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100만부 기념 합본호 기프트 에디션)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파본을 받아서 교환 기다리고 있어요. 책은 넘넘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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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 2021-12-0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책도 나왔군요.. 소장하고 싶게 예쁘네요.. ㅎㅎ

캔디캔디 2021-12-28 03:50   좋아요 0 | URL
예쁜데 재미까지 있어서 넘넘 만족했습니다>_<

yoohs22 2021-12-27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파본.. 책 제본을 잘못한거같아요..

캔디캔디 2021-12-28 03:51   좋아요 0 | URL
초판 파본이 많은가 봐요ㅠㅠ
100자평 다수가 파본 얘기입니다ㅠㅠㅠㅠㅠ
알라딘이 맞교환으로 교환이 빠른 편이니 꼭 교환 신청하세요.
 
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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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으로 한달쯤 휴가 가고 싶어요. 라이너스와 아서, 여섯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저도 제게 꼭 맞는 집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라이너스와 아서에게 선택되고 싶습니다. 멋진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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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집
TJ 클룬 지음, 송섬별 옮김 / 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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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아동관리부서(DICOMY)가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저 바로 노동청 신고 들어갔어요. 점심시간 15분?! 장난쳐요? 14개 26열로 다닥다닥 배열된 칸막이도 없는 책상에 개인 물품 절대 엄금이라니 직원은 뭐 코도 풀지 말란 건가요? 와이셔츠에 묻은 소스 하나까지 벌점을 매기는 관리자는 인권 말아먹은거죠? 구백쪽 훌쩍 넘는 DICOMI의 <규칙 및 규정집>은 제 손에 들어오는 즉시 불쏘시개로 쓸 용의가 아주 만만입니다. 이런 곳에서 자그마치 17년이나 근속해온 주인공 라이너스 베이커씨를 따뜻한 손길로 맞아주세요. 낯선 독자를 만나느라 긴장으로 손에 땀이 좀 찼겠지만 까짓 닦으면 그만이지! 살이 쪄서 동글동글한 몸매도 보다 보면 귀엽다니까요. 생전 처음 만나는 머리가 벗겨진 퀴어 로맨스 주인공에 흠칫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것도 처음 읽을 때 얘기구요. 라이너스를 사랑하게 된 이제 와선 괜찮아! 짝!! 괜찮아! 짝!! 라이너스가 반질반질 대머리가 되도 그는 저의 최애 주인공입니닷!!

마법아동관리부서 최고 경영진의 명령으로 라이너스는 한달 동안 4급 기밀 지역인 마르시아스섬의 고아원으로 시찰을 나갑니다. 생전 처음 보는 바다에 감격한 것도 잠시 그는 고아원에 관한 보고서를 읽자마자 기절해 버려요. 원체 얌전하고 소심한 성격의 라이너스에게는 적그리스도의 아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꽤 커다란 충격이었는가 봅니다. 후덜덜덜 떨리는 마음으로 고아원에 발을 들인 그의 앞에 온갖 독특한 마법 아동들이 등장합니다. 온세상을 멸망시킬 힘을 가진 악마의 아들 루시(퍼), 하얀 턱수염을 가진 263세 노움 소녀 탈리아, 단추를 좋아하는 와이번 시어도어, 겁에 질리면 강아지로 변하는 샐, 짙은 흙냄새를 풍기는 숲 정령 피, 불분명한 형태의 초록색 덩어리(이를테면 슬라임 같은?) 촉수 아동 천시, 그리고 이 모든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원장 아서 파르나서스와의 만남은 라이너스의 삶을 지난 40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인도해 가기 시작해요.


