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간선언 - 증오하는 인간, 개정판
주원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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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여러 생각이 겹쳤다.

과연 결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 장 더 넘기면 진실에 가까이 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읽다 보니 마지막 장에 와닿았다.

이 소설은 OCN에서 방영되고 있는 "모두의 거짓말"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을 다 읽은 후에 드라마를 찾아봤는데, 기본 프레임 외에는 다른 부분이 좀 있었다.

소설의 첫 시작부터 임팩트가 있다.

4선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의 사망 후 무남독녀인 주인공 서희는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선거에 출마한다.

그전까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뿐, 정치와는 관련이 없었지만 여당의 텃밭이고 야당에서 대적할 만한 인물 물색이 힘들기에 아버지의 친구이자 중진 의원인 홍 의원에 조언에 따른 것이다.

결국 서희는 당선이 되고, 당선된 새벽 2시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1년 전 이혼한 남편 정상훈의 살해되었다는 강력계 형사 민서의 전화였다.

국립수사연구원에 도착한 서희는 손뿐인 사체 앞에 망연자실하지만, 눈앞에 있는 손은 상훈의 손이 분명했다.

한편, 민서는 정상훈을 포함하여 살해당한 피해자들이 CS 그룹과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피해자가 발견될 때마다 그 장소에서 훼손된 신체의 일부가 발견된다.

그리고 홍 의원을 비롯한 여권이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CS 그룹 그리고 민서의 지역구인 해능시에 있는 우성 조선과 관련되어 있으며, 12월 24일 10명의 사상자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에까지 미치는데...

국회의원, 형사, 연구원, 검사...

우리 사회에서 꽤 힘이 있다고 자부하는 직업군이다.

하지만 그 안에도 힘의 논리는 여전히 적용된다.

초선 의원인 서희 앞에 펼쳐진, 그리고 아버지와 전남편 상훈의 죽음이 이야기하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 소설 어디에도 믿을만한 사람은 없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차 없이 죽인다.

그리고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아서 씁쓸하다.

순식간에 진행되는 속도에 내 머리가 미치지 못해서인지 마지막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서희도, 민서도, 상훈도, 김의원까지도 피해자라는 생각만 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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