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의 키스 예술 탐정 시리즈 2
후카미 레이치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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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오페라를 본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엄청난 용기이자 모험입니다.. 이 나이가 될때까지 전 오페라라는 장르의 무대를 딱 한번 경험해본 바가 있습니다.. 그것도 제 돈주고 간 것이 아니라 거래처에서 선물로 준 초대권을 다른 누군가에게 양도하지 못해(멋진 예술작품이니 한번쯤은 경험해보시면 좋겠다고 유도했지만) 결국 아내와 함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었던 것 같은데 그 작품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시작전 자리에 착석을 하곤 두리번두리번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돌아보았죠, 대다수의 분들이 부부동반으로 많이 오셨더군요, 지긋이 나이 드신 분들도 계시고 젊은 저희 또래의 사람들도 제법 많았습니다.. 웅성웅성, 소곤소곤하다가 불이 끄지자 적막이 흐르고 극이 시작되더군요, 제대로 기억도 안나지만 한 남자가 산만스럽게 와따가따하면서 가벼운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내용은 둘째치고 자리가 멀어서 인물들의 얼굴도 잘 안보여서 보여주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으니 영 적응이 안되더군요, 게다가 아시다시피 언어가 평상시 들어보지도 못한 이태리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뭐 하나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다보니 아무것도 못하고 앞만 주시하고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 미칠 지경이었죠,


    2. 그렇다고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악이 귀에 팍팍 꽂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런저런 고민끝에 어떻게해서든 나가려고 옆을 돌아보니 이미 아내는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구요, 흐음, 그렇게 1막이 끝날때까지 조용히, 가만히, 멍하니 왜 이런 공연을 내가 보고 있는 지 궁금해하며 시간만 빨리 흘러가길 기다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고선 잠시 휴식때 '패내키" 자리를 떴죠,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어서 이곳을 벗어나기만 바라면서 나오면서 보니 생각지도 못한 다른 분들도 수없이 가방을 싸더군요, 그랬습니다.. 그들도 저와 같은 것이었죠, 심지어 무대와 가까이 있었던 노부부도 살포시 자리를 벗어나 나와서 오페라 전단을 몇장 다시 얻어서는 저희와 함께 벗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오페라는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예술의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시대나 사회적 공감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서구적 방법론이다보니 적응하기가 쉽진 않죠, 예사 정보로는 그 영역을 이해하기 어려운게 현실이구요, 하지만 이렇게 대중문화에 잘 버무려진 오페라의 예술적 영역을 접한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후카미 레이치로라는 작가는 그런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퀄러티의 예술문화를 대중적 취향에 잘 접목시켜 미스터리 소설을 집필하시는 작가인 듯 싶습니다.. 제가 읽은 작품은 푸치니의 토스카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미스터리 소설인 "토스카의 키스"라는 본격 미스터리 작품입니다..


    3. 일본의 뉴도쿄 오페라하우스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되는 중입니다.. 토스카는 자신의 연인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경찰국의 권력자인 스카르피오에게 자신을 던지려고 합니다.. 그리고 스카르피오에게 카바라도시의 사면을 확답받고 그에게 다가가 그를 죽이려고 하는 상황까지 공연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극은 토스카가 스카르피오를 단도로 목을 찔러 살해하면서 2막이 끝나고 마지막 카바라도시의 총살형이 이루어지는 3막이 시작되는 것이죠, 근데 이 2막의 하이라이트인 스카르피오의 살해장면에서 소도구인 나이프가 실제 사용되는 나이프로 바껴 스카르피오를 연기하던 일본 유스의 바리톤 이소베 후토시가 살해됩니다.. 그렇게 사건은 발생하고 누구도 무대위의 살인도구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인이 벌어진 실황이 2천명이 넘는 관객과 비디오에 찍히게 됩니다.. 이른바 열린 밀실 살인사건이 된 것이죠, 경찰은 사건이 발생함과 동시에 현장으로 출동하고 정황을 파악하나 도저히 단서 하나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현장에는 살인사건의 담당형사인 운노의 조카인 슌이치로가 있었습니다.. 이 슌이치로는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 또다른 사건이었던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을 해결한 바 있는 똑똑한 젊은이였던 모냥입니다.. 오페라를 너무나 사랑하는 슌이치로는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한 후 운노형사와 함께 사건의 단서를 조금씩 찾아나가기 시작하는데....


