나폴레옹과 이탈리아 통일은 관련이 있다.

 

나폴레옹 시대의 가장 큰 의의는 그가 지배했던 모든 지역에 자유와 평등이라는 혁명이념을 확산시켰다는 것이다. 나폴레옹 역시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중략) 그리고 이로 인해 나폴레옹 자신이 원했건 그렇지 않았던 간에 유럽 각지에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의 씨앗이 자라나게 되었다. (238)

 

그래서?

 

이탈리아 통일은 19세기 내내 유럽을 풍미했던 민족주의의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나폴레옹의 지배가 끝나갈 무렵부터 이탈리아 반도 곳곳에서 비밀결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의 목적은 바로 이탈리아 통일과 독립이었다. (239)

 

그렇게 이탈리아 통일의 배경에는 나폴레옹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말한 바와 같이 나폴레옹이 그걸 원했든 아니었든 역사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거기에 나폴레옹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이탈리아는 통일로 간다.

 

그런 것을 적시한 부분이 이 책의 제 8<혁명의 시대>이고,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의 통일에 대한 서술이 제 9<리소르지멘토와 통일의 완성>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통일과 관련하여 살펴볼 인물은 다음과 같다.

 

비토리아 에마뉴엘 2(Vittorio Emanuele II),

주세페 마치니(Giuseppe Mazzini) : 251~

카밀로 카부르 (Camillo Benso, Count of Cavour) : 256~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 : 258~

 

이런 기록도 있다.

가리발디는 니스 출신이었다. 그러니까 현재의 영토로 보자면 가리발디는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다. 그런데 당시 니스는 이탈리아 영토였다는 것, 니스는 원래 사르데나 왕국의 영토였지만 카부르가 이탈리아 통일 이후 통일 인정의 호의로 프랑스에게 이양한 곳이다. (258)

 

다시, 이 책은? - 이탈리아를 알고 있나요?

 

알고 있다.

아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는 것 분명하지만, 이 책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에 대하여 저자는 이렇게 일침을 놓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 이탈리아의 역사는 고대 로마나 르네상스와 같이 영광의 시기를 위주로 하거나 혹은 특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서술된 탓에 전체적인 흐름을 조망하기보다는 파편적인 정보만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4)

 

바로 그것이다. 내가 바로 그런 파편적인 정보에 그친 상태로, 이탈리아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 중 한명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그런 시야를 고쳐 넓게 보라고, 깨우쳐 주는 책이라는 것, 말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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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자매 - 나치에 맞서 삶을 구한 두 자매의 실화
록산 판이페런 지음, 배경린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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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자매

 

먼저 이 책의 지리적 배경, 주인공들이 거쳤던 곳들이 어디인지 장소를 살펴보자.

 

하이 네스트 (The High Nest),

유대인 자매가 운영하는 거대한 유대인 은신처이자 저항 활동의 중심지였다. (8)

 

여기 등장하는 하이 네스트는 중간 지점이다.

주인공인 두 자매의 이동 경로는 하이 네스트를 중간지점으로 하고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헤이그, 베르헌, 나르던 (하이 네스트), 베스테르보르크(수용소),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독일의 베르겐 벨젠(수용소),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생환(生還).

(지도 참조)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제목이기도 한 자매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들인지?

 

브릴레스레이퍼르 자매, 린테와 야니이다.

 

린테 : 레베카 린테 브릴레스레이퍼르 (무용가)


19121213일 출생, (17) - 1988831 사망.

연인 에베르하르트 레블링 (독일 출신 음악학 연구자이자 피아니스, 24)

안타깝게도 린테와 에베르하르트는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다. 1935년 뉘른베르크 법이 제정되어 유대인과 독일인 간의 혼인이 금지되었다. 60)

둘 사이에 아이 태어나다. (66, 76) - , 카팅카 아이타

종전후 얄다가 태어난다. (447)

 

야니 : 마리안네 야니 브릴레스레리퍼르 (애칭은 야니)


19161024일 출생 2003815일 사망.

남편 보프 브란더스 

아들 브란더스 (로비), 딸 리셀로테 브란더스 (71)

 

그리그 두 자매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이 있다.

