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 이왕이면 뼈 있는 아무 말을 나눠야 한다
신영준.고영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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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가 관심 있을 만한 주제에 대해 따끔하게 한 마디 하다.
위로와 조언이 필요한, 흔들리는 청춘이 읽는다면 도움이 될 책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신영준. 고영성. 로크미디어.
 
  이 책을 딱 한 마디로 정리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 말을 할 테다. “여러분 공부합시다”. 잠깐. 진정. 돌 던지지 마. 아니, 안 그래도 자원도 부족한 나라에서, 왜 쓸데없이 짱돌을 낭비하고 그래. 돌은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새총으로 새 잡는다든지 그런데 써야지.
  아. . 죄송합니다. 제가 월요일 010분에 퇴근했거든요. . 월요일 010분입니다. 그러고 월요일 9시에 출근하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 게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맛이 좀 많이 가 있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애교애교.
 
  20, 30대의 관심사는 뭘까. 연애. 혼인. 취직. 인간관계 등이 아닐까. 저자들은 인터넷에서 20~30대의 관심사를 추적한 뒤, 그에 대해 글을 쓰고 유투브를 올렸다. 챕터 하나와 영상 하나가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든다면. 너무 뻔해서 어처구니없는 성공의 비밀에 대한 챕터. 우선 그 챕터에 관하여 썰을 푼 저자는, 한 장으로 다시금 그 챕터를 정리한다. 그러고 유투브에 관련 내용이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고 한 번 더 안내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책의 내용을 머리에 넣어주려는 저자의 고심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다
     
  2~30대를 위한 화두 곳곳에, 정말 공부하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여기서 공부는 학교 공부 열심히 해서 성적 잘 맞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에 필요한 걸 알아서 찾아서 습득하라는 의미다. 가령 당신이 주식 투자를 하고 싶다. 그러면 묻지마 투자가 아니라, 주식은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종목 분석은 어떻게 하는지, 이런 걸 체계적으로 조사해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짜라는 의미.
  단순한 시험 대비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다.
 
  공부 방법으로 가장 자주 나오는 건 독서다. 책 한 권을 제대로 덮는 사람조차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독서는 중요하니 제발 좀 하라고. 잘 모르겠다. 그렇게까지 독서가 중요한지. 그리고 그렇게까지 하기 싫어하는 독서, 강요한다고 과연 할지
  아무리 청소 할 마음이 생겼어도, 남편이 청소 좀 하라고 잔소리 하는 순간, 갑자기 청소에 대한 의욕이 산산조각이 난다. 청소 뭐야. 먹는 거야. 이런 기분. 청소도 그럴진데 하물며 독서야. 만화책이라면 재미있게 읽겠지만, 400페이지 넘어가는 순간, 페이지 넘기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내가 왜 이랬을까, 책을 빌려 온 내 목을 쥐고 짤짤짤 흔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책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책을 좋아하리라는 건 편견이다. 이래 보여도 편식 심하다. 편식중독이라고 닉네임을 바꾸어야 하나.
 
  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인스타그램에는 중수필과 자기계발서 사이에 있는 말이라고 썼다. 에세이. 하지만 보통의 에세이가 주는 가벼운 느낌은 아니다. 굳이 말하면 중수필이다. 다만 중수필이라고도 딱 찍지 않은 건, 어쩐지 읽다보면 자기계발서를 열심히 읽는 기분이 들어서. 끊임없이 나오는 공부하세요라는 말에 질린 것인지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주위가 무서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삼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 정말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든 최대한 살렸다고. 하지만 읽다 보면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어디론가 날린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니면 아무리 뼈를 집어넣고자 해도, 복잡한 우리 인생사는, 그 뼈조차 소화해버리는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것일지도.

  20~30. 조언은 필요하지만 정작 그 필요한 조언은 어디서 듣는지 모른다. 이것저것 찾아보지만 결국은 허공에서 맴돌뿐. 정말 필요한 건 무엇인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그래도 어떻게든 무언가를 부여잡고 싶다면 도움이 될 책. 10년 먼저 인생을 산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대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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