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 - 일·사람·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달콤한 심리 테라피
천옌이 지음, 김정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대만의 정신과의사의, 마음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따뜻한 조언.
지치고 힘들때, 잠깐의 위안이 필요한 현대인을 위한 책

 

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 천옌이. 비즈니스북스.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때마다 되묻고 싶다. 의사선생님은 스트레스 안 받으시는지요. 사람이 살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건 절대 불가능할 터. 더불어 살든 혼자 살든, 스트레스는 인간의 영원한 동반자일지도 모른다.
 
  피곤하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럴 때가 있다. 서류가 단순한 글자의 집합으로만 보일 때. 무작정 자리를 지킨다고 무엇이 되는 것도 아닐 때, 나는 일탈을 시도한다. 어차피 일이 안 될 거라면 차라리 잠깐 정신 좀 돌리고,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다.
 
  “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는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심리테라피 책. 30가지 셀프 처방전을 알려 준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어깨에서 힘을 빼세요. 나를 지키세요. 이 말이 아닐까.
 
  인정받고 싶다. 그 욕망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겠지. 자신이 하는 일이, 무가치하다는 판정을 받길 바라는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든지 제정신이 아니든지, 제정신이 아닐 터. 중요하니 세 번 썼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나다. 나를 지키지 못하면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 죽기 직전에 다다라, 내가 정말 하고 싶던 건 이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 내가 가끔 인생을 내던지는 양 행동하는 건, 정말 인생을 포기했기 때문이 아니라, 날 혹사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돈과 명예를 위해 아등바등 사느라, 정말 중요한 가치를 놓치는 바보 짓은 하고 싶지 않다. 그냥 돈은 적당히 벌고,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마음 편히 지내고 싶다.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인생. 하기 싫은 건 최대한 하지 않는 인생이 내 로망이다. 내 나름의 심리 테라피다.
 
  “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는 분명 대만인의 이야기다. 하지만 어째 한국과 별반 차이가 없다. 고부갈등에 고민하는 며느리. 다른 반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자신의 반 떄문에 고생하는 교사. 일을 제대로 못하는 직원 때문에 고생하는 다른 직원.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를 읽다보면, 한국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고부갈등은 저 멀리 독일에도 존재하는 것 같고. 그렇다. 세계 자체가 지옥인 것이다. 우리에게 천국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심리 테라피 류의 책은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볼 때는 달콤하지만, 덮고 난 뒤 기다리는 건 여전히 냉혹한 현실이라는 점에. 아무리 나를 바꾼들 시스템이 바뀌면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말대로. 특별히 무언가가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책을 읽는 건 아니지 않을까. 아무리 책을 읽을 때뿐만이어도,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위안이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면, 읽어보아도 괜찮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든 사자 커피 브랜딩 이야기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역카페가 스타벅스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골목까지 진출한 대기업을 소상공인이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다카이 나오유키. 길벗.
     
 이번에도 기업 경영 관련 책. 특히 마케팅. 마케팅과 전혀 무관한 분야인 내가, 왜 자꾸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지 묻는다면, 내 직업은 마케팅과 무관할지언정, 나는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생활이라는 건, 결국 나라는 상품을 잘 파는 게 아닐까. 나라는 상품을 잘 포장해서, 단점은 최대한 가리고 장점은 최대한 부각한다. 나라는 상품을 최대한 열심히 알리는 것. 저 여기 있어요. 그러니까 봐주세요. 차라리 나쁜 쪽으로라도 유명해지는 게, 묻히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스타벅스 등 대기업이 이미 점령해버린 일본. 하지만 사자커피는 그런 속에서도 살아남아, 도쿄까지 진출했다. 한 지역을 제패하고, 도쿄까지 진출한 지역카페. 대체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는지, 대기업과 함께 경쟁하는 소상공인이라면 궁금해할 만하다.
     
무엇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우선 기본에 충실했다.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커피 맛. 어떻게 하면 좋은 커피맛을 낼 수 있을지, 좋은 원두를 들여놓기 위해 심지어 농장까지 만들었다.
둘째로는 계속 진화해 나갔다.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계속 개선해 나갔다. 새 상품 개발도 멈추지 않았다. 멈추는 순간, 밀리는 것밖에 남지 않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마냥.
마지막으로 선순환을 시도했다. 지역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고 생각하듯이, 끊임없이 베풀었다. 마라톤에 자사 커피를 제공하는 것마냥.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계속 발전하고, 자만하지 않고 베풀고. 하지만 이 점이 정말 쉽지 않다. 대기업과 경쟁하다보면 질을 줄여서라도 가격에 맞추고자 하는 생각이 들 테고, 이 정도 했으면 되었지, 이 생각이 사라지지 않을 테고, 누군가에게 베푸는 돈이 아까운 사람도 많을 터. 하지만 사자 커피는 그 쉽지 않은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 스타벅스를 이긴 건, 그 꾸준함 덕분일 터.
 