아서와 여섯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지 라이너스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처절하게 외로우면서도 본인이 외롭다는 사실조차 자각을 못하는 남자였거든요.벽에 바른 페인트 같은 존재감과 내향적 성격, 게이, 과체중, 끊임없는 다이어트, 진 빠지는 직장생활에 치여 기운이 쏘옥 빠져있었던 탓인지도 몰라요. 라이너스는 자신의 욕망에 무관심했고 자신을 향한 부당한 시선이나 대우에도 저항한 적이 없었지만요.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비난에 갇혀 살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차츰 섬의 어른들과 DICOMI, 그리고 세상에 저항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됩니다. 애초에는 고아원을 폐쇄할 작정으로 차출된 사례연구원이었지만 라이너스는 이제 최전방에서 마르시아스섬의 고아원과 아서, 아이들을 지키는 어른이 되어버렸답니다.

주인공이 그가 가진 정체성을 이유로 공격을 당하는 걸 보면 너무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데요. 편견에 무너지지 않고 저항하고 성장하며 그 와중에 사랑까지 키워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말도 못하게 뿌듯해져요. 그게 설령 창백한 피부에 짙은 팔자주름을 가지고 스쿠터 타이어로 쓸만한 뱃살을 가진 정수리가 비어가고 있는 마흔살의 아저씨라도요. 그 아저씨가 사랑하는 또다른 아저씨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껑충한 키, 짱뚱한 바지에 왜 저까지 설레는지 모를 일입니다. 여섯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일주일에 꼭 하루는 섬의 숲으로 모험을 떠나고 싶었구요. 콘 가득 체리맛 아이스크림을 쌓아 한움큼 베어 먹고 싶기도 했어요. 따뜻한 햇살과 바닷바람이 쏟아지는 창을 열고 느지막히 깨어나는 바닷가의 휴가도 내년에는 꼭 이루고 말 거에요. 소년 혹은 소녀 혹은 여성 서사의 성장소설만 좋아하는 독자였는데 <벼랑 위의 집>으로 정말 마법 같은 취향을 깨쳤습니다. 오해와 편견의 등짝을 차버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넓은 품으로 지켜내는 라이너스, 그의 사랑스럽고 희망차고 모험 가득한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전 버스가 늦게 오면 걱정합니다.

알람을 못 듣고 잠을 자면 걱정하고요,

주말에 가게에 갔는데 아보카도 값이 너무 올랐을 때 걱정을 하죠,

걱정이란 이런 거라고요, 파라나서스 씨."

"그런 건 걱정이 아니라 일상이지요."

파르나서스가 부드럽게 그의 말을 고쳐주었다.

"평범한 삶의 덫이죠."

(p239)



<든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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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 벽 뒤의 남자
윌 엘즈워스-존스 지음, 이연식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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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가 익명성을 유지해온 솜씨는 흥미롭다.

설령 뱅크시가 스스로 정체를 밝히거나 다른 사실이 폭로되더라도, 

리는 계속 궁금해할 것이다. 궁금한 것은 흥미롭기 때문이다." 

(p31, 에덤 클라크 에스테스)


데이비드 새뮤얼이 말했대요. "그래피티의 세계는 백만 가지 법칙이 있는 무법 활동"(p39)이라고요. 완성품을 판매와 동시에 파괴하는 것도 그런 무법활동 중의 하나인가 봅니다. 제가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를 알게 된 건 그가 자신의 작품에 자행한 파괴 행위 때문이었거든요. 소더비 경매장에서 100만 파운드(한화 15억!)에 낙찰된 <풍선과 소녀>는 낙찰이 선언된 순간 금색 프레임에 설치된 파쇄기에 드르륵 갈려나갔습니다. 뉴스에서 마주한 그 순간의 소란이 아직까지도 생생한데요. 정말이지 듣도 보도 못한 생쇼한 쇼였기 때문일 거에요. 그런 퍼포먼스까지 예술로써 인정받는다는 걸 당시에는 몰랐던 터라 소더비 어떡해! 구매자 어떡해!! 라는 하등 쓸모없는 걱정까지 했다니까요. 에베레스트 능선마냥 가파르게 솟아오를 가격과 영상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간 작품을 보기 위해 구름 같이 몰려들 관객을 예상하지 못한 탓이죠. 이 바보!! 그림 전부를 모조리 파쇄할 계획이었다는 건 이 책 『뱅크시_벽 뒤의 남자』를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 실패한 파쇄쇼로 작품은 <사랑은 쓰레기통에> 라는 새로운 이름까지 붙었다나요. 어쩔시구!



