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다시, 책으로 -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매리언 울프 지음, 전병근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인 매리언 울프(Maryanne Wolf)는 인지신경학자이자 아동발달학자다. 

그녀는 전작인 『책 읽는 뇌』에서 독서와 난독증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통해 우리에게 신선한 통찰을 던져주었다. 


이번에 『다시, 책으로』에서는 현 시대에 대한 진단과 대안이 주를 이룬다.

현 세대는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방대한 정보의 디지털 매체에 노출되어 있다.

 

저자는 인쇄매체와 디지털매체는 인간의 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분석한다.

그리하여 두 매체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는지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를 제시한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들과 사례들로 어려운 개념들을 쉽고도 설득력 읽게 풀어낸다.

디지털 매체에 둘러쌓여 있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고민하는 분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먼저, 지난 10년간 읽는 뇌를 연구하도록 제게 영감을 준 사실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은 읽는 능력을 타고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문해력은 호모사피엔스의 가장 중요한 후천적 성취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껏 알려진 바로는 다른 종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읽기는 우리 인류의 두뇌에 완전히 새로운 회로를 더했지요. 읽기를 습득하기까지 기나긴 발달 과정은 그 회로의 연결 구조를 깊고 탁월하게 바꿔놓았습니다. 또한 뇌의 배선을 바꾸었으며, 그와 더불어 인간 사고의 본질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 P22

"읽기는 6000년 전쯤에야 나타난 비자연적인 문화적 발명입니다. ‘진화의 시계‘에서 읽기는 자정 직전에 자리할 뿐이지요. 그렇지만 이 기술에는 우리의 뇌를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간 종을 더욱 발달시켰지만 때로는 나쁜 방향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 P42

"공감을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의 읽는 뇌 안에서 느낌과 생각이 연결되는 것이 생리적으로 인지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생각의 질은 우리 각자의 배경 지식과 느낌에 달렸습니다."
- P93

"가장 깊은 형식의 비판적 분석이란 과거에 열심히 추구했던 사고와 느낌을 최선으로 통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이해를 위한 최고의 준비이기도 하지요. 그런 놀라운 방식을 통해 단어들은 새로운 개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 P106

"읽는 뇌 회로는 우리 종만의 독특한 후성적 성취입니다. 깊이 읽기는 이 회로 안에서 우리가 지각하고 느끼고 아는 것에 중대한 변화를 줍니다. 그럼으로써 회로 자체를 변화시키고 형성하고 정교화합니다."
- P112

"고독 속의 소통이 일어나려면 독자의 고요한 눈은 저자와의 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의 말을 들을 수 있을 만큼은 정적을 유지해야 하지요. 그런 내적 대화가 이뤄지려면 독자에게 시간과 욕구가 있어야 합니다."
- P122


"부모가 천천히 의식적으로 아이에게, 오직 아이에게 글을 읽어줄때, 서로에게 주의를 집중하게 되면서 아이의 뇌 신경회로에는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 느긋하고 단순한 행동이 엄청난 일을 이뤄내지요. 즉 읽기 활동과 가장 긴밀한 유대를 맺어줄 뿐만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로 주의를 공유하고 상호작용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또 단어와 문장과 개념들을 학습하고, 책이 무엇인지도 배웁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동안 시선의 일치감은 어린아이들의 주의에 두드러진 영향을 미치지요. 별다른 노력 없이도 아이들은 호기심과 탐색적인 행동을 조금도 잃지 않은 채, 부모나 보모가 바라보는 것에 자신의 시선을 집중하는 법을 배웁니다. "
- P199

"부모와 아이가 인쇄물로 읽는 것은 읽기에서 핵심적인 시간적, 공간적 차원을 강화하고, 어린 읽기 회로에 중요한 촉각적인 연상을 더하며, 최고의 사회적, 정서적 상호작용을 제공합니다." - P258