무수한 카페가 생기고 사라진다. 동네 카페는 더 심하다. 분명 장사가 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정신 차려보면 사라져버린 일도 흔하다. 체인점보다는 동네커피를 더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어째 좀 아쉽다. 그렇다고 나라도 열심히 매상을 올려주기에는. 자본주의 사회, 역시나 문제는 돈이다. 훌쩍.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특히 남의 돈 먹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게 돈을 쓰라고 말할 이유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게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막막하다. 장사가 어려운 건 이때문일지도.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일지언정, 실상은 열심히 물갈퀴질 하고 있는 백조마냥, 결국은 발버둥 치는 수밖에 없다. 정말 소상공인에게 이 책은 오히려 막막함만 던져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배워도 좋지 않을까나.
 
아울러서. 읽다 보면 사자커피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도자기까지 팔고 있다는 사자커피 본점. 일본 여행 특히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카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 이왕이면 뼈 있는 아무 말을 나눠야 한다
신영준.고영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30대가 관심 있을 만한 주제에 대해 따끔하게 한 마디 하다.
위로와 조언이 필요한, 흔들리는 청춘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 책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신영준. 고영성. 로크미디어.
 
  이 책을 딱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 말을 할 테다. “여러분 공부합시다”. 잠깐. 진정. 돌 던지지 마. 아니, 안 그래도 자원도 부족한 나라에서, 왜 쓸데없이 짱돌을 낭비하고 그래. 돌은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새총으로 새 잡는다든지 그런데 써야지.
  아. . 죄송합니다. 제가 월요일 010분에 퇴근했거든요. . 월요일 010분입니다. 그러고 월요일 9시에 출근하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게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맛이 좀 많이 가 있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애교애교.
 
  20, 30대의 관심사는 뭘까. 연애. 혼인. 취직. 인간관계 등이 아닐까. 저자들은 인터넷에서 20~30대의 관심사를 추적한 뒤, 그에 대해 글을 쓰고 유투브를 올렸다. 챕터 하나와 영상 하나가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든다면. 너무 뻔해서 어처구니없는 성공의 비밀에 대한 챕터. 우선 그 챕터에 관하여 썰을 푼 저자는, 한 장으로 다시금 그 챕터를 정리한다. 그러고 유투브에 관련 내용이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고 한 번 더 안내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책의 내용을 머리에 넣어주려는 저자의 고심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2~30대를 위한 화두 곳곳에, 정말 공부하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여기서 공부는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잘 맞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에 필요한 걸 알아서 찾아서 습득하라는 의미다. 가령 당신이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 그러면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주식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목 분석은 어떻게 하는지, 이런 걸 체계적으로 조사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의미.
  단순한 시험 대비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다.
 
  공부 방법으로 가장 자주 나오는 건 독서다. 책 한 권을 제대로 덮는 사람조차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독서는 중요하니 제발 좀 하라고. 잘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독서가 중요한지. 그리고 그렇게까지 하기 싫어하는 독서, 강요한다고 과연 할지
  아무리 청소 할 마음이 생겼어도, 남편이 청소 좀 하라고 잔소리 하는 순간, 갑자기 청소에 대한 의욕이 산산조각이 난다. 청소 뭐야. 먹는 거야. 이런 기분. 청소도 그럴진데 하물며 독서야. 만화책이라면 재미있게 읽겠지만, 400페이지 넘어가는 순간, 페이지 넘기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왜 이랬을까, 책을 빌려 온 내 목을 쥐고 짤짤짤 흔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책을 좋아하리라는 건 편견이다. 이래 보여도 편식 심하다. 편식중독이라고 닉네임을 바꾸어야 하나.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인스타그램에는 중수필과 자기계발서 사이에 있는 말이라고 썼다. 에세이. 하지만 보통의 에세이가 주는 가벼운 느낌은 아니다. 굳이 말하면 중수필이다. 다만 중수필이라고도 딱 찍지 않은 건, 어쩐지 읽다보면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는 기분이 들어서. 끊임없이 나오는 공부하세요라는 말에 질린 것인지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주위가 무서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삼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든 최대한 살렸다고. 하지만 읽다 보면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어디론가 날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니면 아무리 뼈를 집어넣고자 해도, 복잡한 우리 인생사는, 그 뼈조차 소화해버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것일지도.

