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곰돌이 푸 시리즈
곰돌이 푸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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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2일>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 어린시절로 소환되어가는 어른들의 휴식타임

* 평점 : ★★★

요즘 계속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 갔다가 반가운 나머지 들고 나온 책.

책을 읽는다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한 느낌을 주는..

책을 잡은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책을 덮는다.

어...하는 숨이 튀어나온다.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라는 정답은 없다.

나역시 내 마음대로 책을 집어든다.

 어떤 책이 정독이 되어야 할 것인지, 속독이 되어야 할 것인지..

이 책의 장을 넘기며 마음이 찔려왔다. 책을 이렇게 휘릭 봐도 되는건지, 하고 말이다.

'이렇게 읽으면 안 되는 책인가봐..'

'만화를 음미(?)하면서 읽으며 깊이 생각해야 하는 책인가보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래서, 그 미안한 마음에 필사를 했다.

필사를 하며 다시 한 번 읽는다.

소리내서도 읽고, 적으면서도 읽고, 필사를 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읽고..

그렇게 난 이 책을 3번정도 반복한 듯 하다.

그리고, 필사를 끝낸 나에게는 3장의 필사본이 남겨졌다.

정말 난 이 책에 대해 나의 최선을 다 보여줬구나..라는 안도감과 함께 후회를 했다.

책처럼 대하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때문에 이 책을 숙제처럼 대한 것을..

책을 덮으며 나의 결론은....

'굳이 필사를 왜 했니?' 와 더불어 '이렇게 간단한 책도 있어야 책 읽을 맛이 나는 건데..'라는 마음..

간단한 이 책이 인생의 책이 될 어떤 이들도 있을텐데,

몇 날 며칠 붙잡고 있어야 책 읽는 것이라는 고정관념..

그러면서 씁쓸함은 입 안 가득 고여졌다.

A4사이즈의 공책 3장분량으로도 책을 만들 수 있다는 허망함에..

 


삶이 팍팍하다.

내 삶도 그렇고,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삶도 특별히 꽃길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자꾸 소환한다, 옛 이야기를..

그 이야기를 접했던 그 시절때를..

빨간머리 앤이 소환이 되었었고, 최근에 보노보노가 소환되었고, 이번에는 곰돌이 푸우가 소환이 되어 나왔다.

삶에 해피함이 별로 없다보니 글자들만 가득한 책을 보기보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고 그에 맞는(?) 짧은 조언들이 있어 힐링된다는 느낌을 주니 이 책은 책덕후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이 세상의 흔한 이들을 위한 책인 것이다.

그들을 그 시절로 소환하여 그때 가졌었던 동심을 잠깐이라도 느껴보라고..


77년에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났다는 푸우는 나랑 동갑이지만, 사실 난 푸우를 캐릭의 하나로 더 기억을 할 뿐 애니메이션으로서 만난 기억은 거의 없다.

푸우가 이런 말을 했는지, 저런 말을 했는지 할 수 없어 공감이 적다는 말이다.

동갑인 나도 공감이 적은데, 다른 이들은 어떨지 많이 궁금하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장들은 보는 재미가 주지만, 딱 그만큼이다.

페이지마다 들어있는 글귀들도 경험이 담기지 않은 그냥 글귀다.

경험이 들어가 있지 않은 글들은 두루뭉실하기 짝이 없다.

사실 끝의 몇 장은 필사하지 않고 마쳤다.

이만큼의 필사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나에게 이 책은 3번을 읽고, 필사를 하는 노력을 했음에도 그저그런 느낌이 가득한 책이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별로 없는 듯하다.

독설은 아니다. 그저 사람마다 느낌과 의견은 다르기에 사견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이 책으로 힐링된 사람이 많기를 바라고, 이 책을 통해 책이라는 매력에 빠지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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