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라도 쉬어가라
현종 지음 / 담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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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연극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자신이 지은 업대로,

마치 연극에서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배우처럼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박수를 받을지 비난을 받을지는

공연이 끝나봐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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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별을 잠시 지나는 나그네입니다.

 

길어진 밤하늘만큼 차가워진 공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문을 엽니다. 동쪽 하늘에 샛별이 반짝반짝 빛나고 하현달이 아이의 눈빛만큼이나 초롱초롱한 빛으로 나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참으로 귀엽고 예쁜별 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연을 온몸으로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모든 귀히여기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슴 깊이 깨닫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 생명이란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답니다.

 

이 책은 현덕사에서 삶의 여정을 지나며 지친 누구든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쉼터로 만들고자 일구었던 시간들 그리고 하루하루 쌓아온 일상을 틈틈이 글로 써 신문에 기고한것을 모아 출판한 첫 산문집 <산사로 가는 즐거움>의 저자가 쓴 책이에요.

 

첫 번째 출간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쌓였던 삶의 또 다른 이야기들을 모아 두번째 책을 썼어요. 그 책이 바로 이 책 <억지로라도 쉬어가라>입니다.


저자는 소박해서 좋은 절로 만들고 싶어 문턱낮은절로 가꾸고자 했다고해요. 그리고 이 책 시작부터 특별했던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동식물도 천도재를 올린다는 것인데요. 저는 기독교인이여서 천도재의 의미에 대해서 잘 모르기에 검색을 해보았어요.

천도재는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기 위해 불교에서 행하는 의식이라고 해요. 불자들도 동식물의 천도재 봉행 소식을 접하고 의아해하며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것이라고 하시네요.

천도재라는 특정 의식을 기독교인이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지만, 불교를 종교로 가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고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해요.


사찰 현덕사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하고 있어요. 이전에 캠핑을 하느라 소금강주변에서 머무른 적이 있었어요. 아주 더운 한 여름이였죠. 나무 그늘이 없으면 서있기 조차 힘든 더위였어요. 커다란 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더위를 먹은 남편은 한참을 쉬었구요. 저희가족은 너무 더워 그늘아래에만 머물렀던 기억이 있어요. 놀이터가 있어도 그늘이 없다보니 아이들이 놀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높은 건물 하나없는 산골이라 밤에는 시원한 공기에 숨통이 트였어요. 하늘에 별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흙, 산, 물, 하늘은 책 속에서 저자와 가장 가까이 있다는걸 이야기를 통해 읽을 수 있어요. 빌딩숲안에 사는 사람들보다 자연의 변화를 더 빠르게 느낄 수 있어요. 이런점에서 저자는 자연의 오염을 눈으로보고 몸으로 느끼고 있지요. 그렇다보니 누구보다 환경을 생각하는데 앞장 설 수 밖에 없을것이라 생각해요.

P. 69 자연환경을 지키고 보호하는 데 이 지구의 모든 사람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다음으로 미루면 안된다. 내일은 늦다. 당장 나부터 덜 쓰고 덜 버리기를 실천해야 한다.

 

 

자연의 풍경을 글로 읽는것만으로도 사실 저에게는 큰 힐링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이런 자연을 글로만 읽어야만하는 날이 올까봐 두렵기도 했어요. 정말 내일은 늦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지요.


책으로 만나는 현덕사의 사계절을 통해 제가 경험했던 사계절을 소환하여 상상속에서 사계절을 단 몇시간에 느끼는 경험을 했는데, 이렇게 사계절을 단숨에 읽는것만으로도 쉼이 느껴지더라구요.

 

P.136

성경을 읽으면 예수를 만나고,

불경을 읽으면 부처를 만나고,

논어를 읽으면 공자를 만나는 것이다.

현덕사는 템플스테이 사찰이기에 방문객이 많아요. 쉼을 누리러 방문한 사진속 여성분이 책을 읽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어요. 책이 우리에게 주는 힘에 대한 구절도 좋았지만, 온전히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만으로도 대리만족이라고 해야할까요? 부러움 보다는 희망으로 다가와 위로가 되더라구요.

 

책 추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풍성히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그리고 그 풍성함으로 부터 오는 여유를 통해 책에서주는 현덕사의 사계절의 여행을 떠나며 책속에서 쉼을 누리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요

또한 동식물과 자연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다면 가볍게 읽어보기 좋을 것 같아요~

마음에 남는 문장

이 책을 읽으며 쉼도 좋았지만 환경에 관한 몇권의 책을 읽었던것이 자꾸 환경에 초점을 맞추게해서 지구의 변화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깊은 산속 계곡의 물도 바로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사찰에서도 공동 상수도나 수돗물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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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솔직하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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