  20~30. 조언은 필요하지만 정작 그 필요한 조언은 어디서 듣는지 모른다. 이것저것 찾아보지만 결국은 허공에서 맴돌뿐.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떻게든 무언가를 부여잡고 싶다면 도움이 될 책. 10년 먼저 인생을 산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대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 - 전 식약청 독성부장이 밝히는 유해물질 A to Z
양기화 지음 / 지식서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돈 침대, 칫솔질, 식품첨가 물질 등, 우리 일상과 관련한 유해물질 풀어쓰기
라돈 침대 이후 생활 안전에 더 신경 쓰는 당신을 위한 책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 양기화. 지식서재.
 
  다음 목요일 웹툰, 유사과학 탐구영역. 라돈 침대 이후 음이온이라고 하면 질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기는 누가 생각했겠는가. 음이온이 나오는 침대가, 알고 보니 방사능이 나오는 침대라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침대만 누웠다 하면 허리가 아파오는 체질에 감사했다. 싸구려 매트릭스에만 누웠다하면 척추가 난리부르스를 치는 바람에 깔끔하게 침대를 포기했다. 어째 이 말, 제 척추는 틀어지다 못해 제 자리가 어디인지 잊어버렸습니다. 이 말로 들리는 것 같아 피눈물을 잠깐 흘리고 있는 중이다. 엉엉. 괜찮아. 안 죽어. 아마도.
 
  뜬금없이 왜 라돈 침대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지식 서재에서 진행한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서평단 이벤트에서 라돈 침대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 왜 라돈이 위험한지, 전직 식약청 직원이 속 시원하게 풀어 드립니다. 이런 글을 읽고 그냥 지나가는 건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야옹. 
     
  딱히 라돈만 다루는 건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문제되는 여러 유해물질 들에 대해 진지하게 다룬다. 분자 구조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어떻게 발생된 건지 설명하기도 하고 해결 방법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다만 해결방법은, 어디까지나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내려주는 듯한 매우 일반적인 지침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면 안 된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해두자면, 전직 식약청 직원이기 때문에, 식약청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읽으면서, 역시 전직 식약청 직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 적도 몇 번 있다. 뭐 이전에 근무하던 직장이니만큼, 심하게 까는 건 무리겠지만. 나도 내가 나온 대학교에 전혀 애착없지만, 그래도 가끔 신문 기사에 이상하게 나오면 괜히 분개하고 그런다. 진짜다. 나름대로 애교심은 이, , 있나. 잠깐 애교심 어디 있는지 뒤져보고 돌아오겠다.
 
  식약청에 우호적인 태도나, 너무 일반적이어서 크게 도움이 안 되는 해결방법을 제외한다면, 불합리한 오해를 버리는 데는 그럭저럭 도움이 될 책이다. 전문가가 쓴 책이다 보니, 일반 대중 시선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때는 분명 있다. 그래도 현재 관심 있는 분야, 라돈 침대라든지 생리대, 사카린 등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흥미 때문에라도 책 페이지는 어떻게든 넘어간다. 술술 넘어간다는 말은 양심상 못하겠다. ‘유사과학 탐구영역을 좀 더 전문적으로 써내려간 느낌이다보니, 지루하다, 어렵다는 말이 간혹 튀어나온다. 죄송합니다. 지식서재님. 저 거짓말은 차마 못하겠어요.
 
라돈 같은 경우에는 우라늄 등이 붕괴될 때마다 생성되는 물질이라, 우리 일상에서 얼마든지 생성될 수 있다고는 한다. 그렇다고 해도 라돈 침대가 용납되는 것도 아니고 라돈이 안전하다는 것도 절대 아니지만. 저자가 어떻게든 라돈을 옹호하려고 노력하다, 이건 못하겠다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것을 상상하다 보면 어째 좀 귀엽다!
 사카린이라든지 식품첨가물에 대한 옹호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 사실 식물 자체가 식품첨가물보다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기농 농법의 경우 환경을 위한 농법이지 인간을 위한 농법은 아니다 보니, 유기농으로 생산된 식물이 농약으로 생산된 식물보다 더 독한 독을 품고 있는 경우도 있단다. 식물 자체 내에서 살충 물질을 분비한다나.
 