    4. 생경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지한 예술의 영역입니다.. 특히나 오페라라는 예술의 장르는 다른 어떤 예술의 영역보다 더 안드로메다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은하수 건너의 세상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 작품이 주는 무지의 소산을 읽는 동안 어쩔 수 없이 집중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오히려 말이죠, 관심도 없는 세상의 이야기는 그냥 난 안돼,하면서 외면하면 그 뿐인데 이 작품은 그런 독자들의 의도를 충분히 작가가 아는 냥 처음부터 오페라라는 영역에 대해 대단히 꼼꼼하게 알려주려는 의사가 짙습니다.. 아는 것이라고는 푸치니와 토스카(심지어 차이름이라는 사실만 기억하는)밖에 없는 독자에게 이 작품이 주는 즐거움은 대단히 신선합니다.. 무척이나 지적이고 고차원적 예술의 영역이 오페라와 일반적인 대중적 선호도가 짙은 본격 미스터리 영역이 상당히 재미지게 짜여진 작품인 것이죠, 이른 바 작가는 예술의 영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탐정스토리를 만들어낸 듯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전작인 "에콜 드 파리 살인사건"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이 작품만 두고볼때는 성공적인 연착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소설은 이런 지적 예술의 영역을 다루면서도 대단히 일반적인 인물적 구성을 담고 있습니다.. 가볍죠, 소설속에서 보여주는 예술의 영역에서 비롯된 상황적 딜레마는 상당히 직접적입니다.. 특히나 오페라 연출가가 보여주는 예술적 고민과 이와 관련된 오페라속의 성악가의 예술적 집착들은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오페라라는 배경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모든 예술가의 숙명과도 같은 광기의 예술적 완벽성을 이야기하고 있죠, 그 와중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와 보이지 않은 불편한 진실들이 이 작품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뛰어난 예술의 세계와 집착과 완벽한 예술적 구현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세상속에서 인간의 미련함과 부족함과 모자람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통의 단상이라는 이야기를 작가는 보여주려고 한 듯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고차원적 예술이라손 칠지라도 인간들이 만들어낸 감정의 불협화음과 같다는 이야기인 것이죠, 결과론적으로 이 소설의 흐름 역시도 수많은 인물들의 예술적 고민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세상의 딜레마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6. 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인지라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오페라라는 예술적이고 지적인 영역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기본 구성인 미스터리의 흐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에 읽은 재미는 상당했습니다.. 단지 추리적 흐림과 이를 찾아나가는 방식등인 딱히 새롭다거나 매력적인 부분은 아니어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작가가 의도한 바의 예술과 추리의 복합 영역의 구성방식은 소설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심지어 푸치니의 토스카라는 오페라는 언젠가는 꼭 한번 보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작가로서는 성공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구요, 그래도 다음을 이어진 예술탐정 슌이치로의 역할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조금은 더 추리적 역량을 독자들에게 소설속에서 꾸준히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대체적으로 운노라는 화자를 통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슌이치로가 아무리 똑똑한 인물일지라도 뜬금없이 나타나 단서를 찾다가 홀연히 사라져서 마지막쯤에 자, 제가 그동안 파악해본 결과 사건은 이렇게 정리가 되겠군요,라면서 나타나는 모양새는 이제는 조금 유치합니다.. 처음부터 발로 같이 뛰면서 사건속에서 뭔가 독자들에게 조금씩 단서도 흘려주면서 극을 이끌어나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젊은 애들이 공부라는 굴레에 안 얽매이고 외국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영역에서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슌이치로의 세상이 쬐금 부럽기는 했습니다.. 우리 애들도 그럴 수 있어면 좋겠는데, 일단 기본적인 돈이 엄써, 아무리 자기 벌어서 자기가 세상을 배워나갈 수있다지만 돈없이 할 수있다는 말은 책에서나 나오는 말이쥐, 아님 말고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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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베르크의 늑대인간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5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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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사를 보면 참 어이없는 일도 많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무지몽매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일이 허다하죠, 늘 역사상 세상은 권력을 쥔 자의 의도에 따라 바뀌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역사의 중심에서 잘못된 일은 허다하죠, 문명의 역사는 늘 잘못이 잘못을 수정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죠, 먼 훗날 현재의 사건은 잘못된 것에서 참됨을 찾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지금의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보면서 느끼는 것과 동일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역사의 내면에는 수많은 잘못을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죠, 큰 줄기가 잘못된 것이라는 오류의 역사라면 그 속에는 늘 수정의 역사가 있기에 우리의 삶은 꾸준히 변화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권력자들의 더러운 농단들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되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시기에 와 있습니다.. 잘못된 역사이죠, 우린 잘못된 사람을 나라의 지도자로 선출을 했고 그들이 국민을 아무렇지도 않게 우롱하게끔 내버려두었습니다.. 하지만 이 잘못은 역사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참됨으로 수정되어 나갑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여전히 잘못을 잘못으로 덮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중 일부는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자부하는 권력자들이죠, 그들은 역사의 배경이 되는 국민을 쉽게 생각합니다.. 역사는 대다수의 국민이 만들어나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족속들이죠,


