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와 정글의 소리
프레데릭 르파주 지음, 이세진 옮김 / 끌레마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 청소년들이 직접 뽑은 2008년의 책이라는 선전답게 청소년들을 위한 추리소설로서도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책이다. 성장소설을 읽다보면 뻔한 스토리에 가끔은 지루함을 느낄때가 있지만 <미카와 정글의 소리>는 성장소설속에 보여지는 추리력과 미지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접할 수 있는 책이다.

태국에서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된 미카.  

12살이 된 미카는 모습은 태국인이면서 정신은 프랑스인으로 살고 있다.

정작 본인은 자기를 입양시켜 버린 태국이란 나라를 싫어하지만 미카의 주변 사람들은 모든 것을 태국과 연관짓고 있다. 젓가락질을 하게 될때나 동양을 배우는 수업시간이나 더구나 어이 없는 것은 성룡이 주연하는 중국 영화를 보고 미카를 "떼놈"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기에 어쩌면 프랑스인보다 더 프랑스인이 고자 하는 미카이기도 하다. 

어느날 미카와 그의 프랑스 가족은 미카에게 유산으로 남겨진 태국의 정글로 떠나게 된다. 야생동물이 있고 멋진 모험이 가득한 정글을 떠올렸다면 아니다. 미카의 가족이 만난 정글은 다 쓰러져가는 코끼리 조련사들이 모여있던 그리고 병든 코끼리만 남아있던 곳이다. 자신의 유산을 팔아버리지도 그렇다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못하는 미카에게 누나의 제안으로 가족은 정글에 남기로 결정한다.

태국의 한 정글에서 살아남기로 결정을 한 가족들은 어쩌면 각각의 마음의 방황을 다잡고 싶었던 모양이다.  갑작스레 아내를 잃고 그리고 직장도 잃고 세아이를 데리고 막막함과 부정적인 생각뿐이었던 아빠. 남자아이들에게 심한 콤플스를 가지고 있던 맏딸 샬리, 그리고 찔찔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는 막내 바르의 하루하루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자신을 단단하게 다져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미카는 정체성으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태국에 살게 되지만 미카프랑스인임을 주장하고 싶다.

그런 현실 도피적인 미카에게 할아버지는 소년의 능력을 일깨워준다. 자연을 통하여 무엇을 얻으려는 걸까. 이것은 미카의 숙제이지만 그 능력을 스스로 일깨우도록 이끄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해야할 의무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짚어보고 제대로 된 길로 이끌어야 함은 어른들의 몫임을 일깨운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고 더욱 작은 소리를 듣게 되면서 미카는 자신도 모르게 자연에 대한 경외함과 넓은 자연을 받아들이면서 현실속에서 늘 비판적이였던 소년은 어느덧 넓은 정글속에서 모든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멋진 소년으로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정글을 비추는 환한 태양속에 같이 서있는 듯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지루할 수 있는 결말이 정해진 성장소설의 틀을 벗어난 5년전의 살인사건의 등장과 숲속에서 만난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추리소설과 환상소설을 같이 읽어가는 재미를 준다.
할아버지의 존재와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책을 끝까지 놓지 않게 하는 스릴 넘치는 재미가 풍부한 책이기도 하다.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가족과 소원해질수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어려움과 역경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고 힘들수록 가족만이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것을 떠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마음 넓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십구재 시사회
최승환 지음 / 낮에뜨는달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사십구재 시시회>라는 책을 듣고 나서는 책 내용보다는 그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를 끌었다.

소설을 위한 홈페이지. 주제곡이 있는 소설..그리고 책을 출판과 절판과 재출판 과정에서 일어났던 슬픔등...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뒤져보면서 무엇인가..말로 표현되지 못하는 서늘함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역시나.. 나는 책을 접하고 정말 날밤을 꼬박 새워서 읽었다. 책을 편식하는 나의 습관과 잘난 주제도 아니면서 이책 내용은 어떻고 저건 어떻고를 연발하면서 책을 정독하는 습관이 없다. 급한 성격탓에 일단 훑어보고 다시금 읽어대는 독서 습관으로 인해서 한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서 읽었다는 것은 나 스스로도 대견하다. 이렇듯 이 책은 단어 하나하나 표현 한구절 한구절을 놓칠까봐, 급해지는 내 성격을 차근차근 다독이면서 읽어 나갔다.