『뱅크시_벽 뒤의 남자』는 엄청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니 더더욱 신비주의를 고수 중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삶과 작품을 뒤쫓는 책이에요. 1990년대부터 대략 2020년까지 그를 알고 있는 사람과 그의 작품이 시작된 곳과 그의 작품이 남거나 그의 작품이 사라지거나 그의 작품으로 시끄러워진 곳을 하나하나 찾고 뒤져가며 뱅크시를 기록하고 있어요. 작가 윌 엘즈워스-존스는 「선데이 타임스」의 뉴욕 특파원이자 수석기자를 지냈는데요. 그래서인지 뱅크시와 관련한 조각들을 하나하나 열거하고 설명하는 중에도 드라마틱한 서사로 재미를 만들기보단 사실의 전달에 취중합니다. 알려진 서사가 진실이 아닌 듯 하다고 푹푹 찌르는 경우도 있었어요. 자신의 태그에 흥미와 관심, 화제성을 끼얹을 줄 아는 성공한 연출가 뱅크시의 과거가 어느 정도는 이미지 메이킹 같다는 거죠. 그가 자비로 발간한 책과 지금보다 덜 신비주의이던 시절 진행한 인터뷰로 알린 공립학교 생활이나 부모님과의 관계, 거리의 삶 같은 거 말예요. 작가의 사생활이나 성장, 고난, 좌절의 서사없이도 책은 정말이지 재미난데요. 뱅크시는 경찰, 갤러리, 자본주의에 힘껏 반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의 작품은 경찰과 당국의 보호를 받구요. 자의로 유명 갤러리에서 수차례 전시를 했으며, 경매에 올려진 작품들은 엄청난 값에 팔려나가고 있어요. 그의 이상과 그의 현실이 주는 괴리가 그 어떤 작품보다 반전이더라구요.



어마어마한 유명세만큼 어마어마해진 그림값 탓에 미용실에서 머리칼을 자른 값으로 준 그림마저 경매에 출몰 중이래요. 껌종이에 그려줘도 마냥 감사할텐데 저는 왜 영국에서 미용실을 하지 않았을까요? 벽을 통째로 떼서 경매에 부치는 소유주도 있구요. 벽을 떼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수리 중이던 벽이 산산이 부서져 가루가 되기도 했대요. 호텔에서 도둑 맞은 어떤 그림은 경매에 나오는데까진 성공했지만 너무나 유명한 탓에 장물인 걸 곧장 들켰다지 뭔가요. 21세기에도 이런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게 정말이지 놀랍지 않나요? 저작권을 따지지 않는 태도(세상에 이런 일이!), 다양한 정치 사회적 기부 행위(기부는 언제나 존경!), 경영난으로 폐업을 앞둔 클럽에 그래피티를 남겨 그곳을 살리는 등(마케팅 천재 아닙니까?) 그의 기행은 현재 진행중입니다. 이미 전설이 된 예술가의, 그러나 얼굴도 모르는 유명인의 업적을 글로 읽고 그림으로써 감상하는 건 정말이지 신나는 일이었어요. 많은 팬들이 끝끝내 그를 수수께끼로 남기고자 하는 마음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습니다. 다 알면 재미없잖아요. 뱅크시의 조직 페스트 컨트롤은 그의 서사를 보호하기 위해 이 책이 "비공식적인 책"임을 표기하게 합니다. 여러분, 우린 지금 비공식적인 책을 읽고 있는 거에요! (공식적인 책은 그럼 언제 나오나요? ㅋㅋㅋ)


<미술문화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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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로드
조너선 프랜즌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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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앞에서 인간은 식물 같아요. 운명이 덮쳐오는대로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또 어떻게도 달아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서로에게는 아주 동물적이고 난폭하지만 운명 앞에선 한없이 허약하고 식물적인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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