사실 안전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믿지 못하다 보니, 자꾸 거짓 뉴스에 현혹되고, 안전하다는 말만 들으면 귀가 솔깃하고 그런다. 과학은 어렵다보니,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놈의 화학식은 대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어렵더라도, 관심 있는 부분은 열심히 붙잡고 읽다 보면, 최소한 거짓 뉴스에는 덜 현혹되지 않을까.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믿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 - 심리학, 내 인생을 망치는 사람을 분석하다
빌 에디 지음, 박미용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반인과 다른 10%. 고도갈등성격에 대처하는 방법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때문에 계속 고통받는 사람을 위한 책

 


그는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 빌 에디. 갈매나무.
     
 이번 주 월요일. 출근하니 과장님이 바뀌었다. 입사한 지 1. 이번이 세 번째 과장님. 적응 좀 하려고 하면 상사가 바뀌고 있다. 원래 모든 회사가 이렇게 인사이동이 정신없나. 갸웃웃.
 그렇다. 이 정신없는 인사이동에서 버티려면, 결국 처세술을 배우는 수밖에. 언제 어떤 인사결과가 나오든, 잘 적응하려면, 일단 사람에게 잘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나.
 
 그런 의미로 이번에는 이 책. 이건 아니고. 갈매나무 서포터스 일환으로 받은, 이번에 갈매나무에서 새로 출판된 심리학책이자, 인간관계책이다. 정확히는 심리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다섯 유형의 고도갈등성격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일반인인 우리가 어떻게 현명하게 다루어야 하는지 다루고 있는 책.
    
 613일에 읽은 위험한 심리학’도 위험한 사람들 위주로 다루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도 특히 위험한 사람을 뽑아서 설명했다. 자기애성, 경계선, 반사회성, 편집성, 연극성. 이  다섯 유형의 고도갈등성격이 어떤 식으로 다른 사람을 유혹하는지, 그들이 어떤 점에서 위험한지, 이 위험한 사람들을 어떻게 판명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유형별로 설명한 책이다.
     
  다섯 유형으로 정리되는 이들을 가장 확실하게 판별하는 방법은, 그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과연 다른 사람도 할까 고민해보는 것. 가령 혼인신고 하는 날 나이를 속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사과 하나 없이 그럴 수도 있지. 매우 가볍게 대답하는 사람 있을까? 이런 식으로 그들은 다른 사람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사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속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기간 속이는 건 불가능하다. 본능은 쉽게 누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니 저자는 최소한 1년은 두고 지켜보라고 말한다. 지켜보다보면 그의 성향이 보일 것이라고.
 
  저자는 WEB(, 행동, 감정)으로 그들을 판별하고 CARS(연결, 분석, 반응, 공감)으로 대응하라고 한다. 가장 좋은 건 그들과 연을 맺지 말고, 맺었다면 최대한 빨리 도망치는 것이라고. 단 그들의 시선을 끌지 않는 방법으로.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거절당하는 걸 절대 참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자칫하면 당신만 다치고 끝날 수 있다고 한다.
  고도갈등성격이 있는 사람을 해고했더니 노동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무고를 당해 두고두고 피해를 입은 사람처럼.
     
 "그는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을 읽으며 생각한 건. 이런 사람은 절대 만나고 싶지 않다. 이것 하나. 이 사람들은, 답이 없다. 방도가 없다. 해결책이 없다. 이 인간관계는, 비즈니스적 관계, 적당히 선 긋고 필요한 식으로만 대응한다, 이 방법조차 쓸 수가 없다.
  책에서 말하는 CARS도 진짜 그 상황만 넘기는 방법이지, 진짜로 이 사람들을 해결하려면 내가 떠나든지 그 사람을 떠나게 하든지 둘 중 하나이다. 심지어 내가 떠나면, 들려 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별 통보를 그토록 해도 들은 척 안 하다가, 결국 이별 통보 한 사람도 모자라 그의 가족마저 죽여 버리는 사람들마냥.
 
혹시 이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괴롭힘당하고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 다만 성향은 다르더라도, 결국 대응방법은 하나이기에, 읽다 지겨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나를 옭아매는지, 그 속에서 난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지 예시와 함께 친절히 설명해주니, 이 점에서는 도움이 될 터다.
당신 때문이 아닌 인간 관계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