슬픔이라 표현되기에는 너무 저리다. 가슴 저리다가 아니라 온 몸이 저리다가 맞다. 이 책은 나에게 온 몸이 저려오는 그 무엇을 전해주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어지간한 감정도 어지간한 슬픔도 이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는 내가 책을 읽고 나서도 한참을 그 저려옴에 꼼짝할 수 없다. 흔한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에는 표현 하나하나..이야기의 전개 하나하나가 너무 절절하다. 

반전의 반전..세상을 나름 살아봤다고 말하는 내가 생각하던 결론을 뒤집어 버린 또 다른 결론.
그리고 그에 따른 주인공의 그 아픔..그 결정..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을 이해하면서도 너무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왜 그래야 하지? 이해한다. 사랑의 그 깊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이해를 하지만 그래야 했나? 왜? 그럼..남은 사람들은??나는 현실적인 사람인가 보다. 결과를 보고 혼자서 끙끙대고 화를 삭히니 말이다.

작가는 사랑을 선택했다. 사랑이 모든것을 바꾸어 놓는다는 그 단순한 결론을 멋있게 행복스럽게 이끌어 낸다. 다시한번 나는 현실적인..감정이 메마른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했다. 조금 더 생각을 한다면..조금 더 사랑에 대한 깊이와 그 향기를 생각한다면 중간에 그토록 화를 내고 짜증낼 일이 없었을 것이다. 섣부른 나만의 결론을 내릴 일이 없었을 것이다.

<사십구재 시사회>라는 제목을 보고 무서움을 느꼈다. 그것은 없다고는 할 수 없는..영혼과 그 영혼이 살아 생전 사랑하던 이를 찾고. 정을 끊기 위해 행한다는 그 무엇..이것에 대해 그래도 조금은 알고 조금은 겪은 나였기에 현실과 다른 세계에 대한 무서움도 함께 느꼈다.

내가 죽는다면..내가 살아 생전 못했던 사랑의 표현을 이승 사람에게 표현하고자 48일간을 떠돌아 다닌다면..과연 나를 기억 하는 사람들은 내 영혼을 꿈속에서 보길 원할까? 아니면 나를 귀신이라 치부하고 도망칠까..역시나 나이 때문일까..내가 살아온 길에 대한 후회와 내가 살아갈 날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젊은 두 연인의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연인 주변의 사건을 통해 인간으로서 진정 무엇이 되었나.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슬프다..라고 말하는 것이 이 책에 대한 가벼운 표현이라고 하고 싶다.

행복함이다. 책의 결론을 떠나서 나 스스로 세상과 영혼과 삶과 주변 사랑들에 대한 그 가슴 넉넉한 행복감을 느낀다. 책 속의 한 구절에서 하나를 배워본다. 가지고 있던 것을 다 덜어내 베풀어 보는 그 무엇, 더 많이 웃어서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 무엇을 내 가슴에  담기 위해 책을 또다시 펼칠 것이다.

책의 뒷편에 있는 작가의 작품 후기를 보고 감히 작가님께 말하고 싶다. 좋은 곳에 가셨을 거라고. 아마도 그 절절함을 다 알기에. 그 슬픔을 다 안고 좋은 곳에 가셨을거라고 하찮은 위로를 드리고 싶다. 산 사람은 살게 마련이라고 참..야속한 말들을 하고 산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정확한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살아 있는 사람의 또다른 인생을 돌아보라는 뜻이다. <사십구재 시사회>의 모든 것을 접할 때마다 작가님의 슬픔이 또다시 떠오르겠지만 이토록 책 한권으로 마음속 깊이 저려옴을 느끼고 그것이 온몸으로 반응함을 느낄때..책을 만들었던 모든 사람들의 그 간절한 소망함이 이루어진것이 아닐까하며 감히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 글쓰기의 달인을 위한
로버트 그레이엄 외 지음, 윤재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뒤져보면 되고, 살다가 생활상식에 관한 궁금증이 있다면 인터넷을 뒤져보면 된다.  