    2. 예전에도 그러했습니다만 국민이 나라를 바꾸고나면 그 국민들은 자신의 팍팍한 삶이 더 위급하니 자신이 만들어놓은 세상을 권력자들이 조금은 잘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여태껏 그러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죠, 과거와는 다르게 조금은 성숙한 국민의 요구를 권력자들이 무서워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이 시대의 어른으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자신이 주인임을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렇게 잘못은 잘못이 아니라 올바름으로 수정되어 역사는 만들어져야된다는 생각을 하니까요, 그리고 과거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유럽의 무지몽매하기 그지없는 기독교적 편협성의 잘못된 역사는 이 글로발한 세상의 선진국이라는 구라파의 역사의 잘못을 꾸준히 수정해온 결과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원시적으로 자행되었을까 싶은 잔인한 역사의 시절이죠, 아무렇지도 않게 평범한 사람들이 마녀로 몰리고 모함으로 범죄자가 되고 대중이라는 사람들은 원시적인 믿음으로 누군가를 몰아서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처형하고 도저히 선진국이라고 볼 수 없는 원시적인 형태의 인간 혐오의 신분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는 지 말이죠, 제가 읽고 있는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도 그러한 과거의 유럽의 민낯을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과거 독일 밤베르크 지역에서 벌어졌던 마녀사냥을 중심으로 한 시리즈의 5번째 작품 "밤베르크의 늑대인간"입니다.. 역시나 이 작품도 대단히 짜증나는 원시적인 시대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3. 숀가우의 사형집행인인 야콥 퀴슬에게는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어린시절 야콥은 아버지의 대를 이을 사형집행인이 되기 싫어 집을 떠나게 되죠,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동생과 함께 달아나다 죽을 위기에 처하자 동생을 홀로 두고 어머니와 여동생을 먼저 구하러 감으로 인해 동생인 바르톨로메우스는 심하게 다리를 다치게 되죠, 그리고 야콥을 그들을 두고 전쟁터로 떠나버립니다.. 그 뒤로 야콥은 동생을 제대로 본 적이 없죠, 야콥은 다시 숀가우로 돌아와 사형집행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는 우린 전작에서 제대로 봤습니다.. 그런 그에게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습니다.. 밤베르크의 사형집행인이 된 바르틀은 서기의 딸인 카타리나와 결혼식에 야콥의 가족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2년전부터 야콥의 쌍둥이 아들인 게오르크는 삼촌 밑에서 일을 배우고 있죠,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밤베르크로 온 야콥과 막달레나 가족은 그곳에서 발생하는 이상한 범죄의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밤베르크에 늑대인간이 등장하여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대중들을 공포에 몰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형집행인의 가족들은 사건에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4. 전작들로부터 이어져온 사형집행인이라는 캐릭터의 소재적 측면은 늘 흥미롭습니다.. 무지몽매한 시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실제 있었던 이야기속에 픽션적 캐릭터의 모험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역사의 내면속으로 다가가는 즐거움이 많은 작품이죠, 무엇보다 원시적인 대중적 관념이 지배적이고 신분제적인 계층간의 부조화가 일반적으로 행해지던 시절의 이야기인지로 독자들은 대단한 짜증과 함께 그 시대가 보여주는 비논리적인 역사적 사실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가 이야기해온 방식도 그러합니다.. 대단히 비합리적인 시대적 모습이 역사라는 테두리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적 역할은 실제 행해졌던 역사적 사실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을 구성하는 캐릭터의 성향이나 구성만 다를 뿐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역사속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을 토대로 미스터리적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온거죠, 이번 작품 "밤베르크의 늑대인간" 역시 17세기 초반 밤베르크에서 자행되었던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허구의 인물 사형집행인의 픽션적 모험과 드라마틱한 상황을 새롭게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5. 작가가 시대적 고증을 얼마나 견고하게 구축해놓았는 지는 이 작품 시리즈를 읽어보시지 않으면 절대 알 수가 없을 것입니다.. 작가는 일반적인 인물을 내세우지 않고 시대적으로 천한 임무와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캐릭터를 내세워 잘못된 시대적 방식의 역사속에서 올바름에 대한 가치를 실천해내고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고 그 누구도 외면하는 비천한 상황에 놓인 가족들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진리와 범죄적 정의를 통해 대단히 폐쇄적이고 암울한 시기의 17세기의 과도기적 독일의 시대상을 현실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더욱 재미집니다.. 