아버지는 요세프 브릴레스레이퍼르

어머니는 피트에 헤릿서

남동생 : 야코프 (야피)

 

이 책의 시작은 두 자매의 가족사를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두 자매가 왜 그렇게 끈질기게 살았는지 그들의 가족사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살펴보는 것이다. 그들은 부모로부터 그런 끈질긴 심성을 물려받았다.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길고 끈질긴 투쟁의 기록이다.

 

중립국이던 네델란드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이 책은 단순히 어떤 개인의 기록이 아니다.

나라의 운명에 따라 어떻게 개인의 운명이 바뀌는가를 아주 잘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두 자매의 가족은 네델란드에서 평화를 누리면서 살아가던 평범한 가족이었다.

그들은 아주 평범한 가족이며, 각자 맡은 바 일을 잘 해나가면서 살고 있었는데, 나라가 독일에 의해 나치 국가의 일원이 되면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 가족이 산산이 흩어지고, 죽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1940510, 새벽 355, 독일의 기갑 연대가 네델란드 국경을 넘고, 비행기 편대가 영공을 넘어 왔다.(29)

 

그후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여기 이 책에 네델란드가 독일의 침공을 받은 후에 어떻게 되었는가 잘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국민들은 모두다 나락으로 빠지게 되고, 폭력과 죽음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정치가 바로 그런 것이다. 나라 정치가 엉망이 되어버리면 국민 그 누구도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네델란드 정부는 중립국이라는 것만 믿고 안심하다가 독일의 침공을 받아,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되고,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두 자매의 가족이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두 자매의 가족 모두가 수용소로 끌려가 결국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남동생은 수용소에서 죽고 두 자매만 천신만고 끝에 겨우 살아남는다. 이게 모두 나라 지도자가 무능한 탓이다.

 

그런 와중에 두 자매는 떨쳐 일어나, 저항 운동에 가담한다.

 

야니는 전쟁 초기부터 지하활동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다.

 

반면 린테는 에베르하르트와 만난 후 예술 활동에 더 전념하다가, 1941년부터 저항 활동에 합류했다. (72)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 그들의 가족사로 시작해서 네델란드가 나치에게 점령된 후, 자매가 펼치는 투쟁의 기록이 이어지고

2, 은신처로 삼은 하이 네스트에서 많은 유대인들게게 은신처를 제공하였으나, 밀고로 은신처가 발각되어 모두 잡혀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 된다.

3부는 아우슈비치에서 다시 독일에 있는 베르겐 벨젠 수용소로 옮겨 지내게 되는데,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고 버텨 살아남는다. 그리고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생환하는 과정이 마치 소설처럼 펼쳐진다.

 

두 자매는 용감했다.

 

이 책에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대목은 두 자매가 그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을 하는 모습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삶과 안전을 위해 자신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돌보아주었다.

 

그게 바로 하이 네스트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책 2<하이 네스트>에는 두 자매가 거둬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안네 프랑크의 수용소 생활

 

이 책에는 그동안 궁금했던 사건들의 뒷 이야기도 담겨있다.

바로 안네 프랑크가 죽은 그 과정이 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291, 330, 그 후 계속)


맨 처음 안네 프랑크의 가족이 이 책에 등장할 때는 그저 유명인사니까 이야기에 끼워 놓은 것인가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두 자매가 수용소에서 실제 안네 프랑크와 같이 지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죽음도 지켜본 것으로 나타난다.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살아남는다.

살아 남은 후 가족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알 수 없었다.

딸들의 생사를 알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끝에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두 자매와 연락이 닿는다. 19457월 오토 프랑크는 두 자매를 만나게 되고, 안네가 베르겐 벨젠 수용소에서 사망했음을 알게 된다. (454)

 

그런 곳에서도 음악은 흐른다.

 

곳곳에 음악과 관련된 기록이 보인다.

그들의 삶과 투쟁의 현장에서 음악이 흐르고 있다.


에베르하르트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을 연주하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연습에 매진했다. (62)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21>는 발트슈타인 소나타이다.

 

여기에서 오보에 연주자 하콘 스토테인을 만난다. (61)

 

그는 종전 후 로얄 콘체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연주자로 활동한다.