글을 쓰다가 그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쓰기와 관련있는 학문을 공부하지 않고는 이에 대한 좀더 전문적인 사실을 알아내기란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이 책은 이런 번거로움을 아주 간편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놓은 글쓰기의 사전이라고 표현해도 충분하지 싶다.
예비작가와 글쓰기 교사의 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는 이 책은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항목을 주제별로 관련되는 항목들을 한데 묶어 정리한 요약서로, 특정 주제를 심층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과 글쓰기 프로그램 계획을 세워야 하는 교사들에게 무척 많은 도움을 줄 만하다.

컨티넘 출판사의 글쓰기 기획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헤더 리치, 로버트 그레이엄, 가레스 크리어, 어슐러 헐리, 헬렌 뉴웰, 제니 뉴먼, 헤리엇 타를로등 문예 창작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모여 만들어낸 책이다. 현재의 자신의 본업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놓은 책인만큼 글쓰기를 원하는 이들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글쓰기의 기본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좀더 좋은 방향으로 읽고 좀더 맛깔나는 글을 쓴다는 것일까. 결코 쉽게 생각할 것만은 아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은 지식과 바탕이 있어야 한다. 의외로 간단하다.주변의 모든 일이 글감이 되는 소재이고 이것을 잘 듣고, 잘 써보고 그리고 유심히 관찰하는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좋은 글감이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지식과 상식은 기본이기에 데이터를 이용하고 도서관과 서점을 이용하여 확실한 글감으로 만들어야 함은 글쓰기의 기본 자세인 것이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쓴다는 점을 기억하자.

이러한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에 대한 철저한 바탕을 제시한 후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사전적인 역할을 한다. 글쓰기 핵심 테크닉 편에서는 등장인물, 서술자,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 각본 쓰기, 픽션, 내러티브, 발단등의 구조와 성찰적 글쓰기, 문체등의 글쓰기의 기술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내가 쓰는 글이 어떠한 형식과 장르를 따르게 되는지 어떤 문법과 구두점을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책을 읽을 때 반대의 편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팁이다.
 

좀더 욕심을 내어 나의 글쓰기 작업을 출판까지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출판과 정보편참고하여보자.
책이 한권 나오기까지 궁금하면서도 정작 물어볼 곳이 없는 일들.. 이를테면 시놉시스의 설명이라던지, 출판 대리인과 선수금의 설명은 공공연한 비밀인 출판계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엿볼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원고만을 넘기고 멍하니 앉아서 책을 기다리는 우둔함은 버려야 한다. 이메일을 이용하여 원고를 보내고 관련 프로그램을 동원하여 책을 디자인하고 수정하고 편집하는 일은 IT시대에 걸맞는 글쓰기의 한 모습임을 직시하자.
 

이 책은 장점 또 한가지 있다. 처음부터 줄줄이 읽어야만 하는 숙제가 없다. 관련된 내용을 찾아 읽을 수 있는 사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글을 쓰다가. 일기를 쓰다가 혹은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편리함이 좋다. 책에 인용되어 있는 책들을 꼭 읽어보자. 문예창작을 다루는 작가들이 꼽은 인용구과 예시로 나온 책목록을 보고, 어떤점 때문에 작가들이 그것을 예로 삼았을까라는 생각과 호기심이 발동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한번 읽어보리라 결론도 내리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덕여왕 1 - MBC 특별기획 드라마 '선덕여왕' 원작 소설!
김영현.박상연 극본, 류은경 소설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고조선의 단군과 고구려 주몽, 고려의 천추태후등 조선의 역사만 뒤지고 있던 시각들이 요즘들어 많이 변화되고 있다. 잊혀지던 옛 선인들중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 역시 또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덕여왕이라 떠올리면 신라시대 여왕으로 모란꽃에 대한 일화로 어릴적 부터 총명하였다는 것과 재위기간 첨성대를 건립하였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지만 <선덕여왕>을 읽어감에 따라 그녀의 총명함에 가려졌던 남자 못지않은 꿋꿋함. 그리고 강인함을 다시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MBC드라마의 원작소설로 MBC프로덕션에서 책을 냈다는 점이 한쪽의 시선만을 강조하지 않았을까하는 편견을 갖었지만 절대로 그런 염려는 붙들어매길..