늘 당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이 모순된 세상의 정의를 찾아나서는 방식이 대단히 긴장감있게 매력적으로 표현되어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은 소설에 집중하게 됩니다.. 허나 너무 오랫동안 주변의 이야기가 꼼꼼하게 그려지는 방식은 어느순간 독자들에게 독서에 지칠 수 있는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 작가님께서는 조금 조심해주시면 좋겠는데 지금껏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앞으로도 여전히 이런 식일 것 같아 중간에 이어지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독자분들께서 긴호흡으로 읽어나가시면 조금은 편안하고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6. 사실 대단히 빡빡한 역사적 기록처럼 벌어지는 이야기인지라 일반 대중소설의 독서시간보다 더 걸리기는 합니다만 읽고나면 그 재미에 대해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서 꾸준히 발전되어져온 긴장감과 긴박한 상황적 재미가 중간부분까지 여러가지 상황설명등으로 인해 조금은 사그러지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으나 후반부에 벌어지는 이야기의 박진감은 여느 스릴러소설 못지 않은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이번에도 부제처럼 사형집행인의 딸인 막달레나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이 되면서 이전에 뭔가 어긋나는 상황적 캐릭터의 모양새에서 어느듯 사건과 인물의 중심으로 등극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주변인을 아우르는 역할론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죠, 이제는 퀴슬가문의 중심이 된 듯 합니다.. 어느듯 고집불통 아버지 야콥은 나이가 들어가는 중이죠, 그리고 그의 자식들인 막달레나와 쌍둥이 게오르크와 바르바라도 이제 이야기의 중심으로 조금씩 역할을 하려는 듯 보입니다.. 진정한 사형집행인의 가족들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시리즈인 것이죠, 언젠가는 무뚝뚝한 우리 딸도 아빠의 쳐진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어주는 날을 기대하며,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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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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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이 부모에 대해 가지는 맹목적인 믿음이라는게 있죠,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날때까지 아이들은 자신의 부모가 보여주는 겉모습에서 자신만의 세상속의 부모를 만들곤 합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가 보여주시는 멋진 모습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너거 아부지는, 너거 아부지는, 하는 이야기를 한동안 듣다보니 가장 가까운데서 보는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남들이 보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치환되어 버리더라구요, 당연히 그런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의 아버지가 진정 내가 보는 아버지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었던 것 같습니다.. 대단히 강직하고 남자답고 자신만만한 외형적 특성에 걸맞는 그런 분이셨죠, 또 그렇게 외부적으로는 당신을 보여주시기도 했구요, 심지어 어머니께서도 누구보다 잘 아실 아버지의 외부적으로 보여주시는 그런 모습에 대해 지금도 자주 언급을 하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가  커서 조금 깊에 들어간 아버지의 본모습은 세상 누구보다 연약하고 상처가 많은 여리신 분이시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시절에 제가 본 아버지의 모습은 철떡같이 믿었던 남자로서의 믿음조차 흐려지는 경향이 짙은 그런 분이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보니 대학을 진학하고 어느듯 제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서 몰랐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게 되면서 많이 다퉜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어 또 다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지금 자주 말씀 드리듯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간과하고 무시했던 아버지의 진실을 또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저 잘난 맛에 제 생각이 옳다는 이야기로 무시했던 아버지의 마음과 의도를 뒤늦게 알아채기 시작한거죠, 그러다보니 벌써 아버지께서는 많이 늙어셨습니다.. 그 옛날의 자신만만하고 큼지막한 등판은 많이 쪼그라드셨죠, 그래도 여전히 우리 아버지십니다.. 아이들도 그런 할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니 그나마 손자들 덕분에 좀 낫네요,