그가 연주한 곡이 현재 음반 기록으로 남아있다.

https://www.goclassic.co.kr/records/search.html?kode=records&genre=%EB%B0%94%ED%9D%90&keyfield=uid&key=23012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F장조 BWV 1046

BACH: Brandenburg Concerto No. 1 in F major BWV 1046

 

야니는 (저항) 신문 일부를 린테의 집, 에베르하르트의 그랜드 피아노 내부에 숨겼다.(77)

그 피아노를 제작한 회사의 소유주는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후원자였는데, 그녀의 회사에서 만든 피아노가 그런 용도로 쓰일 줄 알았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77)

 

모여든 은신자들로 넘쳐나는 하이 네스트에서는?

 

집안에는 피아노 소리가 흘러넘쳤다. (247)

매주 모두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음악회나 보물찾기 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 (248)

에베르하르트가 암스테르담 도서관에서 빌려온 오페라 악보를 이용해, 모차르트의 작품 <피가로의 결혼><마술 피리> 공연을 완성했다. (248)

또한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도 공연했다. (249)

 

다시, 이 책은?

 

이런 기록은 필요하다. 역사다.

이 책 말미에 <하이 네스트 그 이후>라는 항목에 책에 거론되었던 인물들의 그 후 행적을 적어 놓았다.

 

심지어 나치의 편에 서서 활동한 사람들의 행적도 들어있으니, 인간들의 행적은 사라지지 않고, 역사로 기록된다는 것, 분명하다. 한때의 영화가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그러니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나치의 반인륜적인 행태가 세계 역사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정치와 개인의 연관성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두 자매의 삶과 행적활동투쟁이 바로 그런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읽어보고 새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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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열두 달 - 고대 이집트에서 1년 살기
도널드 P. 라이언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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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열두 달

 

장소는 이집트, 시대는 이집트의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가 다스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의 시간계산법으로 따지면 기원전 1400년 경이다.

 

먼저 이집트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

 

이집트 역사 :

 

초기왕조- 고왕국- 1중간기 중왕국 2 중간기 신왕국(1550~1069BC) 3중간기 말기 왕조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프롤레마이오스 왕조 때에 우리가 잘 아는 클레오파트라 여왕이 등장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멘호테프 2세는 신왕국 시기에 해당한다.

이집트 제 18왕조 시기, 아멘호테프 2세의 앞 뒤를 살펴보면 이렇다.

 

그의 아버지 : 투트모세 3

아멘호테프 2

아들 : 투트모세 4(기원전 1400- 1390, 10년 통치)

손자 : 아멘호테프 3(38년 통치)

증손 : 아멘호테프 4(17년 통치)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는 시기는 아멘호테프 2세의 마지막 해이고, 아들 투트모세 4세가 즉위한 해이기도 하다. 그 한 해 동안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그 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 해의 일 년을 통째로 옮겨와 기록하고 있는데, 등장인물이 매우 다양하다.

 

우선 개략을 살펴보면, 아멘호테프 2세와 왕자 투트모세, 그리고 그의 신하들인 행정관과 군인 그리고 사제로 이루어진 이집트 관료 집단도 등장한다. 물론 일반 서민들도 등장한다,

 

장소는 지금의 카이로 근처에 있는 멤피스와 그보다 남쪽에 있는 테베를 배경으로 한다.

 

먼저 각 월별로 기록된 사건들과 등장하는 인물을 적어본다.

 

나일강이 넘쳐 흘러 넘치면, 그 첫 번째 달 :

 

새해 첫날 웹 렌페트 (32)

농부 바키, 그 밖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다른 백성들.

목동 세나, 아부 네페르, 과부 두자매, 옹기장이.

 

나일강이 넘쳐 흘러 넘치면, 그 두 번째 달 :

 

파라오 아멘호테프

오페트 축제(57)

사제 인테프

 

나일강이 넘쳐 흘러 넘치면, 그 세 번째 달 :

 

어부 네페르

농부 바키, 노역의 대상자로 지명된다.

(피라미드 건설 인부의 대부분은 나일강 범람 시기에 집에서 쉬고 있던 근처의 일반 백성들이나 농부였을 것이다. 84)

 

옹기장이 로이

왕자 투트모세

 

나일강이 넘쳐 흘러 넘치면, 그 네 번째 달 :

 

궁전의 서기관, 미나크트와 다기

파피루스 종이가 만들어지는 과정 (97)

혼인 잔치 두 곳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서 읽어가다보니, 어떤 줄기가 잡힌다.