 

어출쌍음御出雙陰이면 성골남진聖骨男殄하리라.  

어취양양於取陽이면 삼국명진三國明盡하리니.

미실을 대적할 자!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는 날에 오리라!

 

쌍음. 성골남진. 삼국. 미실. 북두의 여덟별.. 

선덕이 태어남을 예언했다.

아비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의 후사 역시 태어나지 못할 뻔한 일을 겪으면서 허수아비 왕으로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진평왕이 선덕의 아버지이다. 진평을 짓누르는 이가 바로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을 가진 미실 궁주이다.
미실의 사악함에 한없이 나약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진평왕과 마야왕후.
그런 약한 아비의 모습과 미실에 의해 남편을 잃고 하나뿐인 혈육 춘추를 위해 오랜 시간동안 자신을 낮추고 살았던 천명공주.
천명공주의 동생이지만 쌍음雙陰이라는 불길한 예언에 밀려 자신의 출생도 모르는 채 멀리 타국으로 쫓겨나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살게 되는 덕만.
이들의 운명은 원하던 원치않던간에 이토록 정해져 있었음이 분명하고 이들을 통해 덕만이 선덕여왕으로 거듭나게끔 하는 하늘의 뜻이 아니었으리라.
 

1,2권의 압권은 시대의 팜므파탈 미실궁주라는 인물이다.
색공色供이라는 신라의 고유한 풍습은 한여인의 권력에 대한 끝없은 욕망을 부채질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대원신통의 집안인 미실은 3대에 걸쳐 색공을 드려 얻은 권력을 얻는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들이 만족하였을까. 모든 것이 성에 차지않는 억울한 집안이며 억울한 여인이다. 미실의 욕망의 끝은 왕후이다. 절대로 왕후의 자리에 앉을 수 없었던 대원신통이었기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미실의 온갖 계략은 왕궁을 비롯하여 신라 전역을 뒤흔들어놓는 정도이다. 색공을 위하여 길들여지고 키워진 미실,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가 색공으로 쥐게 된 권력. 그녀의 왕후를 향한 욕망은 어찌보면 사내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야만 쥘 수 있던 권력에 대한 한이 아니었을까.

소설은 이들이 서로 얽힌 인연과 사건들로 이어진다. 끝없는 욕망의 원인은 무엇일까. 자신의 혈육마저 매정하게 내쳐버리는 미실이 살아가는 그 모습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소설을 읽어갈수록 오히려 미실이캐릭터에 더욱 관심이 간다. 한켠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녀 역시 정치적 시대적 희생물이 아니었을까? 지아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왕의 부름에 응해야하는 그녀와 대원신통의 풍습이 어쩌면 그녀로 하여금 권력을 쥐고 색공이라는 폐단에 맞서고자 했지 않았을까. 또한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목숨을 부지하고자 허수아비로 살아야 했던 진평왕의 모습은 무엇일까. 자신의 운명을 감당할 수 없음에도 정통이라는 이유로 그자리에 앉아있어야만 하는 운명. 오히려 왕좌의 권력보다 피폐한 백성의 삶이 부러웠으리라.

덕만이 선덕여왕이 되기까지의 그녀의 인생속에 벌어지는 시대를 그려내고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남장으로 살고 화랑으로 움직여야 했던 덕만의 번뜩이는 지혜를 볼 수 있고 어린 나이에도 자신이 충절과 신념이 강했던 화랑 김유신과의 만남, 하늘의 계시를 따라 오랜 세월 덕만을 지켜보던 국선 문노와 그를 따르던 충직한 화랑들의 활약을 읽고 있노라면 책을 잠시도 놓을 수 없게 하는 재미를 듬뿍 주고 있다.

연약하고 겁많은 모습에서 아비를 대신하여 미실과 맞서고자 강한 여인으로 거듭나는 천명공주의 또 다른 카리스마까지 2권에서 보여지고 있다.
드라마 첫회를 보고 나름 원작을 먼저 읽었던 기쁨을 만끽한다. 드라마상 너무나도 간략하게 나온 이야기때문에 아마도 드라마를 먼저 본 이들은 분명 어리둥절 했으리라.
덕만이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고 또한 자신이 여자임을 밝혀야하는 전개가 이어진다는 예상을 해보면서 다음을 무척이나 기다리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 나이 50 -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
마르깃 쇤베르거 지음, 윤미원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제2의 인생을 다시 돌아볼 나이가 50이란다.   