    2. 늘 말씀드리고 또 살다보면 사람 사는 세상, 어딜가나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와는 삶의 방식이 현저하게 다른 서양의 경우에도 개인의 삶의 구조는 우리의 인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을 자주합니다.. 특히나 대체적으로 읽게 되는 영미권의 스릴러소설이나 대중소설을 보다보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짙어집니다..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도 그렇습니다.. 분명 이 분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구라파(유럽이라고 불리우는)의 세상도 우리의 삶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읽은 "속임수"라는 작품은 독일 작가임에도 조금은 더 알려진 영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모든 등장인물과 시공간 역시 영국의 중북부를 중심으로 한 맨체스터 주변의 스카브로 지역을 토대로 펼쳐지죠, 범죄소설인 만큼 시작과 함께 상당히 과격한 죽음의 징후가 나타나고 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과정이 전반적으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누군지 모를 살인자를 찾기 위한 경찰의 단서찾기가 이 이야기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죠,


    3. 시작과 함께 한 어린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섭니다.. 그리곤 이 아이가 사고를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독자는 인지하게 되죠, 이 아이의 이야기는 소설의 현재 시점인 2014년이 아닌 2001년 발생한 사건입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현재의 2014년 퇴직 경찰 리처드 린빌은 자신의 집에서 무차별적인 폭력과 함께 살해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리처드의 딸인 케이트는 런던에서 휴가를 얻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벌써 자신의 아버지가 살해된 지 두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건은 답보상태이고 형사반장 케일럽은 그런 케이트에게 사건이 정보를 알려주고 도움을 주고자하나 케이트는 자신 역시 런던경찰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이런저런 단서를 찾아나섭니다.. 그리고 케일럽반장은 이 사건의 주 용의자로 과거 리처드에게 붙잡혀 감옥에 들어가며 복수를 다짐한 데니스 쇼브를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데니스 쇼브 역시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고 현재 딱히 단서를 찾기 위한 틈조차 찾아내기 힘든 상황이죠, 그러던 와중 과거 리처드와 관련이 있어보이는 멜리사라는 여인의 주변에 누군가가 나타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4. 뭐랄까요, 이야기가 대단히 빡빡하게 흘러갑니다.. 애초부터 살인사건에 대한 단서는 드러나지 않은 체 경찰이 주시하는 사건의 용의자 역시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린 경찰과 하등의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통해서 그 주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모양새에 따라 상당히 궁금한 줄거리적 흐름과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다양한 주변 인물이 등장하는 것이죠, 아마도 작가의 스타일이 그러한 듯 싶습니다.. 이 소설의 틀속에 짜여진 수많은 다양한 인물들을 내세워 그들의 삶과 심리와 이야기를 토대로 전반적인 이야기의 틀을 짜맞춰 나가는 방식이죠, 어느순간이 오기까지 독자들은 이들과 중심 사건의 연관성을 쉽게 얻어내진 못하지만 이 또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목적이 짙기에 소설에 쉽게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과연 이 주변 이야기가 왜 등장하는 지, 왜 사건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인물들에 대한 심리와 의도에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려내는 지, 독자는 상당시간동안 독서를 하면서 호기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5. 