 

이집트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그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각 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단편적으로 등장해서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그 역할이 끝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첫 달에 등장하는 테베 인근 지역의 마을을 살펴보자. 등장인물은 이렇다.

 

농부 바키, 목동 세나, 아부 네페르, 과부 두자 매, 옹기장이.

 

목동 세나는 누구와 연결되는가?

네 번째 달에 등장하는 궁전의 서기관 미나크트와 연결이 된다.

 

서기관 미나크트의 딸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쓰러졌는데 마침 지나가던 목동 세나가 구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연결이 된 두 사람은 친분을 맺게 되었고, 그래서 서기관 미나크트는 목동 세나의 아들의 결혼 잔치에 포도주를 사가지고 찾아가는 것이다. (107)

 

또 그 잔치에 서기관 미나크트와 함께 갔던 수습 서기관 다기는 나중에 어부인 네페르의 친구 웨니와 연결이 된다. 웨니가 같은 마을에 사는 과부 두 자매 중 타메레트에게 마음이 끌려 무언가 그걸 표현하고 싶은데, 그 방법으로 연애 편지를 쓸 때에 도와주게 된다. (243)

 

그 연애 편지 중 일부다.

 

, 웨니는 그저 나일강의 어부에 불과하지만

그대를 여왕처럼 대접할 것이오. (243)

 

서기관이 등장하여 연애 편지를 대필하게 된 것은 어부인 웨니가 글을 몰랐기 때문이다. 글을 모르니 편지를 쓸 수 없었는데, 그걸 서기관이 대신 써준 것이다. 그러면 그 편지를 받은 여인 타메레트는 글을 읽을 수 있는가?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244쪽 참조.

연애 편지를 주고 받고 하는 것 보니. 세상 살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데가 있는 모양이다.

 

이집트인의 죽음과 권력의 승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이집트인의 죽음과 생에 대한 생각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당시 권력의 승계에 관한 기록도 중요하다.

 

아멘호테프 2세에서 아들인 투트모세 4세로 권력이 이어지는 역사가 진행이 된다.

그런 과정에서 그간 궁금해했던 이집트의 죽음과 장례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이집트 파라오가 죽으면 그 시신을 미라로 만들어 묻는데, 이집트인이 죽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등등 포함해서 그 시신을 보관하기 위한 무덤을 건설하는 절차와 장례식을 거행하는 과정들이 아주 자세하게 소개된다.

 

그런 부분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는 것은 저자의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고고학자인데, 이집트에서 왕가의 계곡 발굴을 지휘했으며, 이 책에 등장하는 파라오 아멘호테프 2세 치세에 총리를 지냈던 아메네모페트의 묘지와 미라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니 그런 부분에서 아주 생생하게 현장을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고대 이집트 일년 살이를 두 시간만에 마무리했다.

두 시간에 걸쳐 이 책을 읽고 나니, 요즘 유행하는 <어디 외국 몇 달 살이>라는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이집트 편을 마악 마치고 돌아온 기분이다. 무척 시원하기도 하다. 그건 그동안 이집트에 대해 안개 속을 더듬는 것처럼 희미하던 것 몇 가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 이집트 역사 다이제스트라는 책으로 이집트 역사를 개관한 것도 이유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책의 저자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집트의 고대 역사를 그 때 당시를 살아냈던 사람들의 삶을 통해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놓았다.

 

해서 고대 이집트인의 생활, 다양한 방면의 실제적인 모습을 아주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이야기를 진행하는 중에, 설명할 필요가 있는 사항은 별도로 자세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이런 것들이다.

 

이집트 민족의 정체성 (28)

이집트의 행정구역 (30)

파라오에게 주어진 이름들 (44)

도기에 숨겨진 고고학적 비밀 (80)

파라오 쿠푸의 대피라미드 (84)

이밖에도 많은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놓고 있다.

 

또한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에서는 이집트 유적의 고고학적 발굴에 대한 소개도 곁들이고 있어, 이 책으로 고대 이집트에 대한 역사부터 유적 발굴, 그리고 현재 이집트학에 이르기까지, 이집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아주 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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