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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 우리의 인생이 어둠을 지날 때
권수호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2월
평점 :
글쓰기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나는 이 책은 글쓰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저자가 지난 5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은 책이에요. 글쓰기의 노하우는 생각보다 간결해요. 간결하지 묵직한 힘을 담고 있어 단순한 노하우가 오히려 사람을 움직이게 해요.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의 목적으로 두었던 독자인 '쓰지 않던 사람'을 쓰기의 세계로 초대하기에 충분한 책이에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만으로 남기지 않고 사진에 일상을 덧붙여 기록하고 싶었어요. 일기처럼 간단한 글쓰기도 생각보다 부지런함이 필요하고 꾸준히 한다는것은 더욱이 힘들었죠.
이런 작은 글쓰기 조차 어려움을 느낄 때 자녀를위한 기도문을 읽고 매일 한문장씩 필사하기 시작했어요. 예쁘지 않은 글씨를 보면 30일을 채워 해내기 어려울것 같아 노트북으로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어요.
나의 생각을 글로 담기 시작한것은 21년 길벗출판사에서 주최한 <엄마마음 북클럽>을 참여 하면서 한권의 책을 일정기간 나누어 읽고 미션을 실천하며 얻었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글을 쓰면서부터에요. 아이를 위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해 소극적인 아이를 당당하게 만드는 <초등 자존감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며 아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첫째아이가 입학을 앞두고 아이보다 더 불안했던 저를 위한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책을 읽으며 책속의 문장이 주는 힘을 알게 되었고, 책을 읽고 내가 느꼈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서 내 머릿속은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복주환 저자의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드립니다>라는 책을 읽었어요. 그리고 다양한 책들로 생각의 나뭇가지가 뻗어가기 시작했고, 지금 처럼 아이들 그림책, 동화책 그리고 엄마인 저에게 집에서도 가능케할 북캉스를 즐기는 중입니다.
읽은책들이 100권씩 해마다 쌓이다보니, 의식하고 알아차리는 내가 되었고, 40이라는 나이를 너머서서 하나둘 알게되는 것들 전부가 덜컥 겁부터 나더라구요. 오히려 겁이 났던것을 숨기고 싶지는 않아요. 저는 용기를 내어 겁이 많은 저 자신과 맞서 싸우고 싶었어요.
학창시절 황농문 저자의 <몰입>이라는 책을 읽고 석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고, 학위를 수여할 수 있던것 처럼요. 책이 가진 힘을 활용하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용기를 내는데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정작 용기를 내게해주는 한마디를 하는 사람을 만나보니 용기를 내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것이 아니더라구요.
결단하게 하는 용기의 말을 건네는 사람을 항상 내 사람처럼 옆에 둘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어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책도 사람이 쓴것이고 책속에서 큰힘을 얻어보쟈고 생각했죠. 그때부터는 내가 하려는 분야와 같은 맥락의 책들을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점차 읽는 속도도 늘고, 읽어내는 권수도 쌓여갔어요. 독서시간을 확보해 더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던 중에 나이를 먹으면, 뭐든지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도전과 자신감, 용기를 가지는 계기가 되어줄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았어요. 바로 지금 서평을 쓰는 <마흔에 글을 쓴다는것>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펴볼 때면 나의 결단에 날마다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말 너무 기대되는 책이였어요. 갈급한 마음에 만났던만큼 책을 펼치는 순간 한시간도 안걸려 후루룩 읽었어요.
P.6-7 불현듯 사라지는 '지금'에 두려움이 몰려왔다. 찰나의 시간이라도 붙잡고 싶었다. 고민 끝에 찾아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눈에 불을 켜고 주변을 바라보기 시작한것이다. 힘겨운 일상에서 '작지만 빛나는 순간'을 찾으려 애썼다. 그러다 발견한 행복과 삶의 의미를 글로 옮겨 적었다.
저자는 '지금'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저는 '미래'에 두려움을 크게 느꼈어요. 걱정이 많은 유형의 사람이지만 걱정이라는 것을 떨쳐버린다는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자와 비슷한 맥락으로 쓰다보면 걱정이 사라지고, 쓰다보면 지금의 행복을 발견하고, 행복을 발견하면 미래를 볼 시간이 없어지더라구요.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걱정이라는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면서 실천으로 하루를 채워가는것이 오히려 저에게 잘 맞는 일이더라구요.
행복을 찾는 관찰자의 시선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해요.
P.33 누군가 내게 물었다. 일상에서 글쓰기 소재를 건져 올리는 특별한 방법이 있느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일관되게 말한다. 보라고. 그냥 보지 말고 무엇이든 자세히 보라고. 즉, '관찰'이다. 주변을 관찰하고, 풍경을 관찰하고, 사람을 관찰하고, 나의 경험과 생각도 관찰하는 것이다.