사실 중반 이후 상당히 늘어지는 주변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독서를 방해하기도 하더군요, 전반적으로 소설은 두가지의 방향성을 두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범죄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과 관련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케이트의 시점과 함께 소설속 범죄사건의 용의자로 나오는 데니스 쇼브의 현재 벌어지는 범죄행각이 주를 이루죠, 소설의 중반을 넘어갈 때까지 두 사건의 연관성이 그렇게 두드러지게 보여지진 않습니다.. 오히려 데니스라는 악한 범죄자의 모습을 보면서도 리처드의 살인사건과 전반적인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작가는 이런 부분을 고려한 전반적인 플롯의 구성을 하나의 틀안에서 구현해놓으려고 노력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구성의 설득력은 조금 떨어질 수 밖에 없더군요, 나쁘진 않으나 여태껏 읽어온 이 작품의 구성상 방법론적으로는 뭔가 헐겁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6. 다양한 인물들을 통한 상황적 심리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특히나 주인공으로 나오는 케이트라는 한 여성의 심리와 시점을 통한 이야기의 흐름도 나쁘진 않구요, 그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여성적 느낌이 강한 범죄스릴러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런 장점은 상당히 섬세하고 꼼꼼한 구성과 관찰력을 선보여주는 장점이 있죠, 단순한 남성적 스릴러의 느낌은 대체적으로 간과할 수 있는 주변 인물들의 행동과 상황적 현실감을 작가는 대단히 자연스럽게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자로서 상당한 공감을 가지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샤를로테 링크 작가의 작품인 이제 처음 접해본거라 제가 여타저타 비평을 할 입장은 아닌 생각이 들구요, 기회가 되면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지만 이 작품의 느낌만으로도 대강 짐작컨데 사람의 심리와 주변의 삶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우리네 모습을 현실적 감각과 심리를 통한 꼼꼼하고 섬세한 묘사를 표현하는 방식에 능한 그런 작가님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물론 나름의 스릴러소설의 기본적 재미는 나쁘지 않았구요, 땡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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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가 잠든 숲 1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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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동안 넬레 ‘소시지‘ 노이하우스 여사께서 꾸준히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의 이 멋진 타우누스 시리즈를 집필해오셨으니 이번에도 기대가 되는 점은 어쩔 수 없군요, 생활형 형사들의 이야기도 많이 궁금합니다.. 특히 보덴슈타인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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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며 이제는 따사롭다 못해 조금은 햇볕이 따가워지고 더워지는 시기가 됩니다만 왜 전 아직 내복을 입고 있는걸까요?.. 물론 한낮의 햇볕은 이제 조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음지의 그늘속에 놓여진 저의 허벅다리 안쪽은 찹찹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내복의 착용시기까지 늘어나나봅니다.. 조금은 편안하게 다리 근처로 불어오는 훈훈한 난로를 여즉 켜고 있는 저에게 지금 이순간 즐거운 독서가 무쟈게 그립습니다....