"21세기의 가장 큰 실수를 꼽는다면, 첫 번째는 20세기의 최대 실수를 무시한 것이고, 두 번째는 점점 파편화하는 사회에서 우리의 비판적인 분석력과 독립적인 판단력을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넘겨준 것은 아닌지 가늠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 P297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이버 2020-08-14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좋았습니다. 앞부분은 어려웠고 뒷부분이 좀 더 흥미로웠어요. 요즘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모찌모찌 2020-08-14 17:52   좋아요 1 | URL
넵~^^ 저도 그랬네요~ ㅋ 아이들이 이제 이 시기를 지나야하니,, 더 와닿았어요 ㅎ
 
위반하는 글쓰기
강창래 지음 / 북바이북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글쓰기 책이 우후죽순 쏟아진다.
글쓰기에 관한 많은 책들은 공통적으로 비슷한 강조를 한다.
가령 ‘많이 읽으라‘, ‘우리글을 쓰라‘, ‘짧게 쓰라‘, ‘형용사와 부사를 최대한 자제하라‘ 등이다.

『오늘은 좀 매울지 몰라』의 저자인 강창래는 이러한 글쓰기의 원칙들을 새롭게 돌아본다.
기존에 강조되던 글쓰기의 원칙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수정되어야 한다.

저자는 그러한 원칙들 안에 담긴 참 의도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반대급부의 글을 실제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가 고수해야 하는 주요한 원칙들과 더불어 새롭게 가다듬어야할 글쓰기 원칙을,
다양한 예시를 들어 매력적으로 전달한다.

#위반하는글쓰기
#강창래
#북바이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법의 고전 『독서의 기술』의 저자 모티머 애들러의 책이다.
그만큼 무게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읽기와 쓰기는 교육이나 프로그램으로 지속된 훈련을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듣기와 말하기는 그 중요성에 비해 배움의 훈련이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읽기와 쓰기에 비해서 듣기와 말하기는 매우 쉬운듯하지만, 정작 그 기술들을 배우기는 매우 어렵다.
그리하여 저자 또한 필요성은 계속 염두했지만 관련하여 책은 오랫동안이나 미뤄졌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듣기와 말하기의 중요성과 함께,
각 상황에 맞는 듣기와 말하기 기술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

#듣는법말하는법
#유유
#모티머애들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논픽션 쓰기 - 퓰리처상 심사위원이 권하는 탄탄한 구조를 갖춘 글 쓰는 법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유유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내러티브 논픽션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이다.
기존의 신문 기사와는 여러 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객관적 정보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핵심적 주제를 제시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에 이어 희미하게 주제를 깨닫게 한다.

잭 하트의 이 책은 어떻게 논픽션을 쓰는 것이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스토리와 구조, 시점, 스타일, 인물, 액션 등 논픽션의 주요 구성요소들을 거의 다 다룬다.

더불어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밝힌다.
논픽션 쓰기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책을 읽지 않는다고 많은 우려를 한다. 

책을 왜 읽어야하는지, 어떤 책을 읽어야하는지 저마다 많은 말을 한다.


책은 읽어야하기에 읽기도하고,

읽어야 할 필요성이 있기에 읽기도 하지만.


결국. 재밌기에 읽는 것이다. 

재밌어야 읽고, 재밌게 읽어야 한다.


문유석은 책 좀 읽으라고, 이러저러한 책이 너무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가 겪었던 상황 가운데서, 그 당시에 좋았던 책을 이야기한다.


유쾌하게 읽었던 독서의 경험.

그것이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결국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을 당할 수 없고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점이 있다. ‘성공‘ ‘입시‘ ‘지적으로 보이기‘ 등등 온갖 실용적 목적을 내세우며 ‘엄선한 양서‘ 읽기를 강요하는 건 ‘읽기‘ 자체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자꾸만 책을 신비화하며 공포 마케팅에 몰두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은데, 독서란 원래 즐거운 놀이다. 세상에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책 따위는 없다. 그거 안 읽는다고 큰일나지 않는다. 그거 읽는다고 안 될 게 되지도 않는다 - P14

결국 명작이든 고전이든 책은 대체 가능한 매개체에 불과한 것 아닐까. 부모들의 조바심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즐길 것을 즐기고 흡수할 것을 흡수한다. 뭔가 즐겁게 읽고만 있다면 말이다 - P25