50에 들어선 여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아직 50이란 나이를 멀리 생각하고 있는 여자들을 위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쉰 살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50가지 방법'이라는 부제를 보더라도 나이 먹음을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기 보다는 기쁘게 그리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왠지 필요할 듯 하였다.

나이 50이라는 제목 아래 내가 50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인생의 반을 살아왔다는 잘남에 혹여나 아무 생각없이 때론 교양없이 그저 세월의 무게로만 인생을 논하지 않을까. 배울 수 있는 것조차 나이를 앞세우면서 몰라도 아는척 알아도 잘난척하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아직은 40이라는 나이에 있지만 앞으로 10년뒤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여자나이 50>의 저자는 출판매니저로써, 언론인이자 촉망받는 작가로서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인생이다. 하지만 타인들의 눈에 승승장구하는 모습의 이면에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놓쳤던 지혜와 사회인으로서 자리 잡아가야 하는 어려움과 그리고 사랑을 놓치고 다시 찾는 그런 과정은 다른 여인네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50이란 나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그닥 나이가 들은 것도 아니지만 스스로 나이 들었음에 기죽어 버린다. 너무나도 편안함만을 생각하다보면 흐트러지는 외모로 변하게 되고, 나이 들어감이 무슨 자랑이 아닐진데 억지를 고집 부리는 큰 목소리를 하게 된다. 아이들과 남편이 사회생활로 바쁘다보면 자신에게 소홀하다면서 주부우울증, 중년우울증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인생이라는 것은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스스로의 문제이다. 똑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젊게 나이 드는 사람과 더 늙어 보이는 나이듬은 결국 스스로의 얼만큼 객관적인 마음으로 그리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가에 차이일 것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여전히 청춘이라고 착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익는 과일보다 설익은 과일이 더 좋다는 말이고, 활짝 핀 장미보다 채 피지도 않은 꽃망울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13p)

50이라는 나이를 정말 멋있고 정말 기쁘게 맞이할 수 있는 방법 50가지를 알려주고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50이란 나이를 향해 걸어오는 동안 스스로 터득하였던 인생의 지혜를 이용해서 나 자신을 명백하게 표현하고 주변인들에게 마음을 다하는 배려를 베풀고, Yes와 No를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그 인생의 여유로움은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당신 자신만의 자랑스러움이다. 이것을 빨리 알게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을 정말 멋지게 꾸며갈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방법이다.

젊은 나이의 당신은 지금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일중독자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주말까지 반납하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가정과 회사의 두 갈래에서 회사를 선택함으로써 가정에 소홀하게 되는 당신이 되지 않을까. 또는 조직 사회를 발판으로 나만의 독립적인 일을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인가?
다시 묻고 싶다. 가정과 회사 그리고 나의 일 모두 행복감을 느낄까?

나이 50의 저자 마르깃 쇤베리거는 똑같은 일상을 겪었던 사람이었고 독립을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겪었던 인생의 가르침과 굴곡을 통해 인생의 재점검을 가르쳐주고자 한다.

'늙음'이라는 단어를 '마음의 젊음'으로 가꿀 수 있는 방법은 자신 스스로에게 있다. 긍정적 마인드가 여기에서도 통한다. 인생에 대한 솔직한 관심과 인정만이 나이 50을 맞이하여서도 인생을 충분히 젊게 꾸려갈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50이란 나이를 맞이하면서 아주 기쁘게 맞이하자고 하면서 이제껏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변화할 필요는 없다. 그저 걸어온 길을 다시한번 되돌아보면서 옳은 결정과, 넓은 배려와, 큰 마음에 조금 더 할애를 한다면 정말 멋진 인생의 후반기를 설계하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사회 초년생에게 자신의 인생 경험을 들려주면서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서 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객관적인 시선에서 인생의 후반을 재설계하고 인생의 조언을 들어보면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