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 - 전 식약청 독성부장이 밝히는 유해물질 A to Z
양기화 지음 / 지식서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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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침대, 칫솔질, 식품첨가 물질 등, 우리 일상과 관련한 유해물질 풀어쓰기
라돈 침대 이후 생활 안전에 더 신경 쓰는 당신을 위한 책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 양기화. 지식서재.
 
  다음 목요일 웹툰, 유사과학 탐구영역. 라돈 침대 이후 음이온이라고 하면 질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기는 누가 생각했겠는가. 음이온이 나오는 침대가, 알고 보니 방사능이 나오는 침대라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침대만 누웠다 하면 허리가 아파오는 체질에 감사했다. 싸구려 매트릭스에만 누웠다하면 척추가 난리부르스를 치는 바람에 깔끔하게 침대를 포기했다. 어째 이 말, 제 척추는 틀어지다 못해 제 자리가 어디인지 잊어버렸습니다. 이 말로 들리는 것 같아 피눈물을 잠깐 흘리고 있는 중이다. 엉엉. 괜찮아. 안 죽어. 아마도.
 
  뜬금없이 왜 라돈 침대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지식 서재에서 진행한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서평단 이벤트에서 라돈 침대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 왜 라돈이 위험한지, 전직 식약청 직원이 속 시원하게 풀어 드립니다. 이런 글을 읽고 그냥 지나가는 건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라고 믿고 있다. 야옹. 
     
  딱히 라돈만 다루는 건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문제되는 여러 유해물질 들에 대해 진지하게 다룬다. 분자 구조를 설명해주기도 하고, 어떻게 발생된 건지 설명하기도 하고 해결 방법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다만 해결방법은, 어디까지나 국가에서 국민들에게 내려주는 듯한 매우 일반적인 지침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면 안 된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해두자면, 전직 식약청 직원이기 때문에, 식약청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 읽으면서, 역시 전직 식약청 직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린 적도 몇 번 있다. 뭐 이전에 근무하던 직장이니만큼, 심하게 까는 건 무리겠지만. 나도 내가 나온 대학교에 전혀 애착없지만, 그래도 가끔 신문 기사에 이상하게 나오면 괜히 분개하고 그런다. 진짜다. 나름대로 애교심은 이, , 있나. 잠깐 애교심 어디 있는지 뒤져보고 돌아오겠다.
 
  식약청에 우호적인 태도나, 너무 일반적이어서 크게 도움이 안 되는 해결방법을 제외한다면, 불합리한 오해를 버리는 데는 그럭저럭 도움이 될 책이다. 전문가가 쓴 책이다 보니, 일반 대중 시선에서는 어렵게 느껴질 때는 분명 있다. 그래도 현재 관심 있는 분야, 라돈 침대라든지 생리대, 사카린 등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재에 대한 흥미 때문에라도 책 페이지는 어떻게든 넘어간다. 술술 넘어간다는 말은 양심상 못하겠다. ‘유사과학 탐구영역을 좀 더 전문적으로 써내려간 느낌이다보니, 지루하다, 어렵다는 말이 간혹 튀어나온다. 죄송합니다. 지식서재님. 저 거짓말은 차마 못하겠어요.
 
라돈 같은 경우에는 우라늄 등이 붕괴될 때마다 생성되는 물질이라, 우리 일상에서 얼마든지 생성될 수 있다고는 한다. 그렇다고 해도 라돈 침대가 용납되는 것도 아니고 라돈이 안전하다는 것도 절대 아니지만. 저자가 어떻게든 라돈을 옹호하려고 노력하다, 이건 못하겠다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것을 상상하다 보면 어째 좀 귀엽다!
 사카린이라든지 식품첨가물에 대한 옹호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 사실 식물 자체가 식품첨가물보다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유기농 농법의 경우 환경을 위한 농법이지 인간을 위한 농법은 아니다 보니, 유기농으로 생산된 식물이 농약으로 생산된 식물보다 더 독한 독을 품고 있는 경우도 있단다. 식물 자체 내에서 살충 물질을 분비한다나.
 
사실 안전보다 더 소중한 건 없다. 하지만 그 누구도 믿지 못하다 보니, 자꾸 거짓 뉴스에 현혹되고, 안전하다는 말만 들으면 귀가 솔깃하고 그런다. 과학은 어렵다보니,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놈의 화학식은 대체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어렵더라도, 관심 있는 부분은 열심히 붙잡고 읽다 보면, 최소한 거짓 뉴스에는 덜 현혹되지 않을까. 일단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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