내게 정말 필요하고 소중한 사람이 나를 오해하고 있다면 그건 반박하든 해명하는 싸우든 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내 취향의 사람들도 아니고 내 인생에 아무 상관 없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내게 관심이 있으니 험담이든 뭐든 하겠지만 솔직히 나는 그들에게 아무 관심이 없다. 나를 에워싸고 그들의 언어로 떠들어대는 릴리퍼트 소인들일 뿐인 것이다.
- P32

누구에게나 결핍은 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누리는 타인의 존재를 편하게 받아들일 만큼 수양이 된 사람은 많지 않다. 꼭 누구를 착취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부를 만끽하는 모습만 꼴 보기 싫은 게 아니다. 정당하게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자신의 성취를 누리는 당연한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의도적인 과시로 비쳐 증오를 낳을 수도 있다.
- P127

나는 ‘인문학 원전 읽기‘를 강조하는 이야기들에 회의적이다. 지금의 세계를 이루는 사상적 기틀인 『국부론』 『자유론』 『법의 정신』 『통치론』 같은 명저들도 결국 그 책들이 쓰인 시대의 과제를 그 시대의 언어와 감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의 독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명저라도 지금 시대와는 맞지 않고 그 시대에만 의미 있었던 부분도 많다. 우리가 취할 것은 그중에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성을 가진 몇몇 부분들인데, 그런 부분들은 실상 교과서에도 실려 있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졸아서 그렇지 이미 다 배운 ‘상식‘인 것이다. 그보다는 더 깊이 있게 알고 싶다면 현대의 연구자들이 고전의 핵심들을 알기 쉽게 현대의 언어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해설서들도 얼마든지 많다 - P168

책은 수용하는 속도를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할수 있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자극받는다. - P174

우선 책은 단편적인 영상이나 인터넷 게시물보다 가볍게 시작하기 어려운 대신, 별 내용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단지 습관적으로, 중독적으로 계속 보게 되지는 않는다. 종이책은 두께와 무게라는 물리적 실체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무한정 넋 놓고 보게 되지는 않는다. 무한한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순간에 멈추게 만드는 피로감도 필요한 것이다.
- P174

그렇다고 좋은 글을 쓰려면 우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삶은 글보다 훨씬 크다. 열심히 살든 되는대로 살든 인간은 어떻게든 각자 살아야 한다. 되는대로 살 때 더 좋은 글이 나오기도 한다. 그저 솔직히 자기 얘기를 계속 쓰는 것 정도가 글쓰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아닐까. 그중 어떤 얘기는 좋은 글이 될 것이고 어떤 얘기는 시시한 글이 될 것이다. 그건 쓰는 이가 의도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좋은 이야기를 우연히 만났을 때 그걸 더 잘 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뿐이다. 물론 그건 대단한 차이를 낳지만 그렇다고 돌멩이를 금덩어리로 바꾸는 연금술은 아닌 것이다.
- P184

나 자신을 위해서도 타인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 무지는 공포와 혐오를 낳는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의 모든 언어가 소음으로만 들리고 그들의 존재 자체가 위협으로 느껴진다. 소음과 위협, 공포에 둘러싸여서 사는 것은 불행하다.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면 의외로 타협하고 수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나에게도 평화를 준다. 동시에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준다. 미디어의 발달로 그 어느 시대보다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오는 지금은 더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귀를 닫아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당장 크게 아쉬울 것이 없는 처지의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세상에 나 빼고는 다 정신 나간 사람들만 있는 것 같다. - P193

정치, 젠더, 환경, 교육…… 거의 모든 이슈마다 양쪽 극단에서 가장 큰 소리들이 쏟아져나온다. 목소리가 크고 공격적인 이들이다. 중간에 있는 이들은 눈살을 찌푸린다. 왜 저 사람들은 저렇게 공격적이고, 유연하지 못하고, 비합리적이고, 시끄럽지? 하지만 그 소음 속에는 귀기울여 들어야 할 진짜 신호들이 있다. 그건 대부분 ‘힘들어 죽겠어・・・・・・’ ‘아파・・・・・・’ ‘억울해・・・・・・’라는 비명이다. "
- P193

무엇보다 먼저 알아야 한다.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일 수 있다면, 그건 나의 현명함 때문이아니라 나의 안온한 기득권 때문임을." - P19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