저자는 쓰기에 대해 깊은 생각을 지닌 관찰자 입니다. 글을 쓴다는 단순한 행위를 그치지 않고 글을 쓰는 목적, 초고와 퇴고, 출간통까지 글을 처음 쓰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있어요.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글쓰기를 시작하게 하는 글을 썼고, 글을 쓰기 시작한 글린이에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쓸 수 있도록 글을 썼으며, 저자의 책을 읽을 독자가 출간할것을 믿고 출간후의 걱정까지 챙겨주는 글도 썼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불편했던 점이라고 하면, 글을 쓰는 저자의 글체라고 해야할까? 서술 스타일이라고 해야할까? 진지한 글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문장표현들로 서술했기에 사실 읽으면서 깊은 공감으로 이어지는 방해요소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라이트 라이팅을 통해 독자가 글을 쓰는데 충분한 용기를 주는 책이고, 글쓰기 뿐만아니라 인생에 적용하기에도 충분한 책입니다.
1부에서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라는 책이 출간되기 까지 400번을 퇴고한 이야기, 시간 총량의 법칙, 막쓰즘, 인풋과 아웃풋, 루틴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또 글쓰기에 적용한 저자를 생각해보면 저자는 아주 성실한 글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틈만 나면 글을 쓰고, 글쓰기가 즐거운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새벽 카페를 찾아 글쓰기를 하는 에필로그를 읽으며 즐긴다는것이 이런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자처럼 새벽 글쓰기는 아니지만 새벽카페를 찾아서 정말 읽고 싶었던 책 읽기는 저의 버킷리스트 항목에 추가했어요.
2부에서는 관찰, 경험, 행복, 삶의 의미찾기를 통한 글쓰기에 관한 예시가 될 수 있는 글쓰기들을 첨부해 두었어요. 글을 쓰려고 펜을 들었다 막히면 같은 주제로 쓰여진 타인의 글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그렇게 글을 쓰지도 못하고 펜을 내려놓아요. 하지만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때에는 밑줄 긋고 바로 적용해보는 글쓰기를 해볼 수 있어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도 공유해요.
P.36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나와 전혀 관계 없다고 여겼던 수많은 조재와 나를 연결 짓는 행위다.
P.48 책 속 공감 가 가는 구절을 가져와 해체하고 재구성해 보라. 글력은 물론 문장력 향상에 최고다.
P.56 의지만으로는 실패할 것이 뻔하므로 여러종류의 '시스템'에 나를 집어넣기로 했다. 글쓰기의 시스템은 '함께 쓰기'다.
P.70 한 줄 요약은 결국 작가의 생각을 압축하는 것이다.
P. 72 일기와 에세이의 종이 한장 차이는 다름 아닌 '글의 목적'이다. 에세이는 다른 사람을 위한 글이다.
P. 100 퇴고는 그자체로 밀 퇴냐, 두드릴 고냐를 놓고 머릴 싸매던 작가의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다.
P.165 글쓰기는 시간을 기록하는 일인 동시에 그것을 현재로 가져오는 행위. 자칫 잃어버릴 수 있었던 삶의 순간과 어물쩍 지나쳐버리고 몰랐을 행복의 의미를 붙잡아 두는 작업이다.
P.189 글쓰기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쓰기의 핵심은 명문장이나 훌륭한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결합하고 해체할 때 이루어지는 '사고의 확장'이다.
책 추천
이 책에는 일상의 발견들을 빛나는 글로 만드는 작가의 노하우를 담아 써두었어요. 일상을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삶의 스쳐지나가는 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게 하는 것임을 알게 하고, 그 앎을 통해 나는 소중한 사람이며, 작은것 하나로부터 행복함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준다는것을 뜻해요. 40! 나의 마흔에 용기를 심어주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나의 일상에 숨겨진 행복을 찾게 되는 글쓰기 노하우를 배워보시길 추천해요!
첫번째 글에서 소개했던 영상을 찾아 첨부했어요.. 글쓰기를 시작하는 독자들에게 부정적인 마음가짐보다는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부정의 사고를 떨쳐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요. 공감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인간에게 치명적인것인지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수 있어요. 어린아이들도 부정적인 사고를 할 때가 있는데요, 저자는 이 부정적인 사고를 끊어내는데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 있어요.
아직도 나는 글쓰기를 못해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있다면, 이 영상 한번 보시고 이 책도 한번 읽어보시길 바래요.
P.20 부정적인 시선을 뒤집어 바라보는 것만으로 인생의 많은 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shorts/l9pKzw8_mHc?feature=share
마음에 남는 한문장
P.189 글쓰기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쓰기의 핵심은 명문장이나 훌륭한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결합하고 해체할 때 이루어지는 '사고의 확장'이다.
저는 성장하기를 꿈꾸기에 확장이라는 단어가 참 와닿더라구요. 글쓰기 '사고의 확장' 이 책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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