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든 사자 커피 브랜딩 이야기
다카이 나오유키 지음, 나지윤 옮김 / 길벗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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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카페가 스타벅스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골목까지 진출한 대기업을 소상공인이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다카이 나오유키. 길벗.
     
 이번에도 기업 경영 관련 책. 특히 마케팅. 마케팅과 전혀 무관한 분야인 내가, 왜 자꾸 마케팅에 관심을 갖는지 묻는다면, 내 직업은 마케팅과 무관할지언정, 나는 마케팅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생활이라는 건, 결국 나라는 상품을 잘 파는 게 아닐까. 나라는 상품을 잘 포장해서, 단점은 최대한 가리고 장점은 최대한 부각한다. 나라는 상품을 최대한 열심히 알리는 것. 저 여기 있어요. 그러니까 봐주세요. 차라리 나쁜 쪽으로라도 유명해지는 게, 묻히는 것보다 낫다고 하는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스타벅스 등 대기업이 이미 점령해버린 일본. 하지만 사자커피는 그런 속에서도 살아남아, 도쿄까지 진출했다. 한 지역을 제패하고, 도쿄까지 진출한 지역카페. 대체 어떤 비결이 숨겨져 있는지, 대기업과 함께 경쟁하는 소상공인이라면 궁금해할 만하다.
     
무엇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겠다. 우선 기본에 충실했다. 카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커피 맛. 어떻게 하면 좋은 커피맛을 낼 수 있을지, 좋은 원두를 들여놓기 위해 심지어 농장까지 만들었다.
둘째로는 계속 진화해 나갔다.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계속 개선해 나갔다. 새 상품 개발도 멈추지 않았다. 멈추는 순간, 밀리는 것밖에 남지 않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아는 것마냥.
마지막으로 선순환을 시도했다. 지역이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고 생각하듯이, 끊임없이 베풀었다. 마라톤에 자사 커피를 제공하는 것마냥.
 
생각해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기본에 충실하고, 계속 발전하고, 자만하지 않고 베풀고. 하지만 이 점이 정말 쉽지 않다. 대기업과 경쟁하다보면 질을 줄여서라도 가격에 맞추고자 하는 생각이 들 테고, 이 정도 했으면 되었지, 이 생각이 사라지지 않을 테고, 누군가에게 베푸는 돈이 아까운 사람도 많을 터. 하지만 사자 커피는 그 쉽지 않은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 스타벅스를 이긴 건, 그 꾸준함 덕분일 터.
 
무수한 카페가 생기고 사라진다. 동네 카페는 더 심하다. 분명 장사가 되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정신 차려보면 사라져버린 일도 흔하다. 체인점보다는 동네커피를 더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어째 좀 아쉽다. 그렇다고 나라도 열심히 매상을 올려주기에는. 자본주의 사회, 역시나 문제는 돈이다. 훌쩍.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특히 남의 돈 먹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게 돈을 쓰라고 말할 이유가 딱히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게 돈을 쓰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면 고민할수록 막막하다. 장사가 어려운 건 이때문일지도.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일지언정, 실상은 열심히 물갈퀴질 하고 있는 백조마냥, 결국은 발버둥 치는 수밖에 없다. 정말 소상공인에게 이 책은 오히려 막막함만 던져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만큼은 배워도 좋지 않을까나.
 
아울러서. 읽다 보면 사자커피에 가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도자기까지 팔고 있다는 사자커피 본점. 일본 여행 특히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카페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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