 

 

프레스턴·차일드 콤비가 빚어낸 최고의 캐릭터, 펜더개스트
- 뉴욕 중심가를 마비시킨 사상 최대의 범죄 플랜과 맞서다!
-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아마존 베스트셀러
- 하나의 플랜으로 연결된 일련의 살인 사건! 타깃은 하나다!

 

뭐, 펜더개스트입니다.. 이제는 액션스릴러와 오컬트한 장르소설의 영역에서는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매력적인 캐릭터이죠.. 아시다시피 펜더개스트시리즈는 상당히 멋진 스릴러소설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약간은 파괴적이고 잔인성이 전제된 오컬트적인 이야기의 구성들도 마찬가지구요.. 이에 따른 미스터리를 밝혀나가는 펜더개스트의 활약상은 언제나 읽는 즐거움을 주지요.. 특히나 이번 작품은 전작인 브림스톤에 이은 디오게네스 3부작으 두번째 작품이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따로 떼어 읽어도 나쁘진 않을 듯 하구요..

 

화끈한 맨손 액션, 놀라운 추리력, 거부할 수 없는 옴므파탈

  의  매력까지 “이것이 진짜 잭 리처다”

- 캐릭터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열여섯 번째 잭 리처 시리즈


자, 두말하면 입아픈 시리즈작품입죠.. 잭 리처라는 영화가 톰 아저씨를 데불고 등장한 후 더욱 유명해진 작품입니다.. 물론 스릴러소설을 애정하는 독자분들에게서는 둘도 없는 멋진 동반자로서 시리즈를 함께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구요.. 톰 아저씨보다는 키가 한 30센티미터 정도 더 큰 원작의 잭 리처는 정말 무서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공정하게 나쁜넘들을 깔끔하게 처단해버리죠.. 통쾌, 상쾌, 유쾌한 재미가 가득한 작품중 가장 앞에 놓여지는 작품이니 주저없이 손!

 

 

-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워쇼스키의 첫 데뷔

  작!, V. I. 워쇼스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사설탐정

- 하드보일드의 정통성과 현대의 여성성의 만남
- 그녀의 비즈니스는 화이트칼라 범죄

시리즈로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작품입니다만 국내에서는 이제서야 출시가 되는군요.. 예전에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캐서린 터나라는 배우가 나왔던 영화를 비디오테이프로 빌려 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까 워쇼스키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진지 제법 오래되었다는거죠.. 그만큼 독자들에게 현재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보시면 되지 않겠냐싶은데 여성성의 하드보일드한 활약상을 만들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런 캐릭터를 늦게나마 이렇게 만나게 되서 반갑기만 하군요..

 

 

- 집필 기간 10년!
- 치밀한 구성과 압도적인 스토리텔링으로
- 일본 소설의 수준을 단번에 끌어올린 걸작
-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 2013년 ‘일본 서점 대상’ 2위
- 2012년 주간분슌 선정 ‘미스터리 베스트’ 1위

- 12년간 기자 이력이 녹아든 밀도 높은 인간 군상의 묘사

딱히 다른 말씀을 드릴 필요가 없겠군요.. 위의 굵은 글씨가 저렇게 많이 등장하는 작가의 작품은 딱히 많지가 않은데 그만큼 대단한 작품이자 작가인가 봅니다.. 특히나 경찰소설의 영역에서는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계신 작가님이시죠.. 다들 기대되시지 싶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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